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힘들어도 조합 발전에 매진”

지난해 극한 노사대립으로 위기를 맞았던 서산축협이 이번에는 조합장 선거가 끝난 지 얼마지 나지 않아 선거무효 소송에 휩싸이면서 또 다시 분란을 맞게 됐다. 이로 인해 서둘러 상처를 봉합하고 정상적인 조합운영을 바라던 조합원들은 큰 충격과 실망감에 빠졌다.

더구나 동시에 선거를 치른 지역의 다른 농협에서는 아무런 문제가 발생하지 않은 상황이라 세간의 관심이 더욱 쏠리고 있다. 취임 초부터 커다란 난관에 봉착한 최기중 조합장을 만나봤다.

 

또 분란에 휩싸였다?

이유야 어찌됐든 조합을 책임지고 있는 조합장으로서 이런 불미스러운 사태가 발생한 것에 대해 조합원과 서산시민께 사과의 말씀을 드린다. 임직원이 새로운 마음가짐으로 조합발전을 위해 매진하고자 하는 마당에 터진 일이라 더욱 당혹스럽다. 조속하게 사태를 수습하는 한편 이번 일이 조합경영에 악영향을 미치지 않게 관리하겠다.

 

소송의 주요 내용은?

선거무효 및 조합장 직무정지 가처분 신청이다. 지난달 5월 21일 법원으로부터 문서를 받았고, 현재 변호사 선임 등 차후 대응책을 준비하고 있다. 주 내용은 지난 3월 실시한 조합장 선거에서 투표한 1817명의 조합원 중 766명이 무자격조합원으로 선거가 무효라는 취지다. 직무정지 가처분 신청도 같은 맥락이다.

 

후보자 시절 조합원 정리를 주장했는데?

선거를 앞두고 무자격조합원 정리를 누구보다 강력하게 주장한 사람이 본인이다. 지난 1월 서산축협로비에서 후보자로서는 유일하게 혼자 나서 무자격조합원 정리를 주장하기도 했다.

당시 ‘서산태안 양축인 선배, 동료, 후배님께 드리는 글’을 통해 무자격조합원이 투표에 참여할 경우 선거결과에 중대한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는 것을 경고하고, 조합 집행부가 나서서 투명하게 무자격조합원을 정리할 것을 간곡히 부탁하기도 했었다. 또한 대안으로 일시에 무자격조합원을 대량 정리하는 것은 조합경영에도 큰 어려움을 초래하는 만큼, 정리는 시간을 가지고 순차적으로 하더라도, 선거인 명부만큼은 실제 투표권을 행사할 수 있는 조합원들로만 작성해 행여 발생할 수 있는 불미스러운 사태를 예방하자고 제안하기도 했었다. 그러나 당시 조합 집행부는 이 같은 제안을 무시하고, 무자격조합원이 포함된 상태에서 선거를 강행, 결국 이번 사태와 같은 불미스러운 일이 벌어지게 하고 말았다.

 

당시 후보자간 합의가 있었다?

선거를 앞두고 5명의 후보자가 모여 무자격조합원 선거인 명부에 대한 갈등은 그만 접고, 조합이 서산시선관위에 제출한 선거인명부에 따라 깨끗하게 선거를 치르자고 약속했었다.

또한 선거가 서산축협에게 새로운 도약을 제공하는 기회가 될 수 있도록 치를 것과 함께 선거가 끝나면 모든 후보자가 결과에 깨끗하게 승복하고, 당선자를 도와 축협발전을 위해 힘을 모으기로 뜻을 함께하기도 했었다. 그러나 이런 결과가 발생해 모든 분들에게 죄송스러울 따름이다.

 

억울함이 있을 법도 하다?

무자격조합원 정리를 누구보다 강력하게 주장한 사람으로서 같은 사안에 발목이 잡힌 점이 억울하기도 하고, 모순되게 느껴지기도 한다. 그리고 당시 합리적인 대안을 제시했음에도 불구하고, 무시한 채 선거를 강행한 당시 조합 집행부의 무책임함에 개탄을 금할 수 없다.

당시 후보자 신분으로 아무것도 할 수 없는 처지였다는 것이 원망스러울 뿐이다.

앞으로 어떤 방향으로 결정이 나든 이번 사태를 초래한 책임은 분명히 져야한다고 생각한다.

이번 사건은 조합장 당선자뿐만 아니라 서산축협의 명예를 땅바닥에 떨어뜨린 사건으로 책임자들은 조합원들에게 용서를 빌어야 한다.

 

재선거 발생 시 불이익은?

신규자금지원 중단과 업무지원 제한, 점포설치(신용) 불가 등의 제재가 뒤따른다. 원인을 제공한 임원에 대해서는 직무정지, 변상 등이 직원에게는 징계면직, 정직 등의 불이익이 내려진다.

최대한 현명하게 대응해 조합의 피해를 최소화 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조합원들의 반응은?

새롭게 출발하는 서산축협을 학수고대했던 조합원들의 입장으로서는 이번 일이 무척이나 실망스러울 수밖에 없다. 지지여부를 떠나 많은 조합원들이 재선거에 대해 부정적인 반응을 보이며 안타까워하고 있다. 다시 한 번 송구스럽다는 말씀을 올린다.

 

앞으로의 계획은?

후보자 시절부터 줄곧 주장한 것처럼 올바른 길에 서서 서산축협 발전을 위해 노력하겠다. 이번 소송에서도 최선을 다하겠다. 이는 조합장 개인의 문제가 아니라 서산축협 전체의 명예가 달린 문제다. 앞에서도 밝혔든 이번 소송으로 새롭게 출발하려는 서산축협이 다시 쓰러져서는 안 된다. 소송에 관계없이 전 임직원이 맡은 바 임무에 최선을 다할 수 있는 분위기를 조성하는데 조합장 먼저 앞장서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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