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산시, 용지변경 3개월 후 현대오일뱅크에 4억 원에 매각

【이슈분석】 현대오일뱅크의 코크스 집단에너지란?②

 

▲ 서산시 대산읍 대죽리 13-1번지

 

현대오일뱅크(이하 현대) ‘코크스 연료’ 집단에너지 사업의 발단은 어디에서부터 꼬인 것일까?

3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가자. 2016년 4월 28일 현대오일뱅크(주)가 서산시 시유지인 서산시 대산읍 대죽리 13-1번지에 대해 ‘대죽일반산업단지 실시계획변경’을 신청하자 주민들이 집단반발하고 나섰다.

현대 측이 충남도에 제출한 실시변경이 코크스 집단에너지 시설을 확장하는 것으로 녹지 일부를 산업시설용지로 변경해 주는 내용을 담았기 때문이다.

이에 주민들은 “해당 부지는 KCC가 오염원에 대해 차단하고 완충 역할을 하라고 기부 체납한 경관녹지”라며 “대산공단의 허파 역할을 하는 시유지인 경관녹지를 특정기업의 사업을 위해 약 2000여평을 4억 원에 매각(평당 20만원)하는 것은 특정기업을 위해 특혜를 주는 것”이라고 경고했다. 해당부지 공시지가는 2016년 1월 기준 44,500원/㎡이었다.

그러나 현대 측과 서산시의 협의에 따라 현대 측은 충남도에 실시변경 계획안을 제출하고, 충남도는 2016년 9월 1일자로 「산업입지 및 개발에 관한 법률」제18조에 따라 산업단지개발 실시계획 변경 승인하고 같은 법 제19조의 2에 따라 서산시 대산읍 대죽리 13-1번지 녹지에 대해 용도폐지를 결정 공고했다.

이어 서산시는 3개월 후인 2016년 12월 17일 해당부지를 산림공원과에서 회계과로 이관한 후 이를 현대오일뱅크에 4억 원에 매각했다.

 

현대오일뱅크 사업전개 과정은?

열연설비 증설과 함께 중유->코크스로 ‘연료 전환’

 

현대오일뱅크는 2018년부터 2020년까지 2900억 원의 사업비를 들여 기존 운영되던 노후화된 열연설비 4기와 5기(각 150t 규모)를 철거하고 이를 대체할 270t 규모의 신규 보일러 11호기를 신축한다는 계획이다.

이와 관련 현대오일뱅크 측은 지난 2017년 1월 산업통상자원부에 열연설비 변경허가를 신청했다.

변경내용을 구체적으로 살펴보면 현대오일뱅크는 그간 중유를 연료로 사용했던 설비를 철거하고 대신 원유정제부산물인 코크스를 연료로 고압의 스팀을 만드는 ‘FBC·Fluidized Bed Combustion 보일러’ 설비로 전환한다.

이를 통해 생산되는 스팀은 정유나 석유화학 공장 가동에 필요한 전기를 자체 생산하거나 파이프라인을 통해 대산석유화학단지 입주기업(현대케미칼, 현대코스모, 현대쉘베이스오일, KCC, 한화토탈, LG화학, 롯데케미칼, 코오롱인더스트리)에게 공급한다.

현대오일뱅크 측은 이를 통해 연간 수백억 원 이상의 비용을 절감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실제 코크스를 사용하면 LNG를 연료로 사용할 때보다 시간당 330톤의 스팀을 생산한다고 가정할 때 연간 1,472억 원의 비용을 절감하는 것으로 추정된다. 여기서 스팀 판매시 발생되는 수익은 별도다.

 

대기환경보전법 ‘고체연료 코크스’ 사용금지...서산은 예외

현대오일뱅크, 오염물질 95% 이상 제거 최신 기술 적용 주장

 

대기환경보존법에 따라 울산과 서울, 6개의 광역시 및 경기도의 13개시는 고체연료 코크스 사용 금지 지역이다.

정부는 고체연료를 사용하면 대기오염 물질을 많이 발생시킨다는 이유로 인구 밀집도가 높은 지역 중심으로 고체연료 사용 금지 지역을 지정했다. 여기서 서산시는 제외됐다. 그러다보니 4개 정유사 중 현대오일뱅크 대산정유시설만 유일하게 코크스를 사용하고 있다.

코크스(정확한 명칭은 페트로코크스)는 비고도화 특정 정유공정에서 생산되는 일종의 석유 부산물로 LPG나 나프타, 등유, 경유 등을 빼낸 뒤 마지막에 남는 찌꺼기이다.

코크스는 톤당 5~7%의 유황성분과 중금속을 함유하고 있다. 특히 미세먼지의 주범인 황산화물 배출계수를 보면 LNG 0.01 대비 9.50으로 100배에 가깝다.

물론 현대오일뱅크 측은 정화시설이 잘 갖춰진 고체연료 사용 설비의 경우 최종적으로 배출하는 대기오염 물질이 일반 연료 사용 설비에 비해 현저히 적다고 주장하고 있다.

현대오일뱅크는 주민 설명 자료를 통해 “집단에너지방식은 오염물질을 95% 이상 제거할 수 있는 최신 기술을 적용하고 배출허용기준 보다 강화된 당사 관리기준을 적용해 오염물질 배출량을 최소화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덧붙혀 오염물질에 대한 방지시설은 먼지는 백필터를 통해 95%이상, 황산화물은 석회석을 투입하는 건식탈황 방식인 적용배연탈황으로 98%이상, 질소 산화물은 촉매가 충진된 반응기에 암모니아를 투입하여 연소가스 중 질소산화물과 반응시키는 SCR, SNCR 방식으로 95%이상 배출을 줄일 수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저작권자 © 서산시대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