VIP 증후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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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IP 증후군
  • 서산시대
  • 승인 2018.05.21 21: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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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경신 굿모닝정신건강의학과의원장

전문의

순천향대 의대 외래 교수

기분 좋은 아침이다. 환자 보호자가 대학병원에서 못 고친 병을 나한테 고쳤다고 고맙다고 촌지를 주려 한다. 받으면 김영란 법 때문에 나 감옥 간다고 거절하고 마음만 받겠다고 했다. 사실 나는 민간 의료 기관이라 김영란 법과 무관하다. 내가 명의라서 치료가 잘된 게 아니다. 환자와 라뽀가 좋아 동네 초라한 병원 의사인 내 지시대로 환자가 잘 따라 주어 치료가 잘된 것이다 .

나는 명의도 돌팔이도 아니다. 평균 수준의 의사이다. 명의들이 들으면 기분 나쁠지 모르지만 명의는 거의 없다. 한국 의사의 수준은 거의 평준화 되어 있다. 담담의사를 믿고 신뢰하며 의사의 치료에 적극 협조 하는 게 가장 좋은 치료 방법이다. 나를 믿고 따라 준 환자에게 고맙다는 말을 전하고 싶다.

나는 가능하면 친척이나 친지는 진료를 피한다. 의사도 사람인지라 혈연·지연·학연 등으로 연결된 지인을 환자로 맞을 때 부담을 갖게 된다. 자신도 모르게 다른 환자보다 더 신경을 쓰고 고가의 검사나 환자가 고통스러워 하는 검사를 제외하는 경우가 종종 있다. 이를 ‘VIP증후군(Very Important Person Syndrome)’이라고 한다. VIP 증후군은 환자가 지인 또는 지인으로부터 부탁받은 사람을 더 신경 써서 잘 해주려다 부담이 생겨 오히려 수술이나 진료에서 역효과를 내는 경우가 종종 있다.

신해철 죽음도 한예슬의 상처 합병증도 전형적인 VIP 증후군이다. 어느 의사가 자기 환자가 나빠지기를 바라겠는가? 신해철도 수술 후 아프다고 왔을 때 일반인이었으면 당연히 장 손상을 의심하고 최소한 CT 아니면 개복을 해서 원인을 찾았을 거다.

“아니겠지. 아닐께야. 곧 방송 녹화도 있고 만약 열어서 또 아무 것도 없으면? 그건 더 아니지.”

그렇게 항생제 진통제 주고 봤을 것이다. 본인도 그걸 원했을 거다. 한예술도 지방종 크기도 큰 것 같은데 상처를 적게 하기 위하여 너무 잘해주려다 문제가 된 경우 같다.

항상 더 신경 쓰고 잘할려고 더 배려하다 보면 이런 어처구니 없는 사고가 난다. 최선의 진료는 의사는 원칙대로 진료 하고 의사에 대한 환자의 신뢰이고 환자는 의사의 지시에 잘 따르는 것이다. 한예술의 상처를 보고 의사가 저것 밖에 못하냐?는 비난 보다 의료라는 것이 저렇게 예측 불가능하고 어려운 것이다하는 것을 일반 국민이 이해했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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