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산, 중국관광객 잡을 수 있는 경쟁력 갖춰야”

서울, 평택 등과 중국관광객 경쟁구도 예상

국제카페리에 이은 치밀한 관광인프라 구축이 과제

 

서산시가 대산항과 중국 용안항간 국제여객선 취항을 위한 국제여객터미널을 건설하면서 국제카페리 취항에 따른 중국 관광객들이 증가할 것으로 예상돼 지역경제에 미치는 영향이 클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현재 대한민국과 중국을 잇는 항만시설 중 최단거리로 꼽히고 있는 대산항은 최단 거리인 339㎞(5시간)을 자랑하고 있다. 5개 국제카페리 항로를 보유하고 있는 인근의 평택항과 비교할 때 2011년 50만 9000여명, 2012년 51만 9400여명, 2013년 43만여명, 2014년 49만여명이 평택항을 이용한 것으로 조사됐다. 이에 따라 서산시는 중국과의 최단거리 항로를 갖춘 서산에 국제카페리 취항이 진행될 경우 향후 다양한 항로를 추가 개설해 중국관광객들 수요가 크게 증가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특히 여객선과 함께 5000∼2만5000t급 화물선 운행이 계획돼 있어 중국과 다양한 물류교류가 이뤄질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서산시는 용안항간 국제여객선 항로가 운영되면 개통 후 1년 간 21만 명이 오가면서 관광 수입만 1150억 원에 이를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투입되는 시 예산에 비해

월등한 지역경제 활성화 필요”

국제카페리 취항은 항만 발전과 동시에 도시발전의 부가가치를 창출할 수 있다는 점에서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한 중점 사업 중 하나로 평가되고 있는 반면 국제카페리에 대한 구체적인 사업 방안이 시급히 마련돼야 하는 등 과제가 많다.

현재 서산시는 대산항 발전과 더불어 국제카페리를 통한 지역경제 활성화에 대한 전망을 내세울 뿐 향후 운영해야할 선박기종 및 규모에 따른 세부운영계획 등을 제시하지 않은 상황이다. 특히 항만전문가들 사이에서는 향후 국제유가 상승에 따른 국제카페리 운영비 부담률이 더 높아질 것으로 전망하고 있어 서산시가 지원해야할 운영비 역시 함께 늘어날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대산항에서 항만관련 업종에 종사하는 A씨는 “지역경제에 미치는 영향과 국제카페리의 세부운영계획에 따른 소요비용 및 수익성, 서산시 예산 소요비용 등을 정확히 분석할 수 있도록 예비타당성조사가 이뤄져야 한다”며 “국제카페리에 서산시가 투입하는 예산보다 지역경제 활성화에 미치는 영향력이 더욱 월등히 높아야 혈세가 낭비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시, 중국관광객 예상, 문화관광 예산 늘려

서산시는 중국관광객이 증가할 것에 대비 문화관광 분야에 지난해보다 45억 원 많은 290억 원의 예산을 투입했다.

이에따라 서산시는 향후 지난해 프란치스코 교황 방문으로 인지도가 높아진 서산시 해미읍성을 중심으로 교황 방문 기념관과 프란치스코 광장, 성지 순례길, 지붕 없는 해미읍성 박물관 등을 계획 중에 있으며 천수만의 생태 관광자원화 사업을 추진 2016년까지 15억 원의 예산을 투자할 계획이다. 이밖에도 중국 현지 마케팅, 여행사 초청 팸투어, 중국인 선호 농특산물 개발, 중국어 이정표 표기, 중국 관광객을 전담할 문화관광해설사 등의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서산시의 중국관광객 증가에 따른 인프라구축에도 중국관광객의 주된 쇼핑지인 서울, 인천 등과 더 인접해 있는 평택항 보다 더 경쟁력을 갖출 수 있을지에 대해서도 우려가 크다. 이에 따른 쇼핑, 관광지, 숙소 등의 개발이 이뤄지더라도 평택시와 차별화된 경쟁력을 확보하지 못한다면 막대한 예산만 소진하는 사태가 벌어질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다.

현재 평택시의 경우 서울, 인천과의 접근성을 무기로 중국관광객의 발길을 붙잡기 위한 인프라 구축에 열을 올리고 있다. 이처럼 평택시가 중국인 관광객 유치를 위해 경쟁력을 키우고 입지를 선점하는 가운데 서산시가 보다 나은 경쟁력을 갖추기 위해서는 더 많은 노력과 치밀한 계획, 관광인프라 구축 및 쇼핑, 숙소 등의 인프라가 마련해 중국관광객의 발길을 묶어야한다는 게 관련 업계의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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