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려산삼 복원해 우리삼 우수성 알리고 싶어”

유별난 산삼사랑으로 세상의 이목을 받고 있는 서산진뫼산삼영농조합법인 김응화 대표이사는 자신의 어린 시절부터 이야기를 끄집어냈다.
“어렸을 때 몸이 많이 아팠습니다. 산삼을 먹으면 건강해질까하는 어린 마음에 약초꾼들이 다니는 험한 산을 돌아다닌 것이 끊을 수 없는 인연의 시초였나 봅니다”
이렇듯 어린 시절 머릿속에 날카롭게 각인된 산삼에 대한 열정은 어른이 되어서도 계속 됐다.
지난 1991년 고향에 돌아와 호구지책으로 사업을 시작했지만 관심은 온통 산삼복원에 가 있었다고 한다. 그러던 중 2000년대 초 가슴 아픈일이 김 대표에게 일어났고, 이 사건은 산삼에 본격적으로 뛰어들게 하는 계기가 됐다고 한다. “폐암에 걸린 아버지를 위해 당시 고가의 산삼을 구입하려했습니다. 하지만 의사들의 반대로 산삼은 드셔보지도 못하고 돌아가셨죠. 그 때의 아쉬움이 커 열심히 산삼에 대해 공부하고 있습니다”
아버지를 떠나보낸 후 김 대표는 다시 산을 누비게 됐다. 어린 시절처럼 막연한 것이 아닌 현대판 심마니가 돼 야생산삼에 대해 연구하며 산삼 복원의 길을 찾기 시작했다. 2004~5년 본격적으로 야산에 농장을 조성했고, 전문적인 지식을 쌓기 위해 2007년에는 서산심마니회를 결성했다. 이후 2009년에는 서산자연야생산삼농장협의회 부회장으로 활동하기 시작해 회장을 맡았고, 현재는 진뫼산삼영농조합법인 대표이사로 산삼복원의 선봉장에 섰다.
김 대표는 자신이 구상한 총 계획 중 현재 10%정도 진척을 이뤘다고 했다. ‘고작 10%’라고 생각할지도 모르지만 그 10%에 대한민국 산삼의 미래가 달려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김 대표의 삼들이 대한민국의 표준모델이 되고 있기 때문이다.
현재 김 대표의 ‘응삼 야생산삼 농장’은 한국임업진흥원의 시범포 전국 1호로 각종 측정 장비를 활용해 산삼 재배와 관련한 데이터 자료를 산출해내고 있다. 이만하면 많은 일을 했다싶은데 김 대표의 산삼 사랑은 끝이 없다. 그는 한국삼을 맹렬하게 뒤쫓고 있는 전칠삼(중국), 화기삼(미국)과의 대결에서 당당하게 승리하기 위해서는 잠시도 쉴 틈이 없다고 한다. 가장 한국적이고 자연친화적인 모습을 한 ‘산삼체험타운’을 서산에 꼭 세우고 싶다는 집념도 경쟁력을 키워야한다는 절실함 때문이다.
자연 상태에서 스스로 진화를 거듭한 삼이 진정한 고려산삼으로 재탄생할 때 목청이 터져라 ‘심봤다’를 외칠 김 대표의 모습이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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