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식 해수욕장으로 지정될 수 있기를!”

▲ ‘벌천포 몽돌해수욕장 자연예술제’가 다양한 이벤트와 함께 많은 인파의 눈길을 사로잡았다.

 

‘벌천포 몽돌해수욕장 자연예술제’가 다양한 이벤트로 주민들과 방문객 등 400여명의 열띤 호평을 받으며 휴가철 관광객들의 발길을 붙잡았다.

대산읍주민자치회(회장 김기진) 주최로 열린 이번 예술제는 2~4일 벌천포 몽돌해수욕장 일원에서 설치미술작품은 물론 지역 주민과 피서객들이 함께하는 서예, 캘리그라피 체험 프로그램, 퍼포먼스 등 다양한 프로그램으로 진행됐다.

멀리 타지역에서 바캉스철을 맞아 방문한 관광객들은 시간가는 줄 모르고 축제를 즐겼고, 특히 주말을 맞아 이곳 벌천포를 찾은 가족 단위 팀들은 프로그램에 열성적으로 참여하는 등 열의를 보여 주최측을 감동시키기도 했다.

한편 서울에서 여름 자연예술제를 찾은 김 모 씨는 “여름방학을 맞아 아이들을 데리고 놀러왔다”며 “해변에 설치된 미술작품과 마당극을 감상하며 행복한 휴가를 보내고 있다. 해마다 이곳을 찾는데 올해는 유난히 볼거리가 풍성해서 좋다”고 말했다.

친구들과 몽돌해변을 여행 온 이 모 씨는 “해수욕도 즐기고 풍성한 볼거리도 보니 너무 좋다. 이곳을 찾은 것이 탁원한 선택이었다”며 “저녁에는 서해의 아름다운 낙조를 즐기는 것이 가장 행복하다”고 즐거워했다.

이곳을 찾은 주민 이 모 씨는 “이곳은 서산의 유일한 해수욕장이다. 그런데 편의시설이 워낙 열악하다”며 “특히 진입도로와 데크, 그늘, 야영장 등이 워낙 협소해서 불편을 겪고 있는데 시에서 조금만 더 관심을 가져줬으면 좋겠다”고 속내를 밝혔다.

대산읍주민자치회 김기진 회장은 “벌천포 해수욕장에서 자연을 주제로 한 전시를 통해 자연의 소중함을 일깨우고, 다양한 퍼포먼스를 통해 남녀노소 모두가 참여할 수 있는 장을 벌써 5년째 마련하고 있다”며 “벌천포 몽돌해수욕장은 아름다운 낙조와 천연기념물인 잔점박이 물범이 서식하는 천혜의 자연을 간직한 해수욕장이다. 서산의 유일한 해수욕장인 벌천포 몽돌해수욕장이 공식 해수욕장으로 지정이 되어, 황금산 코끼리바위, 삼길포 우럭축제와 연계해 대산을 홍보할 수 있는 계기가 됐으면 좋겠다. 내년에도 지속성을 가지고 계속 이어 가겠다”라고 말했다.

 

<미니인터뷰> 대산읍주민자치회 김기진 회장

 

▲ 대산읍주민자치회 김기진 회장

"살고 싶은 대산, 찾고 싶은 대산’이 되게 만드는 것이 꿈"

 

Q ‘벌천포 몽돌해수욕장 자연예술제’를 개최한 계기는?

 

지역민들과 회원들이 “우리 지역의 아름다운 해수욕장 주변에서 미술전시를 하면 어떨까?”라는 의견을 내더라. 사실 여기는 공단지역이 많다보니 서로 소통에 문제도 있는 곳이다. 그런데 이곳에 문화이 장을 펼치면 함께 어울리는 장이 될 것 같았다.

그래서 ‘자연과 예술의 만남’이란 타이틀로 ‘벌천포 몽돌해수욕장 자연예술제’를 열게 되었다. 감사하게도 전국에서 활동하고 있는 작가들이 함께 참여해줘서 성황리에 막을 내렸다.

 

Q 문화에 대한 관심은 언제부터였나?

 

문화는 20대 때부터 관심을 가지고 있었던 일이다.

30여 년 전 우리 대산 인구는 24,000명 이었다. 그런데 지금은 14,700명이다. 약 만여 명이 공해 때문에 고향을 버리고 떠났다. 참으로 슬픈 현실이다.

사실 이곳은 세계 4대 석유회사와 글로벌기업 들이 포진되어있는 기여도 높은 산업건설 도시다. 반대로 생각하면 이곳은 환경과 초미세먼지로 고통을 받고 있는 도시기도 하다. 작년 미항공우주국(NASA)의 발표에 의하면 “대산의 경우 전 세계에서 이산화질소의 오염이 가장 급격하게 진행되고 있다”고 발표했고, 경제협력개발기구인 OECD의 발표에 따르면 “서산의 경우 초미세먼지의 오염이 OECD 국가 도시 중에서 가장 최악이다”라고 발표했다.

이러다보니 자꾸 (인구)빠져 나가고 결국 여기 남아있는 사람들의 심성은 까칠해질 수밖에 없다.

그래서 많은 사람들과 고민하게 됐다. ‘지역공동체에서 과연 할 수 있는 게 뭘까!’ 생각해 낸 것이 문화다.

3년 전부터 읍사무소 앞에서 거리음악회도 하고, 연초에는 신년음악회, 겨울에는 4년째 송년예술제도 한다. 한마디로 주민들에게 문화·예술을 제공하여 삶의 퀼리티를 조금이나마 높여주고 싶어 장을 펼친 것이 해를 거듭하고 있다.

문화는 분명 마음과 마음을 이어주는 확실한 매개체며 공동체형성을 이어나가는 끈이다.

 

Q 서산시에 바라는 점은?

 

벌천포 몽돌해수욕장은 공식 해수욕장이 아니다. 그래서 현재 우리 주민자치회와 오지리 주민들은 공식 해수욕장으로 허가를 얻기위해 서명을 받고 있다. 서산시에서도 말로만 유일한 해수욕장이 아닌, 정말 사람들이 편안하게 피서를 하면서 다시 찾을 수 있는 관광명소로 가꾸어나갈 수 있도록 관심을 가져달라.

 

Q 앞으로의 꿈은?

 

대산읍 전통시장은 안타깝게도 금요일부터 사람이 빠져서 굉장히 썰렁하다. 이를 타계하기 위해 당장 9월부터 한뫼길마당장터 프리마켓을 매주 첫째 주와 셋째 주 보름장에 추진할 계획이다. 아울러 벽화사업도 추진하는데 이것은 도시의 미관을 위해서도 빠뜨려선 안되는 것이다. 나아가 대산시장 쉼터 음악회, 도서관부터 대산중·고등학교 옆 벚나무 길 조성, 걷고 싶은 한뫼뒤안길 등 문화의 거리를 만들려고 노력 중에 있다.

계획대로 이 모든 것이 꿈대로 척척 진행되어 정착만 된다면 우리 대산 주민들은 좀 더 우리 마을에 대한 애착을 가지고 ‘살고 싶은 대산, 찾고 싶은 대산’이 되지 않을까?

꿈이라면 바로 이런 대산을 만들고 싶은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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