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을공동체 만들기에서 마을미디어는 반드시 필요하다

 

‘마을’은 “주민이 일상생활을 하면서 경제·문화 및 환경 등을 공유하는 공간적·사회적 범위를 말한다.”

이 뜻풀이는 2018년 4월에 제정된 ‘서산시 마을 만들기 지원 조례’에서 가져온 것이다. 마을은 우리가 살아가는 가장 기본적인 생활공간이다. 그런데 마을은 여러 가지 문제를 안고 있다. 마을에 주민인 ‘우리’가 ‘마을’이 안고 있는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 그런 문제들이 행정기관과 연결되어 있기 마련이지만 기본적으로 우리 스스로 해결의 주체가 돼야 한다. 마을의 문제를 누구보다도 잘 아는 우리가 의지를 갖고 적극적으로 참여해서 마을의 사회문화적 환경을 개선하고 지속 가능한 공동체를 만드는 일이 필요하다. 이 과정에서 우리와 행정기관 등이 대등한 관계에서 마을 공동체 만들기를 추진하게 된다.

‘마을공동체’란 ‘주민 개인의 자유와 권리가 존중되며 상호 대등한 관계 속에서 마을에 관한 일을 주민이 스스로 결정하고 추진하는 주민자치 공동체’를 말한다고 한다.

마을을 복고적인 전통마을로 되도록 가도록 하는 것이 아니라 현대적 자치와 생태와 교육 문화적 가치를 중심으로 참여자치형 마을로 만들어 나가는 것이다.

‘마을공동체 만들기 지원 사업’이 2012년 ‘서울시 마을 공동체 만들기 지원 등에 관한 조례’ 제정을 계기로 전국 지방자치단체로 확산됐다. 충청남도는 2015년 ‘살기 좋은 희망마을 만들기 지원조례’를 제정했고 서산시도 지난해 마을 만들기 조례를 제정한 것이다.

마을공동체 만들기 과정에서는 주민의 의지와 참여, 마을지원센터와 같은 지원기관이 중요하겠지만 ‘마을미디어’의 역할도 무시할 수 없다. 마을미디어는 주민들이 거주 지역 단위(마을)에서 미디어를 통해 유익한 정보를 생산·공유·소통하는 것을 의미한다.

마을미디어는 주민들이 미디어 콘텐츠와 정보를 생산 및 유통하고 전통미디어와 스마트미디어를 통해 공유하며 마을의 이슈와 현안을 서로 소통할 수 있게 해주는 역할을 한다. 결국 마을미디어는 마을공동체의 정체성과 문화를 형성·발전시키고 민주적인 참여와 소통을 실현하도록 하는 역할을 담당하고 있다.

그래서 서울시는 마을공동체 지원사업에서 마을미디어의 역할을 강조하고 ‘마을미디어 활성화 중장기 계획’을 수립하고 관련 사업을 지원하고 있다. 충청남도도 2012년부터 공동체 미디어 지원사업을 추진했다.

마을미디어 사업을 위해서는 마을공동체가 미디어 제작 기술 등을 갖추고 있는 지역대학, 지역언론, 지역미디어센터와 협력 체제를 구축할 필요가 있다. 충청남도의 지역미디어지원사업에서도 마을공동체와 지역대학과 지역언론 등의 공동사업을 지원하고 있다. 서산시 마을공동체도 지역언론, 지역미디어센터, 지역대학 등과 협력을 강화해야 할 것이다.

충청남도에서는 홍성군 홍동마을 마을활력소에서 온·오프라인 방식으로 제작하는 마을신문, ‘마실통신’이 대표적인 마을미디어라고 꼽을 수 있다. ‘마실통신’은 2010년 준비호를 발간했고 2019년 1월에 130호가 발행됐다.

서산시에서는 동부전통시장 라디오방송국이 마을미디어로 알려져 있다. 중소기업청 문화관광형 시장 육성사업을 계기로 개국해서 현재까지 운영되고 있다. 2018년에는 서산시 해미면 탱자성협동조합도 마을신문을 제작했다고 한다.

마을공동체 만들기가 제대로 추진되기 위해서는 마을미디어가 활성화돼야 할 것이다. 지방자치단체도 마을공동체 지원에 있어 마을미디어 사업에 주목해야 하고 미디어환경 변화에 따라 마을미디어도 소셜미디어를 통한 정보와 콘텐츠의 공유와 소통에 더욱 관심을 가져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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