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벼운 나들이로 자연스럽게 그림을 감상할 수 있는 공간

【탐방】 갤러리 ‘아트토픽’

 

 

“오늘의 화제는 예술이다.”

3월 서산시 번화 3길 7번지에 박라정 작가(서양화)가 ‘아트토픽 갤러리&스튜디오’를 개관했다.

누드화된 인체 주변에 다양한 자연적 대상물, 예컨대 꽃과 나비, 수풀, 조개껍질 등을 왜곡, 변형한 뒤 환상적 기법으로 결합시킴으로써 삶의 희로애락을 공간적 상황으로 드러내는 예술가로 알려진 박라정 화백. 그녀의 작품세계를 엿볼 수 있는 ‘꿈의 공간’인 셈이다.

최근 시에서 도시재생 사업과 서산문화도시사업단의 활성동 프로젝트가 진행되고 있는 번화로에 위치한 ‘아트토픽 갤러리&스튜디오’는 입구에 노랑과 검정색을 칠한 발판이 눈에 들어오고 쇼윈도에 전시되어 있는 그림이 갤러리라는 것을 알기 쉽게 해 준다.

 

 

계단 몇 칸을 오르니 새하얀 벽에 제법 큰 그림 15점 정도가 걸려있고 조명을 잘 받아 빛을 내뿜고 있다.

마치 꿈속을 거니는 듯한 기분. 박 화백이 펼쳐놓는 환상적 화폭 속에서 ‘꿈’을 본다. 그 꿈은 작가의 것일 수도 있고 또는 관람객의 것일 수도 있다. 그러다가 문득, 꿈을 억압하는 현실의 세계를 만난다. 환상을 탄생시킨 것은 바로 저 ‘현실’이라는 역설이 작품 속에 녹아나며 짧은 꿈길을 걸었다. 꿈과 현실이 서로 교차하며 기쁨과 탄식의 숨을 내뿜는다.

한바퀴 돌아 본 갤러리는 개인전이나 소규모의 전시는 충분히 할 수 있는 공간으로 깨끗하고 아늑하다는 느낌이다. 전시장을 지나면 바닥에 회색 물감을 뿌려 놓은 아니 부어 놓은 듯한 작가의 작업실이 보이고, 그 옆으로 다크블루톤이 인상적인 미팅룸이 준비되어 있다. 모임이나 회의 또는 휴식 공간으로 안성맞춤이다.

박라정 작가는 부활의 몸짓으로 ‘서산의 명동’이라는 옛 명성을 되찾기 위해 예술과 문화가 숨쉬는 공간으로 탈바꿈하는 활성동에 갤러리를 연 의미를 이렇게 말한다.

“작가와 문화예술인들이 모이고, 쉽게 전시회를 가질 수 있는 공간인 갤러리가 열린다면 자연스럽게 활성동은 사람이 찾는 곳이 될 것이다. 가족과 친구들이 가벼운 나들이에 나서고 자연스럽게 그림을 감상하는 거리를 꿈꾼다.”

한편, 박라정 작가는 현재 충남문화재단의 후원으로 개인전을 준비하고 있으며, 서산문화회관 운영위원으로 활동 중이다.

 

 

박라정(朴羅貞, Park, La-Jung)

경희대학교 일반대학원 미술학과(서양화 전공)졸업

서산문화회관운영위원, 서미회, 예태회, 샘골스케치회, 하다회, 협성대학교강사역임, 한국미술협회 회원

 

주요 전시

1998 대한민국청년비엔날레(대구문예회관)

1999 경희대학교50주년기념전(종로갤러리)

2001 제1회 개인전(인사동, 종로갤러리)

2002 나혜석미술대전(우수상)수상작가초대전(경기문예회관)

2005 한국정예작가초대전(단원미술관)

2007 제2회 개인전(인사동, 노암갤러리)

2013 대구아트페어(대구EXCO)

2014 제4회 초대개인전(팜카밀레갤러리)

2017 국제미술교류전(서산문화회관)

2018 서해미술관레지던스작가초대전(서산문화회관)

2018 신작중심전(아리수갤러리)

그 외 정기전, 그룹전 다수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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