각 당 후보간 정치이념·행정방향·서산시 비전 ‘격돌’
‘시민과의 소통 부족’ vs ‘모든 절차 다 거쳤다’
박상무, 이완섭 “충남도 인권조례 절대 반대”
맹정호 “도의회에서 쟁점조항 수정 요구했었다”
신현웅 “인권조례 때문 동성애 조장 사실 아니다”
서산시기독교총연합회 및 서산시성시화운동분부, 서산시기독교장로연합회 주최로 1일 오전 10시 미다움 4층 회의실에서 서산시장, 서산시 도의원(1, 2선거구) 후보 초청 정책토론회가 개최됐다.
토론회는 각 후보자의 기조연설에 이어 공통질의 4개와 주도권 토론 A, B로 진행됐다.
공통질의는 김형태 목사의 “서산공용터미널, 서산공항, 바닷길, 철도 등 사통팔달 교통망에 대한 추진 행정”과 “서산시 인권조례안에 대하여”, 김형수 장로의 “서산시 현안 문제인 소각장과 산폐장 문제”, 최장희 목사의 “서산시 전반적인 발전 방향”에 대한 질의로 진행됐다.
주최측이 충남도인권조례 반대를 주장하는 기독교연합회라는 점에서 가장 큰 관심을 모았던 충남도 인권조례와 관련, 맹정호 후보는 “지난 충남도의회에서 ‘(동성애 관련)쟁점 조항’에 대해 수정을 말한 적 있다. 사회 제 구성원들의 동의를 얻지 못한 조례는 수정돼야 한다”며 기독교연합측의 예봉을 피해 나갔다. 이에 박상무 후보와 이완섭 후보는 “‘동성애(성소수자 인권 보호)’를 법적 조항까지 만들어 가며 합법화 할 수 없다”며 절대 반대의 입장을 나타냈다. 여기에 덧붙혀 박 후보는 “맹 후보는 좀 더 솔직하라”며 역공을 펼치기도 했다.
반면 정의당 신현웅 후보는 “충남도인권조례에 ‘동성애’라는 조항이 없다. 더구나 인권조례 때문에 동성애가 조장되었다는 주장은 사실이 아니다”라며, “지방자치에 있어 조례는 의회의 권한이며, 의회에서 인권조례를 제정 발의 시 이에 따를 생각”임을 분명히 했다.
서산공용터미널, 소각장, 산폐장 등 현안 문제에 있어 후보자간 첨예한 대립을 보였다.
맹정호, 박상무, 신현웅 후보는 “정책결정과정의 문제점을 제기”하며 “주민갈등이 발생하는 원인은 시민의 의견수렴이 부족한 탓”이라고 맹공을 펼쳤다. 특히 소각장 관련해서 박 후보는 “당진쓰레기까지 들여오는 것에 대해 시민 누가 동의했나?”며 일방행정의 문제점을 지적했다.
이에 이완섭 후보는 “주민갈등의 원인중 여기 계신 후보들의 책임도 크다. 갈등을 부축이고, 동조하는 모습에서 안타까움을 금할 수 없다”며 “(주민의 동의 등)필요한 모든 절차를 거친 정책으로 행정을 모르기 때문에 하는 말들”이라고 역공을 펼쳤다.
한편, 주도권 토론에서도 후보자간의 격돌은 계속된 가운데 정의당 신현웅 후보는 중·고등학교 신입생 무상교복 지원에 대해 각 후보의 동의를 구했다. 신 후보는 “서산시 관내 2800여명의 신입생에게 무상교복을 지원하는 데 약 8억 3천만 원의 예산이 소요된다. 여기에 유력 충남도지사 및 교육감 후보도 같은 공약을 하고 있기에 실제 4억 여원의 예산이 소요될 것으로 보인다”며 동의를 구했다.
그러나 이완섭 후보는 “공짜가 만능이 아니다. 무상 때문에 나라를 망친다. 이런 부분에 시민의 세금이 낭비되기 때문에 시민의 공감대가 사전에 필요한 부분이다”라며 반대의 뜻을 밝혔다.
각 후보자의 마지막 발언에서 맹 후보는 “3대 시정혁신을 밝히고 시장, 시의원, 기득권 세력이 주도하던 시대는 바뀌었다. 시민이 주인되는 시정을 펼치겠다”고 밝혔다. 이어 박 후보는 “빈 상가, 미분양 아파트 등 지역경제가 어렵다. 대기업을 유치하여 시민의 삶을 높이는데 앞장서겠다”고 주장했다.
신 후보는 “‘사람이 중심되는 서산’이 되어야 한다. 기업유치 등 외형적 성장이 아닌 노동의 질 자체가 사람이 살기 좋은 서산을 만들겠다”고 약속했다.
마지막으로 이 후보는 “마치 서산이 중병에 걸린 도시처럼 이야기하는 것은 어폐가 있다. 그동안 서산시 발전을 위해 열정을 가지고 혼신을 다해 행정력을 집중해 왔다. 서산시장은 미래비전과 행정 경험이 있어야 한다”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