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올 연말 수변개발사업이 완료되면 잠홍저수지는 서산지역의 또 다른 명물로 탄생할 전망이다.

부산리란 마을명은 옛 지명인 부흥동에서 유래된 것이라 하는데 부자가 되어 산을 이룬다는 뜻으로 다른 지역에 비해 생기가 넘치는 부산2리에 딱 들어맞는다는 생각이 절로 든다.

음암마을아파트가 위치해 350여 가구란 큰 규모를 자랑하는 부산2리는 최근 베이비부머 세대의 귀촌지로 인기를 끌면서 인구가 계속 증가하는 추세다.

몇 해 전 부흥권역사업 4개 마을 중 하나로 선정된 부산2리는 그 후 많은 변화를 겪고 있다. 원활한 사업 추진을 위해 주민들이 다양한 교육과 선진지 견학에 참여했고, 자연스럽게 견문이 넓어지면서 마을 수준이 한 단계 향상되는 효과를 얻었다.

의식향상은 곧바로 마을발전과 직결돼 사업 이전부터 운영해오던 친환경쌀작목반을 비롯한 4개 작목반이 더욱 활성화 됐고, 마을부녀회 주도로 된장가공공장인 두루맛을 설립했다.

청년회가 담당하고 있는 추억의 썰매장과 지난해 ‘6시 내고향’에 출연하면서 유명해진 잠홍저수지 참게 방류 사업 등도 다른 마을에서는 좀처럼 찾아보기 힘든 부산2리만의 독특함이다.

이밖에 19회째 계속되고 있는 부흥장학회도 부산2리의 큰 자랑인데 지금까지 74명의 학생에게 총 2천 6백 9십만 원의 장학금을 전달해 지역인재를 육성하는데 한몫을 단단히 하고 있다.

이것만으로도 활기차다 못해 넘칠 정도지만 부산2리는 최근 또 다른 변신을 꿈꾸고 있다.

잠홍저수지 일대에서 실시하고 있는 수변개발사업이 올 연말 완공되면 마을 내에 포함된 주차장 예정지에 소규모 지역농산물 판매대를 만들어 소규모 영농의 고령농업인과 귀농‧귀촌인들의 텃밭에서 나오는 싱싱한 농산물을 직거래 할 수 있게 만들 계획을 가지고 있다.

아직은 관계 규정 등 넘어야 할 산이 많은 상태지만 그동안 주민간의 화합으로 어지간한 어려움은 거뜬하게 이겨낸지라 이것 역시 어렵지 않게 극복해 나가리라는 희망을 갖게 한다.

부산2리 주민들은 부흥동 사람들이 맞았다. 마음이 너무나 부자인 사람들이었다.

 

 

인터뷰 부산2리 전양배 이장

"어머니 품 같은 부산2리가 꿈"

지난 2007년, 30대 초반에 이장이 된 후 여태껏 서산관내 최연소 이장이라는 타이틀을 가지고 있는 전양배 이장은 일 처리 만큼은 어느 노련한 이장님 못지않은 수완을 발휘했다는 평을 받고 있다. 전 이장은 이런 평가의 뒤에는 주민들의 적극적인 후원이 든든하게 자리 잡고 있다고 말한다. 젊어도 너무 젊은 나이에 감투를 써 우려의 눈초리도 많았지만 옛 부락공동체를 복원해 행복지수가 높은 마을을 만들겠다는 전 이장의 진심을 이해한 탓에 주민들이 각종 사업에 적극 동참해주고 있다는 것.

동기부여가 되다보니 지금은 마을 어르신들도 웬만한 사업 한 두개 정도는 가뿐하게 처리해준다. 노인회가 전담한 고구마 체험이나 도시학교 논 만들기 사업에서도 농부 어르신들의 활약이 대단하다. 젊은 사람답게 전 이장은 하고 싶은 일도 많고 할 말도 많다. 그 중에서도 가장 중요하게 여기는 것은 그 옛날 우리가 느꼈던 넉넉한 어머니 품 같은 부산2리를 만드는 것이다.

힘든 줄 모르고 이 사업 저 사업 벌이는 것도 다 이런 이유 때문이다. 전 이장은 마지막으로 쓴 소리 한마디를 내뱉는다.

“귀농‧귀촌보다 효과가 좋은 것이 귀향입니다. 그런데 아직까지는 많은 분들이 젊어서 고향에 내려오는 것을 꺼려합니다. 도시에 살다가 고향에 돌아오는 경우를 실패라고 여기기 때문입니다. 이런 걱정을 안 해도 되는 농촌을 만드는 것이 제 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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