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남문인협회, 충남 문인 얼 살리기 사업으로 추진

 

▲ 서산시 해미면 오학리 별마을에 설치된 故 김영만 시비

 

『간다, 간다, 저 쇠기러기 / 바람을 등받이로 삼아 / 하늘 대장정(大長征) 만리길 날아간다 /...(중략).../흔들리던 쉼표, / 어느새 보이지 않고 / 갯지렁이 기어간 삶 자국보이듯.』

서산이 낳은 문인 故 김영만 시인의 시비 제막식이 해미면 오학리 별마을에 세워진다.

김영만 시인은 1933년 충남 서산에서 출생했다. 77년에 현대시학으로 등단한 이후 첫 시집 화심초, 삽교천, 아내의 섬, 오다가다 만난 사람들, 산 아래서 반나절, 유고 시집으로 알뜰한 연꽃의 화도를 펴냈다.

충남문인협회(지회장 신동근)에서 주관하여 충남 얼 살리기 일환으로 시작된 시비제작 사업은 그동안 나태주 시인, 청양 한상각 선생, 예산 장문환 선생, 필경사 당진 심훈 선생에 이어 2018년에는 서산 김영만 선생의 시비로 이어졌다.

김영만 선생의 시비는 신익선 충남문인협회 직전 회장과 박만진 시인의 노력으로 이루어졌다.

지난 11월 3일에는 충남 문인협회 신익선 고문, 한고석 충남문인협회 사무국장, 박만진 시인과 김일형 서산지부 사무국장이 동행하여 충남문인협회 김유제 보령지부장이 운영하는 지석석공예예술원을 방문, 최종 검토를 마쳤다.

완성된 시비는 지난 11월 17일 오전 10시에 해미면 오학리 별 마을에 도착, 김영만 선생의 부인과 신익선 고문, 한고석 사무국장, 김유제 보령지부장, 서산에서는 박만진 시인, 오영미 시인, 김일형 사무국장이 동석하여 공원에 안착시키는 전 과정을 지켜봤다.

고령의 김영만 선생의 부인은 쌀쌀한 날씨에도 자리를 뜨지 않고 지켜보며 중간 중간에 눈물을 보이면서 “감사합니다. 감사합니다”라며 “요즘 들어 돌아가신 남편이 꿈이 자주 보였다”고 말했다.

문학평론가 김용희 선생은 김영만 시집 중 1998년 9월에 출간된 「산 아래 반나절」에서 작가의 시 세계는 역의 서정과 희화된 세상 읽기로 관습적 기준과 일탈의 논리 속에서 세계와 사물을 회화하고 풍자하며 한결같이 반어적 상상력을 발휘하고 있다고 평했다.

한편, 시비 제막식은 2018년 11월 24일(토) 11시에 시청관계자와 충남 문인협회 임원, 별 마을 주민, 서산의 문인들이 참가한 가운데 해미면 별 마을에서 이루어질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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