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회관 ‘유정희 개인展

 

▲ 20일 서산문화회관에서 유정희 화백과 가족 시민들이 함께 테이프 컷팅을 하고 있다.

 

때로는 황홀함과 자유로움, 어느 땐 즐거움과 고통까지도 선사했던 창작활동. 하지만 그로인해 즐거운 고통과 넓은 세상을 맛보게 해 주는 것이 또 매력이 아닐까. 작가 ‘유정희 개인전’은 우리에게 ’꽃‘을 보며 일상의 고단함을 내려놓고 스스로 마음을 정화시키는 아름다운 메시지다.

20일 서산문화회관에서 열린 이번 유정희 화백 개인전은 지역의 유명 인사들과 가족, 시민들이 대거 참석하여 자리를 빛내주었다.

유정희 화백의 이번 전시는 꽃을 모티브로 현실의 복잡함과 일상의 고통으로부터 해방하여 아름다운 정서를 보여줬다는 평가를 받았다.

특히 ‘남바라기’ 작품은 시리즈로, 프란체스코 교황이 해미 순교성지를 방문한다는 뉴스를 듣고 순교성지 길목에 씨앗을 뿌렸고 때 맞춰 적절한 시기에 개화를 했던 당시의 해바라기꽃이기도 했다.

또한 2015년에 그린 ‘대화’는 작가 어머니에 대한 염려로 화폭 가득 일기같은 그림으로 메워져 있다. ‘한해 두해 엄마는 자꾸만 세월을 채우시고, 오늘처럼 이렇게 함께 할 수 있는 날이 얼마나 될까... 언제까지나 건강하시길 기원드리며...’

화백은 눈에 비친 꽃들을 스쳐 지나지 않고 시각화함으로써 기억에 저장하여 하나하나 작품으로 탄생시켰다.

이번 ‘유정희 개인展’은 7월 20~24일까지며 장소는 문화회관 1,2 전시실이다.

 

【미니인터뷰】 유정희 화백

Q 언제부터 그림을 그리게 되었나?

“나이 오십이라는 숫자가 막 시작될 때쯤에 시작했다. 그림은 내게 선물이었다. 스물여섯에 결혼하여 서점을 운영했는데 삶의 경쟁이 치열했나 많이 지쳐있을 때였다.

그 즈음 우연히 화실에 발을 디뎠고 그때 고연희 선생님을 알게 되었다. 일주일에 두 번 그곳에서 그림수업을 받았는데 무슨 별천지를 다녀오는 기분이 들기도 했다.”

 

Q 그림을 그리면서 자신에게 다가온 변화는?

 

“엄청난 변화를 겪었다. 무엇보다 목마른 감성에 날개를 달아주었다고나 할까? 그림 속에서 온전히 나를 풀어 놓을 수 있다는 것에 꿈을 꾸는 듯 매력 있었다. 특히 세포 하나하나가 숨을 쉬는 듯 살아있음을 느꼈으니까.”

 

Q 그림은 타고났나?

 

“어릴 적부터 그림그리기를 좋아한 걸로 봐서는 나름 소질이 있었지 않나 생각한다(웃음).

살면서 늘 마음 한구석에 뭔가 아쉬움 비슷한 것이 가득 차 있었다. 하지만 아시다시피 현실은 너무나 혹독하여 새벽부터 밤12시 넘도록 어떻게 하루를 보냈는지 모를 정도로 힘들었다.

특히 반복되는 일상에 숨이 막힐 지경이었다.

그러면서 그림에 대한 목마름도 서서히 잊혀져갔다. 그런데 화실에서 고연희 선생님을 만나면서 운명처럼 내게 선물로 안겨온 것이 바로 꿈이었다.

그림을 그려서 많은 사람들에게 행복을 전해줘야 겠다는 꿈이 나를 살렸다.

어차피 말이 나왔으니, 이 자리를 빌려 나의 멘토이자 영원한 스승님이신 고연희 선생님께 머리 숙여 감사 드린다.”

 

Q 마지막으로 하고 싶은 말은?

 

“앞에서도 말했듯이 나는 그림을 그릴 때가 가장 행복하다. 특히 꽃을 그릴 때 나는 꽃이 된다. 꿈속인지 현실인지 어느 땐 분간이 되지 않을 때도 있다. 그림을 그리면서 자꾸만 현실을 잊어간다는 것이 행복하면서도 두렵긴 하지만 말이다(웃음).

그래도 세상에서 제일 많이 챙겨주고 응원해주는 가족들이 있기에 걱정은 없다.

앞으로도 지금처럼 변함없이 내 곁에서 박수치며 밀어주는 가족이 있기에 나는 오늘도 화폭을 친구삼아 행복한 동행을 해나간다.

한 가지 바람이 있다면, 나의 그림을 바라보는 관객들도 내가 느끼는 감성들을 고스란히 받아 함께 행복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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