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석면발전협의회, 부남호 중간보 일부 구간 개방이 염도 높였다 ‘문제 제기’

▲ 부석면발전협의회에서 3월 15일 ‘B지구 부남호 중간보 점검 결과 보고’를 주제로 긴급 임시총회를 열고 있다.

 

부석면발전협의회(회장 김주희, 이하 협의회)에서 3월 15일 ‘B지구 부남호 중간보 점검 결과 보고’를 주제로 긴급 임시총회를 갖고 천수만 B지구 간척지 염해 피해는 부남호를 관리하는 현대영농이 2012년부터 중간보 일부를 트면서 생긴 인재라는 주장을 내놨다.

협의회는 부석면행정복지센터 회의실에서 열린 긴급임시총회에서 3월 12일 실시된 부남호 중간보 점검 결과를 발표했다.

중간보 일부 개방에 대한 조사는 지난 5일 50여명의 면민들이 참여한 가운데 열린 ‘천수만 B지구 염해지역지구 수용할 것인가?’라는 주민토론회에서 제기된 사안으로 집행부는 즉시 현장조사를 하겠다는 약속을 했었다.

12일에 실시된 부남호 중간보 점검에는 협의회 회원과 부석면, 서산시 농정과, 건설과, 현대영농 관계자, 시의원 및 언론인이 참여했다.

 

협의회 “중간보 일부 개방과 염해 피해 시기 일치”

현대영농 “염해피해는 가뭄에 의한 것. 지나친 확대해석”

 

천수만 B지구 부남호 안에는 농업용수 공급을 목적으로 봉락리 제방, 송암리 제방, 마룡리 제방 등 모두 3개의 중간보가 설치되어 있다.

중간보는 상류의 홍수조절 및 수질개선을 위한 배수와 역으로는 해수 유입 방지라는 2가지 기능을 수행한다. 이를 위해 중간 중간에 물넘이 구조물이 설치되어 홍수 시 상류의 물이 빠지게 하는 한편 반대로 구조물 자체가 해수면 높이보다 높게 되어 있어 바닷물의 유입은 차단한다.

여기서 협의회가 인재라고 주장하는 이유는 현대영농 측에서 2012년 3개의 중간보의 6곳을 최대 폭 20m 정도 깊이 2m로 제방을 터 해수를 유입되게 함으로써 제방 안의 농업용수 염도를 높이는 원인을 제공했다는 것.

협의회는 그 근거로 2012년 이후 염해 피해가 시작됐다는 농민들의 주장과 함께 중간보를 튼 모습이 담긴 인공위성 사진과 각 지점 염도측정 결과를 제시했다.

협의회에서 3월 12일 실시한 부남호 염도측정 결과는 마룡보 하단 부분에서 4,800ppm~5,600ppm, 봉락보 하단 부분에서 3,600ppm~4,400ppm, 검은여 제방 위 부분에서 3,000ppm~3,100ppm이 나왔다. 이는 논 농사 한계염도인 2,800ppm을 넘는 수치다.

반면 현대영농 측은 “3개의 중간보 물넘이로는 폭우시 상류층 침수를 막을 수 없는 문제점이 나왔고, 농업용수의 수질개선을 위해 물의 순환과 함께 염도가 높은 하부 물을 빼줘야 하는 필요성도 있었다. 계속되는 가뭄으로 수많은 간척지에서 발생하고 있는 염해피해를 유독 B지구만 부남호 중간보 일부 개방 때문에 발생했다고 주장하는 것은 사리에 맞지 않는다. 현대 측에서 염해피해를 일부러 일으켰다는 주장은 지나치다”고 항변하고 나섰다.

 

협의회 “중앙정부에 염해지구 지정 연기 신청”

“형사고발과 함께 염해피해 손해배상 추진하겠다”

 

그러나 협의회는 긴급임시총회에서 “부남호 관리를 현대농장이 하고 있지만 농업용수 자체가 공공재 성격이 있는 만큼 농민들과 상의도 없이 자신들 마음대로 보를 터 염해 피해를 준 것을 묵과할 수 없다”며 “중앙정부의 염해피해지구 지정 연기를 신청했다. 또한 회원들의 동의를 받은 만큼 정식으로 현대영농을 고발 조치할 것”이라고 밝혔다.

협의회 회원들은 “지난 수년간 염해피해로 받은 고통이 너무 심하다. 당장 보를 원상복구한다해도 염도가 정상적인 영농수준인 예전처럼 돌아오려면 수년이 걸릴 것이다”며 “손해배상 청구도 함께 추진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일부 회원은 “간척지인 땅에서 염분이 올라오는 것도 모자라 이제는 끌어다 쓰는 부남호 물도 염도가 높은 데 어떻게 농사를 지을 수 있느냐. 과연 현대 측 주장대로 중간보를 튼 것이 염도를 높인 원인이 아닌 지는 과학적 조사를 해보면 나올 것이다. 만일 염해피해의 원인이 인재라면 정부는 염해지구 지정을 통한 태양광 사업 추진을 중단해야 하며, 농업용수 공급 문제를 근본적으로 해결하는 데 앞장 서야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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