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면 개발 - 3만㎡ 이상 공원부지 조성
보존 개발 - 사업대상지 훼손 최소화 공원 조성

대산읍 주민들이 안산공원 조성 방식을 놓고 깊은 고민에 빠졌다.
안산공원은 충남도의 공모사업인 상생산업단지의 중요 사업으로 총사업비 120억 중 110억원을 투입한다.
막대한 사업비가 투입되는 만큼 수혜지역으로서는 환영할 일이지만 대산지역의 복잡한 속내와 얽혀 사업추진이 원활하지 못한 형편이다. 가장 큰 걸림돌은 안산공원 개발 수위로, 대산읍발전협의회를 주축으로 한 전면적인 개발을 요구하는 측은 이번 기회에 3만 3천여㎡의 공원부지를 조성해 대산의 미래발전을 위한 터전을 만들 것을 주장하고 있다. 반면 보전을 주장하는 측은 공모 취지에 맞게 19만 5740여㎡의 사업대상지를 최대한 훼손하지 말고 공원을 조성할 것을 요구하고 있다.
지난 1월 30일 열린 주민설명회에서도 양측의 주장이 팽팽하게 맞서 주최자인 서산시가 곤란에 빠지는 상황이 연출됐다.
신상인 대산읍발전협의회장은 본지와의 인터뷰에서 “실제로 필요한 것은 형식적인 공원이 아니라 정주기능을 강화할 수 있는 문화․복지․체육시설이 갖춰진 다목적공원”이라며 “안산공원 토사를 현대대죽 일반산업단지 공유수면 매립에 제공하면 토목공사 비용을 절감할 수 있는 만큼 대산의 특수성을 고려해 서산시와 충남도가 적극 협조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와는 반대로 김웅곤 대산장학회장은 “안산은 대산의 역사성과 정체성을 간직한 중요한 산으로 보존 가치가 높고, 시가지 한복판에서 토취 행위를 하는 것은 주민들에게 큰 불편을 줄 위험이 높다”며 “무분별한 개발보다는 녹색도시로 성장할 수 있는 길을 찾는 것이 대산을 진정으로 위하는 길”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이 같은 의견대립에도 불구하고, 갈등이 커질 우려는 없어 보인다. 양 측 모두 안산공원 조성 문제로 지역 내 갈등 구조가 발생하는 것을 극도로 조심하는 한편, 30여년 넘게 각종 공해문제로 피해를 당한 지역 특성상 큰 틀에서의 대산발전을 위한 개발 요구에서는 상당부분 뜻을 함께하기 때문이다.
이와 관련 서산시 관계자는 “지역 내 찬반의견이 공존하는 만큼 다양한 의견을 수렴하고 있다. 아직은 이렇다 할 결정을 못 내린 상태로 주민들의 요구를 최대한 반영할 수 있는 절충안을 찾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인터뷰> 김웅곤 대산장학회장 vs 신상인 대산읍발전협의회장

“안산공원 녹색성장 도시 대산의 기틀이 되야!”

▲ 김웅곤 대산장학회장

김웅곤 대산장학회장

= ‘안산’은 대산읍민에게 어떤 의미인가?

- 안산은 망일산, 모니산(모루산)과 함께 대산의 상서로운 기운이 흩어지는 것을 막아주는 수호신 역할을 하고 있는 매우 중요한 산이다. 최소로 어림잡아도 400년 이상 안산이라 불리며 대산의 역사성과 정체성을 고스란히 간직하고 있는 산으로 미래를 생각했을 때 보존가치가 매우 높다.

= 안산공원 개발 무엇이 문제인가?

- 산을 전면적으로 파헤치는 방식의 개발은 피해야한다. 근린공원은 도심지역 안의 자연환경보존과 시민의 건강, 휴양 등을 위해 조성된 녹지다. 그런데 안산 일부분을 완전히 밀어내 평지로 만든다는 것은 취지에도 맞지 않는다. 더욱이 이곳의 토질은 배수가 잘되지 않는 토질로 무리하게 절토할 시 안전에 큰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

= 대산 발전을 위해 대지가 필요하다는 지적이 있다?

