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조 4.3% 임금 인상요구안에 사측 2.3% 고수

▲ 한화토탈노조는 15일 서산시청 앞 광장에서 집회를 갖고 시가행진을 통해 전면파업에 나설 수밖에 없는 까닭에 대해 시민들에게 호소하고 있다.

서산 한화토탈 파업이 장기전으로 빠져들고 있다. 한화토탈 파업은 지난 4월 25일부터 5월 15일 현재까지 계속되고 있으며, 파업에는 숙련노동자 대부분이 파업에 참여하는 등 800여 명의 조합원이 참여하고 있다.

조합원들의 한화 본사까지 2차에 걸친 상경집회와 15일에는 서산시청 앞 집회 및 시가행진도 진행됐다. 밖으로 알려진 대로 파업의 첫 번째 이유는 노조의 임금 인상 요구. 맹진석 한화토탈노조 위원장 “한화는 5조 원의 영업이익을 거두고, 단기 순이익의 75퍼센트를 주주들에게 현금 배당한다. 노동자들의 피와 땀이 만들어 낸 수익이다. 그런데도 그 몫의 일부를 요구하는 노동자들에게는 너무나 냉혹하다”며 비난의 수위를 높였다.

노조 관계자는 “임단협에서 사측은 2.3% 임금인상을 제시했고, 노동조합은 10.3% 제시 후 교섭 과정에서 8.3%로 인하하고, 최근에는 4.3%까지 수준을 낮췄다”며 “타 회사에 비교해 한화토탈의 임금은 낮은 수준”이라고 주장했다.

파업시기와 관련 폭발사고도 발생해 책임여부에 대해 노사간 공방전도 일고 있다. 한화는 석유화학 사업장 특성상 4년에 한 번씩 공장 설비에 대한 대대적인 점검과 보수(Shut-Down 기간)를 실시한다. 올해는 한화토탈이 3월 27일부터 5월 7일까지 시설 점검을 실시하는 해였다. 문제는 비숙련공이 투입된 현장에서 4월 26일 폭발 사고가 발생한 것.

 

▲ 한화토탈노조 시가행진

이와 관련 맹진석 한화토탈노조 위원장은 “1차 전면파업 후 조합원들이 소속 공장으로 복귀하자 주요 업무에서 배제시키고 작업 일정도 공유하지 않았다”며 “비조합원들과 대체 근로자들을 중심으로 해 공장 Shut-Down을 진행했다”고 설명했다.

이에 노조는 ▲조합원의 안전과 생명 보호 ▲노동자 동의 없는 불법 불이익 변경 회복 ▲노동조합 무력화키기는 탄압행위 반대 ▲정당한 노동의 대가 인정 등을 요구하는 항의서한을 한화 그룹에 전달했다.

한편, 사측 관계자는 “사측이 제시한 2.3% 임금 인상안은 한화토탈과 생산하는 제품이 비슷한 업종을 중심으로 제시한 것”이라고 말하고 “파업을 하면 제일 힘든 것은 회사이다. 노동조합과는 계속 대화를 하면서 성실하게 교섭을 진행 중”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나 한화토탈노조는 성명서를 통해 “조합원의 안전과 생명을 위협하는 행위는 절대로 좌시하지 않을 것이며, 정당한 노동의 대가를 인정할 때까지 투쟁으로 대응하겠다”고 밝히고 있어 전면 파업은 장기화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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