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현휴양림 오폐수 정화처리 방류수 계곡으로 배출

▲ 용현계곡 상류_물흐름이 차단된 곳에 기름층이 수면을 덥고 있고 이끼류가 부유하고 악취를 풍기고 있어 관광객도 고개를 젓는다.

폭염과 계속되는 가뭄으로 물부족이 심각해지고 있는 가운데 서산 용현계곡의 물도 말라가고 있다.

이러다보니 예년에 비해 계곡을 찾는 관광객도 급감하는 등 지역경제에도 악영향을 미쳐 계곡의 특성상 여름 한 철 장사를 기대했던 상인들의 시름도 크다.

계곡을 따라 올라가니 중간지점에 시에서 시비를 들여 시멘트로 만든 물막이보와 손님들 물놀이를 위해 식당들마다 비닐과 자갈로 계곡물을 막으면서 물 흐름이 차단되어 있다.

 

▲ 용현계곡 중류_특정업소 앞 계곡에 시멘트보로 물의 흐름을 막아 물놀이장을 만들었다.

문제는 몇몇 물막이가 있는 식당의 경우 약간의 물놀이를 할 수 있지만 비가 오지 않으니 상류에는 수면에 기름띠와 악취, 물이끼류가 부유하고, 용현계곡 하류는 아예 건천이 된 상태.

곳곳에 물을 가둬 놓다보니 녹조현상이 심해지고 물 표면엔 이끼류가 계속 번지고 있다. 시에서 만든 시멘트보 물 수질도 어린이들이 물놀이 하기엔 부적합했다. 피부병 등이 우려되는 상황.

 

▲ 물막이로 고인 물에 녹조와 이끼류가 수면을 덮고 있다.

여기에는 용현휴양림 오폐수 정화처리 방류수가 용현계곡으로 유입되는 근본적인 문제도 있다. 시에서는 방류기준치 이하로 방류하기에 문제가 될 게 없다는 입장이지만, 계곡을 찾는 시민들은 그 사실을 알까? 부유하는 이끼를 걷어내는 상인의 손길에서 근본적인 대책이 필요함을 볼 수 있다.

 

▲ 시멘트보 하류에는 물의 흐름이 끊겨 아예 건천이 되었다.

 

계곡에 시멘트보 왜 만들었나?

‘홍수 조절용’...시민들 “이해하기 어려운 변명”

 

시에서는 시멘트보는 홍수 조절용이라고 답한다. 용현계곡 정비공사 일환으로 작년에 비가 많이 와서 수량 조절이 필요해 보를 만들었다는 것. 개수는 총 6개. 여기에 계곡 주변 상인들이 물놀이를 할 수 있도록 해달라는 요청도 한몫 했다는 부연 설명도 있었다.

그러나 홍수조절용이라는 시 관계자의 설명은 다소 무리가 있어 보인다. 애당초 용현계곡 주변의 일부 식당들이 손님을 끌기위해 콘크리트나 돌로 계곡의 물 흐름을 막아 놓아 민원이 줄곧 제기되었던 곳.

더구나 물가마다 평상장사를 위해 굴삭기를 동원에 자연을 파괴하는 등 계곡의 변형이 심각한 상태로 그동안의 민원제기에도 서산시는 자진철거나 원상복구 같은 적극적 행정을 펼치지 않았다.

그동안 계곡훼손에 대해 하천법에 관한 법률위반에 해당됨으로 행정기관의 지속적인 단속으로 행정 조치와 사법 당국의 고발로 뿌리를 뽑아야 한다는 여론을 서산시가 무시했던 것.

이와 관련 시민 A 씨는 “단속과 원상복구는 커녕 이제는 서산시가 계곡정비를 빌미로 시비까지 들여 물막이 공사를 해준 꼴”이라며 “자연환경보호에 대한 기본개념이 있는지 조차 의심스럽다”고 꼬집었다.

이어 다른 시민은 “시멘트 보가 홍수조절용이라는 말은 지나가는 소도 웃을 일이다. 계곡은 통수단면을 확보해야 집중 호우시 수해방지는 물론 쾌적한 계곡환경 조성이 가능하다”며 “시멘트 보를 제거해서 계곡을 자연으로 돌려 놓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용현계곡을 찾은 관광객도 “물이 많던 적던 흘러야 계곡인데, 고인물에서 악취도 나고 둥~둥 떠다니는 이끼를 보고 아이들이 물에 들어가지 못하게 했다”며 실망감을 감추지 않았다.

 

용현휴양림 오폐수 정화처리 방류수도 계곡 유입

서산시, 하수종말처리시설로 연결 어렵다 ‘난색’

 

서산시는 주민생활환경 개선 및 환경오염 예방을 위한 공공하수처리시설 사업 일환으로 국비 263억 원을 포함해 총 사업비 376억여 원을 투입해 공공하수처리시설 설치 및 3차 하수관거 정비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여기에는 대산읍 대로리 명지초등학교 일원에 일일 처리 용량 200㎥, 팔봉면 어송2리에 일일처리용량 90㎥ 규모의 공공하수처리시설과 함께 운산면 용현계곡일원에 일일처리용량 70㎥의 사업이 포함되어 있다.

이중 용현계곡은 총 사업비 36억3천9백만 원(국비 70%·도비 15%·시비15%, 오수관 매설 3.29km)을 투입, 1일 70톤을 처리할 수 있는 하수종말처리 시설을 용현계곡 입구 주차장 부지 일부에 지난 2014년 실시설계를 마치고 당초 올해 말에서 1년 미뤄진 내년 말까지 하수종말처리 시설을 준공한다는 계획이다.

문제는 상류지역에 위치한 국립용현휴양림관리소에서 오폐수 정화처리 시설을 거친 방류수가 계속 계곡으로 방류되고 있는 문제해결에 대한 대안이 없다는 점.

이와 관련 주민설명회 당시 용현계곡 주민들은 “서산시가 계획한 하수종말처리시설과 용현자연휴양림이 운영중인 정화시설을 연결해 계곡 중간 방류를 차단해 하류지역에서 냄새가 발생되지 않도록 적절한 시설을 설치해야 한다”고 주장했었다. 용현지역 주민과 상인들에 따르면 “올해와 같이 강수량이 극히 적을 경우 상류지역에서 기준치 이하로 정화후 방류한다해도 장기간 계속되면 결국 오염되고 냄새가 날 수밖에 없다”는 주장이다.

이와 관련 당시 전국 국립휴양림을 총괄하는 국립자연휴양림관리소 관계자는 “다른 지자체에서도 유사한 요구가 있어 양측 소유 시설에 관로를 연결해 문제를 해결한 사례가 있다”며 “서산시와 협의해 불편이 해소될 수 있도록 적극 노력하겠다”고 밝혔었다.

그러나 이에 대해 시 관계자는 “환경부 국비 지원 사업으로 이미 승인된 사안이며 용현 하수종말처리 시설 설계가 완료돼 변경을 할 수 없다”며 난색을 표했다. 용현휴양림 오폐수 정화처리 방류수와 관련해서는 “현재 시설용량은 45㎥/일로 일 발생량이 20㎥이며, 2015년 수질검사를 실시했고 2017년 시설점검이 있었다”고 밝혔다. 이어 “이번 가뭄에 따른 수질악화와 관련 8월중, 또는 9월초 수질검사를 실시하겠으며, 향후 휴양림관리소에서 저류지를 확보해 다시 방류수를 리사이클링 하는 방법 등을 제안해 볼 수 있다”는 답변을 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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