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 전기8명창 방만춘(方萬春) 그는 누구인가?

▲ 박성환 전 국립창극단 부수석이 심청가 한 대목을 열창하고 있다.

 

서산시 해미면 황락계곡을 따라 깊은 산 중턱에 위치한 사찰, 일락사(日樂寺, 주지 경학스님)에서 지난 6일 산신재 10주년을 기념하기 위해 ‘현음(玄音) 소릿길을 찾아서’라는 주제로 산사음악회가 열렸다.

이제 전승이 끊긴 중고제 판소리 부활을 꿈꾸는 지역 예술인들의 바램을 접해오던 기자 입장에서 중고제의 산실 일락사에서 펼쳐지는 ‘소릿길을 찾아서’라는 산사음악회 주제는 관심을 끌기 충분했다.

특히 일락사에는 현음당이 있고, 그곳에서 소리를 익힌 방만춘 명창이 있기 때문이다.

「심청가(沈淸歌)」를 윤색·개작하여 완성도를 높인 방만춘(方萬春, 1825~?)은 조선 후기 서산 출신의 판소리 명창으로 권삼득(權三得), 송흥록(宋興祿), 모흥갑(牟興甲), 김제철(金齊哲), 고수관(高壽寬), 송광록(宋光祿), 주덕기(朱德基) 등과 전기 8명창에 꼽힌다.

전기 8명창이란 19세기 전기에 판소리의 여러 가지 조를 구성하고 더늠[판소리에서, 명창이 독특한 방식으로 다듬어 부르는 어떤 마당의 한 대목]을 완성시킨 명창들을 말한다.

방만춘은 해미에서 출생하였다. 어릴 때부터 소리를 잘하여 예비 소리꾼으로서 촉망을 받았다. 11세에 해미 일락사(日落寺)에 들어가 10여 년 간 소리 공부를 하였다. 22세 때 「적벽가(赤壁歌)」까지 공부한 뒤 상경하여 이름을 알렸다.

이날 음악회에는 일락사 회주 옹산스님과 내포문화숲길 이사장 지운스님, 수덕사 주지 정묵스님, 조계종 예산군주지협의회장 효성스님, 당진시주지협의회장 도문스님, 성일종 국회의원, 김택진 서산시 시민생활국장 등이 동참해 자리를 빛냈다.

음악회는 전통연희악회 너름산이의 공연을 시작으로 바라밀퓨전국악단과 신이나, 최백건, 하이런, 하유리 등이 공연을 펼쳐 즐거운 시간을 선사했다.

또 경기도와 충청도 지방에서 유행하던 판소리 중고제의 공연이 펼쳐졌다. 이은우 심화영 중고제 판소리 보존회장이 한송정, 춘향가를, 신성수 흥보가 이수자가 호서가와 새타령을, 박성환 전 국립창극단 부수석이 심청가와 적벽가를 열창했다.

일락사 주지 경학스님은 “지난 2009년부터 서산시민의 안녕을 기원하기 위해 산신재를 지내기 시작해 올해 10주년을 맞아 산사음악회를 준비했는데 오늘 아침까지 태풍으로 인해 개최여부에 고민이 많았다”며 “정성껏 마련한 음악회를 통해 즐겁고 행복한 시간이 되길 바란다”고 인사했다. <6면에 이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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