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반도의 동쪽 바다를 부르는 명칭. 우리는 동해라 하고 일본은 일본해라 한다.

그러는 사이 국제사회에서는 안타깝게도 일본해로 표기되어 제작되는 지도가 늘어가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단지 일본이 우리보다 국력이 앞서기 때문일까?

여기서 우리는 한번쯤 생각해 볼 필요가 있다.

이 땅에서 오랫동안 불러왔던 ‘동해’, 과연 외국인의 시각에서라면 어떻게 받아들여질까? 동해라 하면 통상 영어로는 East Sea 정도가 될 것이다. 전 세계 각국에 사는 사람들 누구나 내가 사는 땅의 동쪽에 있는 바다라면 어디나 East Sea(동해)가 될 수 있지 않을까?

우리가 ‘동해’라는 명칭을 인정해 달라고 하는 것은 어쩌면 외국인에게는 대한민국을 세계의 중심으로 인정해 달라는 것과 다름없어 보일 수도 있는 것이다. 예를 들어 인도양에 둘러싸여 있는 나라 인도에서 그들의 동, 서, 남쪽 바다를 우리가 사용하는 세계지도에 각각 ‘동해’, ‘서해’, ‘남해’로 표기해 달라면 쉽사리 받아들일 수 있겠는가? 우리가 ‘동해’를 주장하는 것이 외국인의 관점으로는 위 예와 같은 주장으로 비쳐질 수 있을 것이다.

그렇다면 역사적으로 서양에서는 우리의 동해를 어떻게 표기해 왔을까? 1571년 포르투갈인 두라도가 제작한 일본도(일본지도)에는 ‘조선해’로 표기되어 있다. 1710년 이탈리아 지리학자 슈포트가 만든 ‘지나제국도(중국제국도)’에는 ‘마레 코레아눔(한국의 바다)’라 했고, 1762년 프랑스에서 제작한 지도에는 ‘메르 드 코레(한국해)’로 표기했다. 1771년 대영백과사전 초판에는 ‘시 오브 코리아’로 되어 있다.

서양에서는 오래전부터 우리의 ‘동해’를 ‘한국해’로 명명하고 있었던 것이다.

그럼에도 현재에서는 우리가 ‘동해’로 표기해 줄 것을 주장하는 사이 ‘일본해’ 표기가 점점 늘어만 가고 있으니, 멀지 않은 그때에 안타까워하고 비통해 한들 무슨 소용이 있을까 싶다. 대내적으로는 지금 그대로 ‘동해’라 하고, 지도에는 ‘동해(한국해)’로 병기하며, 대외적으로는 ‘Sea of Korea(한국해)’로 표기해 줄 것을 요구하는 것이 우리 바다 ‘동해’를 지켜가는 길이 될 것이다.

저작권자 © 서산시대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