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청북도 유치전 나선 가운데 서산시 유치행보 본격 가동

 

▲ 김택진 시민생활국장과 임재관 서산시의회 의장이 송옥주 더불어민주당 미세먼지대책특별위원회 위원장을 만나 국가 미세먼지 정보센터의 서산 유치를 건의하고 있다.

 

정부가 최근 미세먼지 저감 및 관리에 관한 특별법을 일부 개정해 센터를 설치 운영하도록 명시하고, 환경부는 올해 건물을 임대해 센터를 운영하고, 기획재정부 등과 협의 후 건립하는 것으로 가닥을 잡고 있는 가운데 지자체간 유치 경쟁이 치열하다.

먼저 충북도는 수도권, 서해안 등과 함께 대기오염 물질 최대 피해지역인 점을 내세워 유치 활동에 나설 계획이다.

충북은 고농도 미세먼지(PM 2.5)의 하루 평균 발생 농도가 40㎍/m³으로 전국 최대(올해 1월 기준)다. 이에 충북도는 이미 둥지를 튼 기후환경실증센터 등 기존 기후 관련 기관과 연계해 미세먼지 대응 방안 마련 등 시너지를 효과를 거두겠다는 복안이다. 충북도는 오송에 ‘국가 미세먼지 정보센터’를 유치하고, 오창 일원에는 ‘미세먼지 융복합 종합지원센터’를 구축하겠다는 계획이다. 센터는 2만㎡의 터에 연면적 5천㎡ 규모로 사업비는 국비 100억 원 등 모두 320억 원으로 도는 올해 센터 구축비 30억 원을 정부에 요청한 상태다. 또 충북 혁신도시에는 ‘미세먼지 융복합 종합실증센터’를 구축하기로 했다. 사업비는 국비 등 199억 원이며 센터 규모는 2천270㎡다.

충북에는 이미 기후관련 기관들이 운영 중으로 진천에는 국가기상위성센터 등이 둥지를 틀었다. 오창은 국가기상슈퍼컴퓨터센터가 운영 중이다. 또 기상 관련 전문교육 기관인 기상기후인재개발원도 진천에 들어설 예정이다.

 

충남도 국가미세먼지 정보센터 유치 본격 행보

서산시와 당진시 ‘선의의 유치 경쟁’

 

이에 충남도에서도 국가미세먼지 정보센터 유치를 위해 본격 행보에 나섰다.

양승조 충남도지사는 정부 부처 예산안 확정 시기가 한달 앞으로 다가오면서 2일 정부 세종청사를 찾아 구윤철 기획재정부 제2차관, 산업통산자원부 주요 간부들에 이어 박능후 보건복지부 장관을 만나 충남 현안을 설명하고 적극적인 관심과 지원을 당부했다.

기초자치단체인 서산시(시장 맹정호), 당진시(시장 김홍장)에서도 각각 석유화학단지와 화력발전소, 제철소 등으로 대기오염물질이 대량 발생하고 있는 만큼 해당 지역에 센터를 설치해야 한다고 주장하며 선의의 경쟁을 벌이고 있다.

서산시도 지난 4월 12일 충남도청을 방문하여 서산시 유치를 건의 했으며, 5월 1일에는 김택진 시민생활국장과, 임재관 서산시의회 의장이 국회를 방문해 송옥주 더불어민주당 미세먼지대책특별위원회 위원장을 만나 국가 미세먼지 정보센터의 서산 유치를 건의했다.

이날 김택진 국장은 “서산은 중국과 인접해 중국 발 미세먼지 분석에 유리하며, 당진화력과 태안화력의 중간에 위치하고, 울산·여수와 더불어 국내 3대 석유 화학단지인 대산공단이 자리하고 있어 오염물질 배출원 관리 등이 용이해 국내외 미세먼지 정보 수집과 분석 및 국제 협력 등 미세먼지의 체계적인 관리를 위한 센터 설치에 최적화된 위치”라고 강조했다.

또한 “공공기관 지방이전을 통한 국가균형발전 차원에서도 반드시 서산에 건립되어야 한다”고 말했다.

이에 송옥주 위원장은 “국내외 미세먼지 발생량이 큰 지역에 국가미세먼지 정보센터가 설치되는 것은 국가 차원의 미세먼지 저감 의지를 나타낸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며 “서산시에서 건의한 내용을 환경부에 전달하고, 앞으로도 관심을 가지고 관련 부처에 요청 하겠다”고 답변했다.

또한 학계에서도 국가미세먼지 정보센터의 최적입지로 서산시가 거론되며 유치에 힘을 보태고 있다.

김종호 한서대 환경전문 교수는 “서산은 중국에서 배출되는 미세먼지를 관찰하기에 매우 유리하며, 인근에 석탄화력발전소와 석유화학단지 등이 위치하고 있어 지리적으로 최적의 입지조건을 갖추고 있다”고 말했다.

당진시의 경우 더불어민주당 어기구 국회의원(당진)이 발 빠르게 움직이는 모양새다. 어 의원은 지난 달 18일 국회의원회관 제2간담회장에서 ‘센터의 설치와 전망’을 주제로 정책토론회를 개최하고 “충남도가 환경부에 건의한 ‘미세먼지 대응 기술개발 및 실증연구’ 등을 위해 석문국가산업단지 미세먼지 클러스터 조성과 연계, 국가미세먼지 정보센터가 당진에 설립되길 희망한다”고 강조했다.

당진시 역시 정부세종청사를 방문, 환경부에 센터 유치에 대한 의견을 전달한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당진시 관계자는 “우리 지역에는 석탄화력과 현대제철이 있어 미세먼지가 많이 발생하고 있고, 서해안에 위치해 중국 등 국외에서 유입되는 미세먼지를 관측할 수 있는 지리적 강점을 가지고 있다”며 “센터 설치의 취지가 배출원을 중심으로 그 원인과 대책을 마련하기 위한 것인 만큼 우리 시가 최적지”라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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