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산고등학교 엄의호 교사
그 바닷가 숲엔
매화노루발들이
피난민 처럼 모여산다.
풀 한 포기
제대로 자라지 못하는
척박한 땅에서
오로지 의지할 것은
동료와 자신 뿐
지은 죄 없이
그 척박한 땅에
밀려와 살면서도
습관처럼 고개를 숙이고 산다.
그래,
그래서 나는
병신같이 죄진것처럼
고개 숙인 네 얼굴보다.
시커멓게 말라 비틀어지고
모든 것 다 빼앗겨도
고개 빳빳이 세우고 있는
저 녹슨 동상같은 씨방이 좋다
그 바닷가 숲엔
매화노루발들이
피난민 처럼 모여산다.
풀 한 포기
제대로 자라지 못하는
척박한 땅에서
오로지 의지할 것은
동료와 자신 뿐
지은 죄 없이
그 척박한 땅에
밀려와 살면서도
습관처럼 고개를 숙이고 산다.
그래,
그래서 나는
병신같이 죄진것처럼
고개 숙인 네 얼굴보다.
시커멓게 말라 비틀어지고
모든 것 다 빼앗겨도
고개 빳빳이 세우고 있는
저 녹슨 동상같은 씨방이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