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두웅 편집국장

서산시는 지난 6일자로 국장급 및 과장급, 팀장급 이하 승진과 전보 인사를 단행, 총 49명이 승진하고, 전보 153명 등 202명의 중폭 인사를 실시했다.

매번 인사결과 발표가 나면 뒷말이 있어 왔다. 이번 인사도 예외는 아니다. 그중 이번 인사의 특징으로 파격인사가 공무원사회에서 회자되고 있다.

대표적인 사례로 자치행정과장을 국장급에서도 선임국장 보직인 안전자치행정국장으로 승진 발령한 것과 본청 서무계장에서 과장으로 승진해 면장으로 나간 분을 곧 바로 자치행정과장으로 발탁한 점을 들 수 있다.

관례로 보면 국장급은 의회사무국장이나 미래전략사업단장 등으로 보임하는 것이 관례였고 자치행정과장은 국장 승진후보 선순위자로 인식되어 온 까닭에 본청 선임과장들의 충격(?)은 클 수밖에 없었다.

인사는 물 흐르듯 흘러야 한다. 공직사회의 개혁의 마지막 수단이면서 가장 손쉬운 방법이 파격인사라고 한다. 그러기에 예측과 관행을 벗어난 파격적인 인사는 개혁의 장점이 있는 반면 조직의 질서와 안정을 꾀하는데 장애 요소가 되기도 한다. 좋은 인사란 숲과 나무를 동시에 보아야 한다.

시 인사를 앞두고 발생한 시청 모 직원의 SNS상의 발언도 그중 하나다. 문제의 파장이 커지자 시는 징계를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안타까운 일이다.

원칙적으로 파격인사 그 자체가 문제가 된다고 할 수는 없다. 실상 어느 직에 누구를 앉힐 것인가 하는 문제는 대다수 시민과 큰 관계가 없다.

시민으로서는 요순시대 때 불렀다는 격양가의 한 구절처럼 ‘임금의 힘이 내게 무슨 소용 있으랴?’(帝力于我何有哉)이다. 공직자의 비리가 줄줄이 드러나면 욕을 하거나 술자리의 뒷이야깃거리 정도의 관심을 끌 뿐이다.

지방자치단체일수록, 그리고 시민과 맞닿는 일이 많은 부서나 민원창구 공무원일수록 그들에 대한 인사는 신중해야 한다. 어떤 높은 자리의 공무원보다 시민에게 도움을 주거나 봉사할 기회가 더 많기 때문이다.

이제 인사는 마무리 되었다. 시간이 지나면 인사문제로 야기된 서운함이나 뒷말들도 가라앉을 것이다.

무엇보다 승진 당사자들의 자세가 중요하다. 직급이 올라가면 인재를 보는 안목과 자기 처신을 똑바로 하는 염치만 있어도 충분하다. 인사가 합리적이고 공정한 인사였다는 평가는 당사자들의 자세에 달렸다. 그리고 언론이라 할지라도 인사문제로 해당 직원들의 이름을 거론하며 논평하지 아니하는 것은 기본이다. 시민을 위해 공직자의 사명을 다 하고 있는 전체 공무원들의 진심에 상처를 주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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