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양새도, 단합도 반듯한 일등마을

고북면 양천1리는 농촌지역에서는 좀처럼 접하기 힘든 마을 모양새를 가지고 있다.(1반 지역) 지난 1990년대 중반 문화마을 시범사업의 일환으로 계획적으로 조성된 탓에 반듯반듯한 구역정리에 넓은 마을 안길까지 언뜻 보면 미국영화에서 볼 수 있는 풍경을 자랑한다.

이런 특징상 일명 문화마을로 불리는 1반은 외지에서 들어온 다양한 계층의 주민들이 많이 살고 있고, 2반 지역은 전통적인 마을 토박이들이 주로 살고 있다. 여러 곳에서 모인 사람들과 지역주민들이 나뉘어 살아 언뜻 생각하면 이질감이 클 것처럼 보이지만 양천1리는 면내 어느 마을보다 튼튼한 단결력을 자랑하며 고북면을 선도하는 마을로 인식되고 있다.

문화마을이 조성되고 낯 설은 사람들이 밀려들어올 때야 조금은 서먹서먹한 느낌이었지만 이곳 주민들은 이를 잘 극복하고 지금의 살기 좋은 양천1리를 만드는데 성공했다.

비법을 묻자 간단한 답이 나왔다. 이장을 비롯해 경로회장, 청년회장, 부녀회장, 개발위원 등 마을을 대표하는 주민들이 마을발전을 위해 노력하고, 전체 주민이 이를 잘 따라주다 보니 자연스럽게 마을 단합이 이뤄졌다는 것이다.

주민간의 소통으로 이룬 남다른 결속력 외에도 양천1리에는 자랑거리가 많다. 문화마을의 경우 앞서 말한 듯 정갈한 마을 풍경과 아름답게 손질이 잘된 각각의 주택이 한 폭의 그림을 이루며 귀농‧귀촌해 살고 싶은 마을로 명성을 쌓고 있다.

농한기를 이용해 마을 어르신들의 노력으로 만들어 낸 죽공예도 대표적인 자랑거리인데 2년 전 지역방송의 전파를 탄 후 그 인기가 더 높아져 마을수익사업으로 한몫 단단히 하는 것은 물론, 어르신들의 소통의 장으로도 손색이 없다. 여기에 매년 주민들이 힘을 모아 정성껏 효 잔치를 개최하는 등 이것저것 늘어놓은 자랑거리가 밑천을 보이지 않을 정도다.

집집마다 화사한 꽃향기가 가득하고, 이보다 진한 사람 사는 향기가 그득한 양천1리, 서산에서 가장 살기 좋은 곳을 선택하라면 아마 세 손가락 안에 들지 않을까하는 생각이 든다.

 

인터뷰 이인순 이장

“마을 발전위해 욕심쟁이 이장 될 터”

90가구 250여명의 주민이 살고 있는 큰 마을인 양천1리의 이장은 부녀회장 출신인 이인순 씨다. ‘여성 이장이라 힘든 점은 없냐?’는 질문에 이인순 이장은 시원스럽게 ‘없다’라고 말했다.

도리어 여성의 섬세한 면을 마을주민들이 어여쁘게 봐줘 일하기가 훨씬 수월하다며 주민들에게 감사의 뜻을 전했다. 지난 3년 동안 누구보다 열심히 해왔다고 자부하지만 뒤돌아보니 아쉬운 것이 많다고 했다. 농촌지역인 2반의 농어촌도로 확장과 오랜 시간이 지난 탓에 점차 노후화하고 있는 문화마을의 보도블록 교체 등 하고 싶은 일들이 한두 가지가 아니다.

특히 회관인근의 공터에 주민쉼터인 팔각정을 만드는 것이 제일 큰 목표라고 했다. 아직은 할 일이 많아 한번은 더 이장을 해야겠다며 환하게 웃는 이인순 이장이 있어 양천1리는 더욱 더 예쁜 마을이 될 것 같다는 확신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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