아라메길 문화공간 조성을 꿈꾸며

정년 후 ‘6차 산업’을 꿈꾸며 제2의 인생의 삶의 도전에 나선 이가 있다. 
가로림만 끝자락 구도항을 한 눈에 바라 볼 수 있는 언덕에 위치한 그린아트서산농장 임만식 대표로 그는 (주)KT의 전신인 안산전신전화국 국장을 정년으로 마치고 지금의 자리에 터를 잡았다.
고향이 전라남도 영암인 임 대표는 전화국 업무특성상 순환근무가 많아 자연스럽게 전국 여러 지역을 다녔다. 정년퇴직이 가까워지면서 고향과 비슷한 정착할 곳을 물색하다가 그의 마음에 꼭 든 곳이 지금의 구도항이 내려다보이는 언덕이다.
푸른 바다와 섬이 한 눈에 보이며 산, 들, 바다가 한 폭의 그림처럼 펼쳐져 있는 언덕은 처음 구입 당시에는 자갈밭에, 물도 나오지 않는 한 마디로 버려진 땅이었다. 
2000년에 구입한 1만평 규모의 야산에서 15년째 그는 새벽 동이 트면 자갈과 싸웠다.  카우보이 복장에 오른쪽 허리에는 전지가위를 권총처럼 차고 농장만들기에  구슬땀을 흘리고 있는 그의 모습을 보면 마치 영화 OK목장의 결투에 나오는 게리구퍼 같다.
어린 묘목은 ‘아이들의 꿈’이라는 생각으로 땀 흘린 댓가로 지금의 정원도 어느 정도 모양새를 갖췄다.
하지만 임 대표의 노력은 여기에 멈추지 않는다. 매주 목요일이면 서산시 농업기술센터에서 운영하는 2년 과정 농업인대학을 다니고 있다. 이론과 함께 본인이 직접 농사를 지어보아야 계획하고 있는 목표를 이룰 수 있다는 생각에서다. 
1만평의 서산그린농장에 어렵게 직접 조경수를 심고 가꾼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다. 단순히 나무를 팔아서 이득을 보기 보다는 조경수를 심고 농원에 수석(골동품)을 볼거리로 제공하며 관광객에게 숙박이 가능한 공간을 만들어 놓았다.
또 관심 있게 추진하고 싶은 분야는 아이들 교육이다. 아이들에게 단순한 지식을 전달하기 보다는 자연의 소중함과 예전 시골처럼 이웃과 함께 더불어 사는 ‘마을공동체’를 가르치고 싶다고 말한다.
임 대표는 나무와 꽃이 조성된 농원에 수석과 골동품을 전시하는 공간을 마련하여 구도항, 아라메길, 팔봉산을 찾는 관광객을 위한 문화공간으로 만들 계획이다.
그에게는 수석 모으기라는 또 다른 전문분야가 있다. 전국을 다니면서 자연스럽게  수석이 좋아 아내의 성화를 뒤로 하고 주말, 휴일은 물론 시간 나는 대로 돌을 찾아 헤맨 덕에 한국애석인연합회 심사의원으로 활동하기도 했고 세종문화회관에서 수석전시회를 연 경력도 가지고 있다.
오랜 세월동안 모은 수석은 농장 하우스 한편에 전시될 날을 기다리며 숨을 죽이고 있다. 여기에 덤으로 요즘 민속촌에서도 쉽게 볼 수 없는 골동품 또한 그 수가 만만치 않다.
농장에 아버님 선영도 조성하여 제2의 고향으로 뿌리를 내린 임 대표. 임 대표가 꿈꾸는 가로림만의 문화공간, 아이들에게 마을의 소중함을 가르치는 생태교육공간이 탄생할 날도 머지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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