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 노동자가 없으면 농사를 짓지 못하는 나라

[현장르포] 마늘·양파 수확기 일손 없는 농촌 현장

 

▲ 마늘·양파 수확기에 일손이 딸리는 농촌 현장

 

수확철이 한창인 밭에 수확 할 마늘·양파는 그대로 쌓여 있다. 가격폭락에 수확에 나설 인력도 없다.

농촌 일손 부족은 새로운 얘기가 아니지만, 마늘·양파·생강의 주산지인 서산 지역이 극심하다. 초고령화로 넘어가는 농촌에 ‘품앗이’가 사라진지 오래. 동네마다 품을 나눌 젊은이들이 없다. 애타게 찾는 곳은 오로지 시내 인력소개소(직업소개소)다.

하지만 요즘같은 경우에는 그도 쉽지 않다. 7~80명의 외국인 노동자를 거느리고 있는 인력사무소도 인력부족에 시달린다.

하루 일당도 남자는 이미 12만원 선으로 올랐다. 정확한 통계는 아니지만 지금 농촌에는 90% 이상이 전부 외국인 노동자다.

과거에는 농번기에는 관공서, 학생, 군부대 지원도 있었지만 세태의 변화 속에 지금은 학생이나 군인을 인력 동원키는 쉽지 않다. 궁여지책으로 농협과 농업기술센터 등 공적기관에서 인력소개 연결망을 설치했지만 이걸 아는 사람도 없고 이용할 인력도 없다. 그야말로 속수무책이다.

이런 상항은 데이터에서도 고스란히 드러나 있다. ‘2018년 농림어업조사 결과'를 보면 지난해 12월 1일 기준, 우리나라 농가는 102만1,000가구로 1년 전보다 2만1,000가구(2.0%)가 감소했다. 농사일을 실질적으로 할 수 있는 60세 이하 인구는 감소하고 있는 반면 고령농인 70세 이상 농가가 전체농가의 44.3%로 차지하고 있다. 농업인 평균연령이 67.7세로 매년 높아지고 있다. 이런 추세로 가다보면 실질적으로 농사를 지을 수 있는 사람은 손으로 꼽을 수 있는 날이 올 전망이다.

외국인 노동자가 없으면 농사를 짓지 못하는 나라. 농자천하지대본이 무색해진지 오래됐지만 국내농업의 유지와 발전에 외국인 노동자가 대신할 수밖에 없는 현실이 우리 농촌의 오늘을 말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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