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방자치의 핵심은 주민자치”

지방자치시대가 열리면서 그 역할이 점점 커지고 있는 것이 각 지역의 주민자치위원회다.
이번 호에는 대산읍 주민자치위원회 김기진 위원장을 만나 대화를 나눠봤다.

주민자치위원회의 주요 임무는?
현대는 지방자치 시대다. 즉 지역의 일은 지역 스스로가 알아서 챙겨야하는 시기가 온 것이다. 행정이 전면에 나서 모든 것을 해결했던 과거 시스템으로는 진정한 지방자치를 이룰 수 없다고 본다. 그렇기 때문에 주민의 역할이 더욱 중요해지는 것이고, 그 구심점인 주민자치위원회가 주목을 받는 것이다. 주민자치위원회가 꼭 해야 할 주요 역할로는 주민자치활동을 이끌어가는 선구자, 지역주민의 화합을 도모하는 매개체, 어려운 이웃을 위한 봉사활동, 주민과 행정기관의 소통 창구 등이 있다.

대산읍주민자치위원회 운영에 있어 주안점은?
주민자치센터가 없는 관계로 주민자치위원회 구성이 늦은 편이다. 현재 24명의 위원으로 구성돼 있으며 출발이 늦은 만큼 지역 발전을 위해 다각적인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 앞서 밝힌 주요 임무에 충실하려고 하는데 대산의 지역 특성상 빈번하게 발생하는 주민갈등 치유 및 해소를 위한 소통의 장, 지역을 이끌어 나갈 주민 리더십 교육 등에 주안점을 두고 운영하고 있다.

주민자치센터가 없는 것이 의외다?
유일한 읍 단위에 주민자치센터가 없다는 것은 안타까운 일이다. 대산에서는 서산시종합사회복지관 대산분관이 그동안 주민자치센터 역할을 해왔는데 앞으로 변화가 필요하다고 본다.
대산분관에서도 다양한 프로그램을 운영하고는 있으나 주민들의 욕구를 충족시키기에는 역부족이다. 그래서 지난 4월 서산시에 대산분관의 주민자치센터 전환을 건의하기도 했다. 기존의 대산분관을 활용해 주민자치센터를 운영하면 재능기부와 자원봉사자 등을 활용해 기존의 주간에 집중돼 있는 프로그램에서 탈피, 야간까지 확대할 수 있고 더 많은 직장인들이 참여할 수 있을 것으로 본다.

요즘 대산항 문제로 시끄럽다?
대산읍민의 한 사람으로서 아쉬움이 크다. 명칭 변경 문제에 앞서 한 가지 짚고 넘어가야할 부분이 있는데 대산읍의 현실이다. 지난 91년 대산읍으로 승격할 때 서산시는 10년 후에는 대산을 인구 10만의 도시로 성장시키겠다고 이야기했고, 역대 시장들은 기회가 있을 때마다 서산시의 성장 동력은 대산읍이라는 말로 표심을 흔들었다. 그러나 25년이 지난 지금 대산읍은 인구 10만이 아니라 몇 년 후면 1만 명도 위태로울 지경에 빠졌다. 결론적으로 말해 약속했던 장밋빛 전망이 다 거짓말이 돼버린 것이다. 이런 상황에 직면한 대산읍민들의 허탈감과 배신감은 상상을 못할 정도로 크다. 그런 와중에 대산항을 서산항으로 바꿔야 한다고 주장한 것은 마지막 남은 대산읍민의 자존심마저도 빼앗겠다는 의도로 밖에 생각되지 않는다.
실의에 빠진 대산읍민과는 아무런 소통도 없이 일방적으로 내뱉은 항 명칭 변경은 시기가 좋지 않았다고 본다. 서산시 발전을 위해 먼저 선행해야 할 일은 대산읍을 살리는 일이라고 생각한다. 대산읍을 살리는데 주민자치위원회가 앞장서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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