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밤에만 자장면 만드는 주방장”

 

자장면 65원 하던 시절, 철가방 들며 요리 배워

서부상가의 밤거리를 밝히는 중화요리전문점

늦은 밤 시간. 출출한 배를 달래기 위해서 어떤 음식을 먹을까 고민하는 이들이 많다.

평소에도 쉽사리 어떤 걸 먹을지 고민하는 이들 중에서는 중화요리라면 “질릴 만큼 질렸다”, “늦은 시간에 중화요리는 조금...”이라고 생각하는 이들도 많다.

하지만 읍내동 서부상가 골목에 위치한 정통중화요리 상해는 이런 고정관념을 깨고 오후 5시부터 새벽 4시까지 운영하며 서산지역의 대표적인 중화요리 전문점으로 널리 이름이 알려져 있다.

전통중화요리 상해를 운영하고 있는 가만중 대표는 28년 경력을 갖춘 능력 있는 주방장이다. 특히 가까운 지역을 제외하고는 대부분의 손님들이 홀에서 음식을 주문해 먹기 때문에 바로 만들어 낸 따끈따끈한 중화요리를 바로 맛볼 수 있어 맛이 더 뛰어나다.

가 대표는 자장면이 65원하던 시절부터 중화요리전문점에 몸을 담았다. 처음부터 요리를 배울 수는 없어 배달부터 주방 잡일까지 단계를 밟아 지금에 이를 수 있었다고.

“한 계단, 한 계단 밟아나가면서 기술을 배워나가야만 했던 시절이에요. 시간도 많이 소모되고 힘도 들었죠. 그렇게 고생 끝에 자장면이 120원 하던 70년 대 초에서야 요리를 배울 수 있었어요.”

요리를 배우면서 가 대표는 자신의 가게를 마련하겠다는 꿈을 가졌다. 그때까지 힘들어도 참고 참아가며 일을 배우고 자금을 마련했다. 오랜 기다림 끝에 지금의 먹자골에 만호반점, 짜장골 등을 운영하며 서산에서 자신의 손맛을 알려 나가기 시작했다.

가 대표는 8년 전부터 틈새시장을 노리기 위해 서부상가를 찾았다. 밤이면 많은 사람들이 모여드는 곳인 만큼 저녁에 자장면을 만들어 팔면 되겠다는 생각이 들어서다. 가 대표는 그때부터 상해를 운영하기 시작했다.

“상해를 찾는 손님들은 대부분이 단골손님들이죠. 먹자골에서 중화요리전문점을 운영하던 때 손님들이 그대로 이어질 정도니까요. 이유는 한가지뿐인 것 같아요. 바로 ‘정성’이죠. 저를 믿고 찾아주시는 손님들인 만큼 정성들여 음식을 만들 수밖에 없고, 정성이 들어간 음식은 당연히 맛있을 수에 없거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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