- 공간이 필요하다는 것에는 공감한다. 그러나 그 대상이 꼭 안산이어야 한다고는 생각 안는다. 안산은 계획대로 근린공원으로 조성하고, 대산복지관 인근 시유지를 대체용지로 활용하면 된다. 공유수면 매립을 위한 토취장은 인근지역에서 해결해야지 대산 시가지에서 그 많은 흙을 운반한다는 것은 읍민들에게 큰 불편을 야기할 뿐이다.

= 대산 발전을 위해 시급한 것은 무엇인가?

- 04-06년도 소도읍육성연구계획 용역설문조사에 따르면 교육․의료시설 미비, 대기오염 등을 가장 큰 문제로 지적했고, 해결책으로는 도시기반시설 확충과 공용버스터미널 건립을 제시했다. 이 같은 문제해결을 위해 서산시가 좀더 관심을 가지고 적극적으로 투자에 나서 대산에 살고 있는 사람들이 피부로 느낄 수 있게 해야만 한다.

= 당부하고 싶은 것이 있다면?

- 공원은 공원다워야 한다. 무리하게 훼손해 개발한다면 당장의 이익은 달콤할지 모르나 먼 훗날의 미래가치는 영영 찾을 수 없게 된다. 대산은 각종 오염물질로 30여년 가까이 고통당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대산주민 스스로가 환경을 파괴하는 것은 모순이다. 대산을 녹색성장 도시로 만드는 것이 대산이 살고 서산시가 살 길이다.

“실제적인 대산발전 위해 넓은 공원부지 절실”

▲ 신상인 대산읍발전협의회장

신상인 대산읍발전협의회장

=안산공원 개발 무엇이 문제인가?

-대산읍민들이 원하는 것은 등산로만 있는 형식적인 공원이 아니라 실제적으로 정주기능을 강화할 수 있는 문화․복지․체육 시설이 갖추어진 다목적 근린공원이다.엄밀히 말하면 예산 문제로 지금 당장 완벽한 공원조성이 어려우면 30,000㎡이상의 공원부지를 우선 조성하고 점차적으로 시민 편의시설(문화․복지․체육)은 여건에 맞게 조성하자는 것이다.

=대산읍에 대지가 그렇게 절실한가?

-절실하다. 대산공단 내 모 기업에서 지역 환원사업으로 16억을 투자해서 어린이집을 지어 주기로 했으나 300여 평의 대지가 없어서 무산되고 말았다. 어버이날 행사도 비를 맞으며 진행하는 형편으로 대산읍민들이 느끼는 소외감은 이루 말할 수 없다. 그러므로 미래를 생각하여 이번 기회에 최대한 넓게 편의시설 부지를 조성하고자 하는 것이다.

=전면 개발에 따른 사업비가 문제다?

-충남도의 상생산업단지 조성 사업에 공모해 얻는 것이 안산공원 개발인데 사업비도 아끼고, 기업과 지역이 상생 할 수 있는 조건이 맞아 떨어졌다. 안산공원 토사를 현대대죽 일반산업단지 공유수면 매립에 제공하면 토목공사 비용을 투자하지 않고도 원하는 만큼의 공원 부지는 얻을 수 있다(기업측도 긍정적이다) 이렇게만 된다면 진정한 상생산업단지 공원 조성사업의 좋은 사례가 될 것이다.

=현재 대산읍의 가장 큰 문제는 무엇인가?

-만성적인 교통, 환경 문제에 인구감소와 경기침체 등 총체적인 위기에 빠졌다. 행정기관은 유치 실적에만 기업은 이윤창출에만 눈이 멀어 그동안 읍민들을 등한시 해 왔다. 중앙정부에만 국세 환원을 요구할 것이 아니라 서산시도 대산공단에서 발생하는 지방세 일부를 대산에 먼저 환원하는 솔선수범을 보여야 한다.그렇게 하면 자연스럽게 대산이 살아나며 대산이 살아야 서산도 발전할 수 있다고 믿는다.

=당부하고 싶은 것이 있다면?

-화학단지 5개사가 사업영역 확장을 준비하고 있다.

내줄 것은 내주고, 받을 것은 꼼꼼히 챙겨 대산발전을 이뤄야 할 시기이다. 주민 요구를 100% 수렴하기에는 서산시와 충남도도 어려움이 있다는 것은 안다. 그러나 오랜 기간 고통에 시달려 온 대산은 분명 다른 지역과 다르다. 이점을 분명하게 기억해 주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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