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경찰관의 스트레스, 마음동행센터와 함께

강종하l승인2019.03.07l수정2019.03.07 14: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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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산경찰서 대산지구대 순경 강종하

2013년부터 지난해 7월까지 스스로 목숨을 끊은 경찰관은 114명으로 나타났다. 이는 같은 기간 순직한 경찰 82명보다 32명이 더 많은 수치다. 일반직 공무원에 비해 자살률이 1.5배나 높다.

근무를 하다 보면 수많은 현장과 상황을 마주하게 되는 것이 경찰관이다. 변사 현장에서 보게 된 변사자의 모습이 꿈속에 계속 나타나는 악몽에 시달리거나 근무특성상 야간근무, 대민업무로 인한 감정노동, 총격사건 등 너무나 다양하다.

일에 치여 자신도 모르는 사이 스트레스와 같은 부정적인 감정들이 그것을 치유할 사이도 없이 쌓이게 되거나 경찰이라는 직업 때문에 누구보다 정신적으로나 신체적으로 강해야 한다는 심리로 외적·내적으로 큰 병을 앓게 되는 위험에 처한다.

고용정보원에 의하면 야간근무는 수면장애 1.7배, 심혈관 질환 1.4배, 우울증 4.5배 높게 발병한다. 보건복지부는 경찰을 ‘스트레스 고위험군’으로 지정하고 있으며 2013년 <경찰관 건강질병 연구> 보고서에 따르면 경찰관 설문응답자 중 41.35%가 ‘외상후 스트레스장애 고위험군(PTSD)’으로 나타났다. 특히 현장 근무가 많은 곳이 PTSD 증상 발병위험이 2.0배 ~ 2.2배 높았다.

또한 연 평균 283명이 격무와 스트레스 노출로 인한 암 진단을 받았으며 1만여 명이 질병 또는 상해로 입원치료를 받고 있는 것으로 나왔다

동행센터에서 근무를 하고 있는 상담사들에 의하면 경찰업무를 시작한지 얼마 안 된 신입경찰들은 물론 베테랑 경찰도 끔찍한 상황을 겪게 되면 받아들이기 쉽지 않다고 말한다.

경찰이니 당연한 일이라 하더라도 갑작스러운 스트레스를 겪을 수밖에 없고 이를 어떻게 해소해야 하는지 당황스러워하며 마음속으로 쌓는 경우가 비일비재하다는 것이다.

마음동행센터는 2014년 전국 최초로 서울 보라매병원에 정식 개소해 부산, 광주, 대전에서도 문을 열었다. 2017년에는 서울과 경기남부 2곳, 2018년에는 강원과 대구, 제주에 3곳을 추가로 신설해 현재 9개 센터를 운영하고 있으며 점차적으로 늘어나고 있는 추세이다.

마음동행센터의 상담 과정은 두 가지로 나뉜다. 먼저, 트라우마나 스트레스 고위험 부서로 여겨지는 형사부나 지구대, 파출소, 교통부 등 외근 부서들을 대상으로 순번을 정해 스트레스 검진을 진행하는 지정 상담이 있다.

바이오피드백이라는 측정기를 이용해 심박, 호흡, 근긴장도를 확인하고 신체적인 스트레스 반응을 측정한다. 또한, 체크리스트를 통해 우울이나 불안, 긴장에 대한 기분을 셀프 진단 후 필요한 경우에는 추가적으로 상담을 진행한다.

두 번째는 자발 상담이다. 말 그대로 본인이 상담이 필요하다고 판단되면 예약을 통해 센터를 찾는다. 상담을 통해 겪고 있는 어려움과 문제를 파악한다. 상황이 심각하다고 판단되면 정신과적 진료도 연계해 상담을 진행한다.

상담은 기본적으로 일주일에 1회씩 10회 정도 진행한다. 상황에 따라 더 빨리 마무리되거나 길게 진행되는 경우가 있다. 기본적으로 약 2~3개월간 상담이 진행되는 셈이다.

지난 4월 한국트라우마스트레스학회 발표 자료에 따르면 센터 이용 후 우울 등 마음건강 위험도가 42% 감소하고, 주의집중력이나 인지속도 등 치안역량은 8% 증가했다.

마음동행센터에 우리 경찰관들이 적극적으로 참여하여 자신의 정신을 더욱더 건강하게 하고, 자신이 몰랐던 자신만의 문제점과 그동안 쌓아두었던 업무상 스트레스와 가정문제 등 자신을 성찰하는 시간을 가지는 것이 바람직하다.

경찰도 보호를 받아야 할 누군가의 아버지이고 어머니이고 자식이고 사랑하는 이의 '사람'들이다. 이제 우리 경찰인력이 부담 없이 마음동행센터를 이용하여 마음속에 응어리를 털어내기를 바란다.


강종하  서산경찰서 대산지구대 순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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