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이들의 든든한 초록우산이 되고 싶어!”

10년 넘게 서산지역 어린이들의 든든한 초록우산이 되어주고 있는 박경식(61) 서산후원회장은 언제나 기분 좋은 웃음을 보여주는 유쾌한 인물이다.
본인의 표현을 빌리자면 젊은 시절, 지나가다 어려운 처지의 사람이 눈에 보이면 아무도 모르게 도와주면 그만인 주먹구구식 이웃사랑을 시작으로 지금까지 오랜 세월 지역의 어려운 이웃들과 함께하고 있다. 
남을 배려하는 습관이 몸에 익은 탓인지 그는 인터뷰 내내 밝은 표정으로 이야기를 주도하며 화기애애한 분위기를 만드는데 노력했다.
로타리클럽과 종교단체(교회), 언론(신문사) 등 다양한 분야에서 활동해온 박 회장은 자신은 세상의 이목을 받아야하는 리더보다는 일반회원 일 때가 마음대로 할 수 있어 마음에 든다며 환하게 웃었다. 10여 년 전 어린이들을 돕는 초록우산의 이념에 반해 서산후원회 운영위원으로 입회했다가 4년 전부터 후원회장을 맡고 있는 그의 초록우산 사랑은 남달랐다. 
특히나 위탁가정 연계, 학대피해아동보호, 아동폭력 예방교육, 실종아동 가족지원 등 어린이들을 위하는 초록우산의 활동이 너무나 마음에 들어 후원회장으로서 자신이 할 수 있는 역할에 최선을 다하고 있는 중이다.
박 회장은 아동과 청소년들에게 정성을 쏟고 있는데 서류상으로는 보호자가 있으나 실제로는 제대로 된 보호를 못 받고 있는 사각지대의 아동과 청소년들을 찾아내 도움을 줄 수 있도록 하는데 많은 신경을 쓰고 있다. 지난해에는 이런 노력이 눈에 보이는 결실을 맺기도 했다.
병든 아버지 밑에서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딱한 처지의 백혈병 청소년 환자에게 일천오백만원이란 큰 금액을 지원할 수 있는 길을 만든 것이다.
도움이 필요한 사람에게는 고집스럽게 달려드는 박 회장이지만 가끔은 냉정해질 때가 있다. 스스로 자립할 수 있는 상황에 이른 수혜자들이 그 대상이다. 좋게 맺은 인연일지라도 자신이 베푼 호의가 상대방에게 혹시 짐이 되거나 기억하고 싶지 않은 과거를 떠오르게 하는 매개체가 될지도 모른다는 생각에서다. 
“대학 때까지 후원한 학생이 있었는데 잘 자라서 선생님이 됐습니다. 은혜를 갚는다고 찾아온다고 했는데 제가 할일은 다했다는 생각에 미국으로 이민 간다고 했죠. 감사를 받기 보다는 그 학생이 다른 사람에게 나눔을 베풀기를 바랄 뿐입니다”
박경식 회장은 마지막으로 2가지 꿈이 있다고 했다. 미래의 주역인 청소년들이 스트레스를 풀 수 있는 공간을 만들어 어른들이 진심으로 아이들을 소중하게 생각하고 있다는 마음을 전해주고 싶은 것이 하나고, 다른 하나는 실버기업을 통해 어르신들이 부담스러워하며 도움을 받기보다는 떳떳하게 경제생활을 하며 우리사회의 어른으로 대접받는 풍토를 만들고 싶다는 것이다. 복잡한 세상사도 유쾌한 마음가짐으로 명쾌한 답을 내리며 지역 어린이들의 미래에 투자하고 있는 박경식 회장. 그의 손에 들려진 초록우산이 한없이 든든해 보이는 이유를 알 것 같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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