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하영 약사의 『약』 이야기-③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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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하영 약사의 『약』 이야기-③
  • 서산시대
  • 승인 2019.06.19 23: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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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나친 약물남용, 신체장기손상 파괴
▲ 장하영 약사

길가에서 커다란 개를 만났다고 상상해 보자. 우리 몸에서는 어떠한 반응이 일어날까?

먼저 중추 신경의 핵심인 대뇌가 위협을 감지하고 자율신경계에 신호를 보낸다. 자율신경계는 우리 몸 곳곳에 경보령을 내린다. 눈의 동공은 확장되어 더 많은 빛을 받아들여 개를 명확히 볼 수 있게 된다.

초점은 가까운 데 맞추어져 개의 움직임에 더더욱 집중할 수 있을 것이다. 심장은 항진되고 혈압은 오른다. 온 몸 곳곳에 산소와 자원을 보내 에너지를 즉각적으로 생산하여 개의 움직임에 순간적으로 대응한다. 신체의 움직임은 평소보다 몇 배는 민첩해질 것이다.

에너지 생산으로 인한 체온 상승을 억제하기 위하여 땀이 배출된다. 이뿐만이 아니다. 에너지 자원을 근육에 집중시키기 위하여 내장기관의 동맥은 수축하고 근육의 동맥은 확장한다. 피부 털은 곤두 서 공기의 기류에 민감해진다.

이제 우리는 개로부터 우리 몸을 지킬 준비가 되었다. 소위 초인으로 변신한 것이다. 이러한 반응은 너무나 자연스러워 인지할 수도 없다. 그러나 이처럼 위급한 상황에서만 나타나는 것도 아니다. 일상에서도 흔하게 나타날 수 있다. 운전 중 앞 차가 급정거 할 때, 무거운 짐을 나를 때, 중요한 시험을 치룰 때... 열거하자면 끝도 없다.

이처럼 사람들은 약물의 도움 없이도 환경으로부터 우리 몸을 지키고 환경에 적응할 능력을 타고 난다. 기본적으로 자기 몸은 스스로 보살필 수 있다. 그러나 우리들은 언제부터인가 이러한 능력에 무감각해졌고 사회적으로도 약물남용 문제는 커다란 이슈가 되었다. 물론 치료 목적으로 사용되는 약물은 별개이다.

언젠가 필자의 친구가 근육증강제를 개인적으로 요청하였다. 체력 시험을 치루는 데 좋은 점수를 얻기 위해서라는 것이다. 조금의 망설임도 없이 몇 개의 환약을 구해주었다. 사실 그 약은 효능만 본다면 ‘밀가루’나 다름없었다.

따라서 근력에는 도움이 되지 않았을 게 뻔하다. 그러니 엄밀히 말하자면 나는 친구를 기만한 셈이다. 한편으로 플라시보(위약효과)를 바랐다. 희망을 갖고 최선을 다했으니 만족스런 결과가 나왔을 것으로 믿고 있다.

약물남용의 문제를 살펴본다면 크게 두 가지로 정리할 수 있다.

첫째, 가장 큰 문제는 예상하지 못한 신체 장기의 손상이다. 일상생활에서 흔히 이루어지는 약물 남용은 진통제 과다복용 때문이다.

이를테면 두통과 치통에 쓰이는 진통제는 약리적으로 큰 차이가 없다. 그러나 각각 구분하여 동시에 복용하는 경우가 많다. 이런 경우 속쓰림, 간손상 등을 일으킬 가능성이 높다. 단기적으로 복용하는 경우 그리 크게 문제가 되지 않겠으나 장기적 복용일 경우 심각할 수 있으니 유념하여야 한다.

둘째, 의존성 또는 내성 문제이다. 쉽게 말해 특정한 약물을 반복하여 섭취할 때 점차 복용량을 증가시켜야 그 효과를 유지하게 되는 현상을 말한다. 대표적 약물로는 수면제를 들 수 있다. 이러한 약물들은 최소로 복용하는 것이 바람직하며 꼭 필요할 때에만 복용해야 한다. 흔히 남용되는 기호식품으로 커피를 들 수 있다. 커피의 주성분인 카페인은 강심, 중추신경흥분, 이뇨작용을 한다.

따라서 적당량 섭취 시 인체에 이롭다. 그러나 카페인은 내성 문제가 있어서 섭취량을 조절하여야 한다. 금단증상으로 두통, 우울감, 집중력 저하, 졸림 등이 있다. 특히, 무료 커피라고 무작정 마시는 습관은 피하자.

약물남용을 피하는 가장 좋은 방법은 약물을 꼭 필요할 때에만 적당량 복용하는 것이다. 그러나 모르는 사람들이 어디 있겠는가. 문제는 실천이다. 따라서 본인의 약력관리를 스스로 해보길 권한다.

일기장 쓰듯 하루하루마다 복용하였던 약물을 간단하게 기록해보자. 최근에는 스마트폰이 있으니 수첩을 따로 준비할 필요도 없겠다.

약물남용 관리는 스스로 기록해보는 습관을 통하여 가장 직관적으로 이루어질 수 있음을 명심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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