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산양유 베이커리카페 두다원 서산점 고광현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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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산양유 베이커리카페 두다원 서산점 고광현 대표
  • 최미향 기자
  • 승인 2019.06.12 22:1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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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을 벌어야한다는 생각은 딱 10초!

나눌 수 있다는 것은 세상에서 가장 큰 기쁨

 

▲ 산양유 베이커리카페 ‘두다원’ 고광현 대표

 

아주 가끔씩은 남자가 앞치마를 두르고 브레드를 구울 때, 옆에서는 커피가 끓고 있는 풍경을 그려본다. 상상만으로도 정겹지 않은가.

기자가 고광현 대표를 만난 날이 바로 이런 날이었다. 바람 한 점 없이 화창한 날에 그는 주방에서 앞치마를 두르고 분주한 손놀림으로 작품에 열중하고 있었다.

이제 막 익기 시작한 브레드가 향기를 타고 한달음에 달려와 기자 옆을 지켰다.

#애경그룹 퇴사 후 두다원에 터를 잡고

“고2때까지도 굉장히 내성적인 성격이었다. ‘이렇게 해서 과연 사회생활이나 똑바로 할 수 있을까?’ 싶어 큰 맘 먹고 알을 깨고 나오기로 결심한 것이 호텔조리학과 지원이었다. 그곳에서 구체적으로 뭘 하는지도 모르고 무턱대고 들어간 것이 훗날 애경그룹 (AK PLAZA 외식사업부)에 입사하여 2018년까지 피와 살을 바치게 된 계기가 되었다. 그러다 작년, 삶의 변화를 겪었다. 바로 산양유 베이커리카페를 시작한 것이다.

사람들이 묻는다. 산양유 카페를 하는 이유가 뭐냐고. 어느 날 여동생 내외가 ‘시댁이 산양을 키우는 두다원 농장을 한다. 카페를 운영해보는 건 어떠냐?’ 사실 어릴 적 어린아이들이 설사를 할 때는 꼭 산양유를 먹였지 않았나. 성분이 모유와 가장 비슷하고 소화가 잘되는 것이 특징이라 메리트 있다고 생각했다. 동생만 보고 무작정 덤볐다.”

#신선한 재료로 빵을 만들고 커피를 내리고

“요즘은 동생에게 참 고맙다. 사람들 발걸음이 하루가 다르게 늘어나는 것이 왠지 인정받은 느낌이 들기 때문이다. 오전에도 어떤 아주머니가 ‘일반 빵을 먹으면 설사를 하는데 산양유로 만든 두다원 제품은 그런 게 없다’고 하더라. 이런 말을 들을 때가 가장 보람 있다.

매일 신선한 재료로 빵을 만들어 손님들께 내놓는다. 어디까지나 두다원은 정성이고 사랑이며 무엇보다 건강이니 게을리 할 수가 없지 않은가. 내 아이가 먹는다는 생각으로 접근한다.”

▲ 서산시 예천동 호수공원 7로 35 두다원 카페

#120세 시대, 오래 사는 것이 아닌 건강하게 사는 것

“요즘은 100세를 넘어 120세 시대라고들 한다. 오래 사는 것이 좋은 것이 아닌, 얼마나 건강하냐가 문제다. 내 주위사람만 봐도 맛보다는 건강을 먹더라. 이왕이면 맛도 좋을 뿐 더러 건강까지 고려한다면 두 마리 토끼를 다 잡는 격이다. 나 또한 시대적 흐름에 발맞춰 고객들에게 건강을 선물한다.”

#남은 빵은 서산시장애인복지관에 기부

“그날 하루 팔다 남은 빵은 서산시장애인복지관에 기부한다. 사실 이것은 동생내외가 4년 전 ‘두다원홍성점’을 오픈하면서 시작한 선행이다. 나도 따라한 것뿐이다. 솔직히 사람인지라 돈 생각을 안 한 건 아니다. 그렇지만 그 고민은 딱 10초였다. 단번에 생각을 접어 버렸다.

‘모두가 함께 살아가는 세상이고 그 속에서 내가 조금이라도 할 수 있는 것을 하자. 이왕이면 손길이 부족한 곳이면 더 낫지 않나’라고 생각해서 그냥 무작정 기부를 한다.

어느 날 목사님께서 이런 말씀을 하더라. '돈 벌어 남주냐'고. 맞다. 돈 벌어 남 주면서 베풀고 살려고 한다.”

#“할인은 없나요?”

“간혹 고객들이 ‘할인을 안 하냐?’고 묻는다. 그럴 땐 여측 없이 ‘여기는 할인이 없어요’라고 떳떳하게 말한다. 그러면 스스로 자부심도 생기더라. 퇴근 무렵이면 그날 남은 빵들을 포장하여 이튿날 오전, 빵을 기다리는 손길에게 가져다준다. 솔직히 욕심도 났던 건 사실이지만 초심을 저버리고 싶지는 않았다. 하지만 가끔씩 예외는 있다. 고객들이 ‘우리 아이 생일’이라고 찾아오면 ‘특별히 선물이다’며 챙겨 줄 때는 있다.”

▲ 두다원에서 판매하는 산양유아이스크림

#요즘은 산양유 아이스크림이 잘 나간다

“벌써 낮 기온이 많이 올랐다. 이제 드디어 아이스크림 철이다. 우리 제품은 제조용 분말과 산양유를 섞어 만들기 때문에 화학물질을 사용하지 않는다. 이 제품뿐만 아니고 모든 제품이 다 그렇다. 개인적으로 우리 집 식구들은 내가 만든 아이스크림, 빵, 케이크 등을 좋아한다. 마음 놓고 먹일 수 있는 것도 가장으로서 기쁨이다.”

#내가 만든 음식을 먹고 세상 사람들이 행복하게 사는 것이 꿈

“나는 우리가족들을, 이웃을 섬기며 살고 싶다. 아직은 먹고 살기 바빠서 생각만큼 실천이 부족하지만 그럼에도 지금처럼 작은 기부라도 할 수 있음에 감사함을 느낀다. 앞으로도 꾸준히 실천하는 삶을 살고 싶다.

내 아이에게는 참 미안하다. 늘 바쁜 아빠라 잘 챙겨주지 못해서.... 그래도 내가 만든 음식을 내 아이가 먹으며 그렇게 건강하고 행복하게 자라줬으면 좋겠다.

최미향 기자 vmfms0830@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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