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령상가에 청년들의 ‘아름다운 도전’

▲ 서산 최초 ‘청년몰’이 서령상가 내에 오픈한다. 9월 오픈을 준비중인 청년들과 이들을 응원하는 최기정 시의원이 성공을 다짐하고 있다.

 

창업의 꿈을 이루는 젊음과 성공에 대한 의지로 채워진 곳

오는 9월 오픈 준비 인테리어 공사 분주... ‘청년몰’이 뜬다

 

청춘! 이는 듣기만 하여도 가슴이 설레는 말이다. 청춘! 너의 두 손에 가슴을 대고 물방아 같은 심장의 고동을 들어 보라. 청춘의 피는 끓는다. 끓는 피에 뛰노는 심장은 거선의 기관 같이 힘있다. 이것이다. 인류의 역사를 꾸며 내려온 동력은 바로 이것이다. 이성은 투명하되 얼음과 같으며, 지혜는 날카로우나 갑속에 든 칼이다. 청춘의 끓는 피가 아니더면, 인간이 얼마나 쓸쓸하랴? 얼음에 싸인 만물은 죽음이 있을 뿐이다. - 민태원의 ‘청춘예찬’ 중에서

 

박정환, 구본욱, 김택길, 권정훈, 정슬기 다섯명의 서산청년들이 의기투합 서령상가내에 ‘청년몰’을 만든다.

‘청년몰’이란 ‘전통시장 및 상점가 육성을 위한 특별법’에 따라 전국 지자체별로 청년일자리 창출을 위해 관 주도로 청년점포를 만들어 입주를 시키는 것이 일반적인 현상이지만 이들은 자발적, 스스로 각자의 자본금을 투여 청년몰을 만들고 있다.

장소도 1990년대 서부상가에서 동부시장으로 상권이 이동하면서 지금은 일부 점포만 남아 명맥만 유지하고 있는 ‘서령상가’ 내에 자리를 잡았다.

기자가 이들을 찾은 날은 36도 내외의 폭염이 절정에 이른 오후 3시. 땀이 비오듯이 쏟아지는 서령상가 현장에서 이들은 목공인테리어와 페인칠을 직접 하고 있다. 잠시 짬을 내 땀을 훔치는 동안 이들의 꿈과 열정을 엿보았다.

“어린 시절 이곳 서령상가는 친구들과 놀던 추억의 장소였지요. 당시로써 가장 번화가라고 할까. 지금도 장사를 하고 있는 몇몇 가게 주인들은 대부분 안면이 있는 분들입니다. 아직도 저를 기억해 주시는 게 참 신기합니다.”

이들에게 있어 서령상가는 새로운 번화가도, 신시가지도, 상권중심도 아닌 추억의 장소이며 다시 부활시키고 싶은 곳이었다.

“가진 것이 별로 없는 청년들에게 서령상가는 싼 보증금과 임대료라는 점에서 현실적인 이유가 됩니다. 그러나 더 우리들 마음을 끄는 것은 ‘죽은 상가를 다시 일으켜 보고자 하는 도전의 대상’으로 충분하다는 점입니다.”

이렇게 의기투합한 청년들이 현재 5명, 앞으로 참여 의사를 밝힌 이들까지 합치면 10여명이 될 것 같다고 한다.

이들이 선택한 업종은 서로 중복되지 않게 나름 각자의 장점을 최대한 살린 조합을 구성했다. 박정환(한식주점), 구본욱(일식주점), 김택길(소고기구이), 권정훈(한방통닭), 정슬기(커피)이다. 젊은 트렌트에 맞는 다양한 맛과 문화컨텐츠를 아이템화하고 이미 경험과 노하우도 갖고 있지만 오픈이전까지 새로운 메뉴에 대한 개발을 마치겠다는 야심찬 계획도 가지고 있다.

매장의 크기가 10평 이하의 작은 테이크아웃 형태로 골목안에서 고객을 위한 공동의 휴게공간, 커뮤니티 공간도 만든다. 깨끗한 화장실을 만들기 위해 공동으로 임대료와 관리비를 부담하는 매장 한 개도 계약 이미 공사에 들어갔다.

 

‘운산리 3구’ 협동조합 설립중

청년 창업자에게 문은 항상 열려 있다

 

리더격인 김택길 씨는 청년몰의 명칭을 ‘운산리 3구’라 불렀다. 애초 운산리 3구 마을에서 생산되는 로컬푸드를 식재료로 한 식당을 꿈꿨다는 그는 “우리 지역을 대표하는 거창한 이름을 만들기보다 소박하고 정이 있는 ‘운산리 3구’ 이름을 그대로 사용하여 협동조합을 만들 생각”이라고 귀뜸했다. 물론 ‘청년몰’의 모든 식재료는 서산지역 로컬푸드를 고집할 것이라고도 밝혔다.

그는 5명으로 출발한 청년몰은 곧 다양한 메뉴의 먹거리와 옷 가게, 네일아트, 구슬공예, 보쌈, 족발, 곱창 등이 참여할 예정이라며 그때쯤이면 명실상부한 ‘청년몰’로서 유명세를 타지 않을까 행복한 고민도 한다고 자신감을 보였다.

더구나 이들에겐 든든한 후원자가 생겼다. 최기정(부춘, 석남, 인지면) 서산시의원이다. 최 의원은 지난 6.13선거에서 청년몰 육성을 공약으로 내걸 정도로 이들에게 거는 기대가 크다. 시의회에서의 간담회와 성일종 국회의원과의 미팅 등을 주선하며 구체적인 지원방향도 모색하고 있다.

최 의원은 “청년실업이 심각합니다. 취직 또한 갈수록 더 어려운 것이 현실입니다. 청년 창업. 제도적으로 지원이 된다면, 물고기를 주는 방법이 아닌 물고기를 잡는 방법을 만들어 낼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적극 지원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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