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산경찰서 서부지구대 경장 임규천

다문화가정의 사전적 정의는 ‘서로 다른 국적, 인종이나 문화를 지닌 사람들로 구성된 가족’으로 단일 민족 국가라는 순혈주의가 강한 대한민국에서 특히 중요한 개념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이러한 순혈주의는 다문화가정 청소년의 학교생활에도 큰 영향을 미치는데, 특히 충남지역 다문화가정 자녀들이 학교생활 적응에 어려움을 겪어 그로 인하여 다문화가정 학생들이 학업을 중단하는 경우가 증가하고 있다고 한다. 그 이유는 무엇일까. 행정안전부에서 실시한 ‘외국인주민조사현황’을 보면 친구와 선생님의 관계 때문이라는 응답이 1위를 차지했고, 가정형편이 어려워서, 학교 공부가 어려워서가 그 뒤를 이어 2위와 3위를 차지했다.

지난해 기준 도내 다문화가정 학생은 7,141명으로 2013년 4,540명 대비 57%증가했다. 다문화학생 비율은 2.47%로 전남에 이어 전국 2위이다. 이렇듯 우리는 다른 지역보다 더욱 다문화가정 학생들과 함께 학교생활을 할 확률이 높다.

국가인권위원회에서 다문화 가정 자녀를 대상으로 학생 생활 차별 실태를 조사한 결과 발음이 이상하다는 이유로 놀림을 당했다거나 부모의 국적이나 피부색이 다르다는 이유로 무시로 당했다는 등 나와 ‘다르다’는 이유로 이것이 ‘틀림’으로 받아들여지며, 다문화가정 청소년들은 왕따 등 괴롭힘을 당하고 급기야 학업을 중단하고 학교 밖으로 내몰리고 있다고 한다.

우리들의 이러한 행동들은 학교와 친구들 사이에 적응하지 못하게 하여 다문화가정 학생들이 학업을 중단하고 계속해 학교 밖으로 내몰게 되는 결과로 이어져 우리 스스로가 청소년들을 사회적 범죄자로 만드는 꼴이 될 수 있다. 하지만 반대로 이 청소년들이 학교에 잘 적응하고 친구들과 잘 어울린다면 서로에게 큰 시너지 효과를 줄 수 있다. 그 중 하나가 언어적인 부분이다. 다문화가정의 청소년들은 기본적으로 2개 국어를 한다. 시간과 돈을 투자해 학원에 학원비를 내며 배울 필요 없이 이미 한 명의 언어선생님이 곁에 있는 셈이다.

이렇게 서로에게 도움이 될 수 있는 소중한 동반자 같은 존재인 이들을 피부색이나 말투, 부모의 국적 등이 다르다는 이유로 괴롭힘의 대상이 되어서는 안 된다. 우리와 우리의 아이들이 인식을 긍정적인 방향으로 전환 할 때 우리 사회는 더 발전할 수 있다. 다문화가정 학생들에 대한 인식 전환으로 더욱 발전된 대한민국을 바래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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