먹이나누기·무논조성으로 안정적인 서식환경 제공 효과 커

▲ 3월 10일 시베리아로 북상중인 4천여마리의 흑두루미가 천수만을 찾았다.(김신환 동물병원장 사진 제공)

 

김신환 철새지킴이(김신환 동물병원장)에 따르면 휴일인 10일 시베리아로 북상중인 4천여마리의 흑두루미가 천수만을 찾았다. 일본 이즈미 지역과 전남 순천만 등지에서 월동 후 북상중인 흑두루미들이 먹이나누기 지역과 고북면 사기리 간월호 지역에 조성한 47,367㎡(약 14,300여평) 면적의 무논지역에서 시베리아 긴 여정을 이겨내기 위한 체력보충과 마지막 휴식을 하고 있다.

흑두루미(학명 : Grus monacah)는 천연기념물 및 멸종위기야생동식물 2급으로 지정하여 보호하는 철새다.

전 세계에 있는 흑두루미의 수가 1만6000마리에서 1만7000마리 정도니 올해 천수만에 날아온 흑두루미는 전 세계 흑두루미의 25% 정도 되는 셈이다.

서산시에서는 지난해 흑두루미 남하시기에 간월호의 수위 상승에 따른 모래톱 유실로 잠자리가 사라져 흑두루미가 천수만을 거치지 않고 통과한 이후 그 대책으로 겨울철새들이 활용할 수 있도록 무논지역을 조성했다.

 

▲ 천수만, 비상하는 흑두루미 모습

 

특히, 무논지역에는 낮 시간에는 오리, 기러기류의 휴식장소로, 저녁시간에는 흑두루미의 잠자리로 활용되고 있어 천수만을 찾은 철새들에게 안정적인 서식처를 제공하고 있으며, 해질 무렵 사방에서 무논조성지역으로 날아 들어오는 흑두루미 무리들은 지나는 사람들의 탄성을 자아내고 있다.

시 관계자는 “현재 간월호 수위상승으로 겨울철새들의 대체서식지가 반드시 필요한 상황”이라며 “올해 무논 조성이 성공적인 결과를 나타낸 만큼 올 가을부터 그 면적을 확대하여 안정적인 겨울철새 서식처를 제공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한편 서산버드랜드에서는 북상을 준비 중인 겨울철새들을 위해서 볍씨와 동물폐사체 등 먹이제공과 안정적인 서식처 제공을 위하여 다양한 활동을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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