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런 축제는 어떤가?(p227)
상태바
이런 축제는 어떤가?(p227)
  • 서산시대
  • 승인 2018.05.21 21:1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선거의 계절이다. 각 후보마다 시민들의 삶을 풍요롭게 할 공약들을 발표하고 있다. 이에 몇 회에 걸쳐 서산시의 인문학적 발전에 큰 관심을 보여주시는 김경집 교수의 저서『앞으로의 10년, 대한민국의 골든타임』(2017,들녘)에서 발췌, 서산시와 관계되는 제안을 올린다. 김경집 교수님의 허락에 감사를 드린다.

 

▲ 발행인 류종철

우리나라에는 음악축제가 여럿 있다. 그 중에서 평창대관령음악제는 2004년 줄리아드 음대의 강효 교수가 초대 음악감독으로 취임하여 음악제를 성공적으로 안착시키고, 뒤를 이어 2010년부터는 정명화, 정경화 자매가 예술감독으로 음악제를 성대하게 성장시켰다. 이 음악제는 발표회와 집중적 레슨을 병행하는 형태로 미국의 유명한 아스펜음악제를 연상시킬 정도로 음악도 및 애호가들이 손을 꼽아 기다리는 여름밤의 축제다. 비슷한 시기에 출발한 가평의 자라섬 재즈페스티발은 재즈 뮤지션들의 놀이터로 시작하여 이제는 국제적인 명성을 이어가고 있고, 경기도 양지리조트의 재즈페스티발도 많은 매니아층을 형성한 대표적인 음악축제다.

그러나 현악기 중심인 평창대관령축제처럼 클래식음악 중심의 축제는, 좋아하는 매니아층이 한정되어 있어서, 연주자들은 해외 유학파들도 정규 일자리를 갖기가 어려울 정도로 포화상태이지만 시민들이 직접 참여하고 즐기는 축제로는 자리 잡기가 어렵다. 특히 서산에서 개최할 음악축제로는 어울리지 않는다.

반면 트럼펫, 호른, 트롬본, 튜바 등 금관악기(섹서폰은 목관악기)는 현악에 비해 상대적으로 모든 면에서 열악하다. 졸업 후 전업 연주자로 일 할 곳은 매우 드물고, 대중화되지 않고 진로가 불투명하니 개인 레슨을 할 기회도 많지 않다. 앞이 안보이니 군악대에 장기복무를 원하는 금관악기 전공자도 많다고 한다. 악순환의 뿌리가 깊다.

상대적으로는 음악계의 약자이지만 오케스트라에서 필수적인 금관악기 전공자들에게 알 찬 연주의 기회를 제공하고, 또한 그들에게 실력을 쌓을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 사회에 연착륙할 수 있는 음악축제를 제안하고자 한다.

장소는 해미읍성에서, 매년 여름에 개최한다. 해미읍성은 음악축제를 위한 천혜의 조건을 모두 갖추고 있다. 큰 그릇(BOWL)형태의 읍성마당은 아늑하고 평온한 야외음악당의 전형적 형태다. 뒷 솔밭도 나름 소규모의 음악잔치를 펼치기에는 최적의 장소다. 여기에 보름달이 뜬 읍성을 상상해 보라. 접근성도 만점이다. 톨게이트에서 불과 1분, 수도권에서 1시간 반, 주위의 관광 자원과 함께 시너지 작용을 하면 축제는 빠른 시간 안에 성공할 모든 조건을 갖추고 있다.

축제는 3일간 여름밤의 추억으로 진행한다. 해미 서산 지역의 숙박업은 대 성황일 것이고, 주변의 상권도 크게 이익을 남길 것이다.

축제는 여름관악축제(summer brass festival)로 독특하게 경매방식으로 진행되기를 제안한다. 기업체와 연주팀을 연결하는 경매를 실시하고 낙찰된 연주팀에는 소정의 후원금이 지불된다. 그 연주팀은 페스티벌에 참여한 후 계약에 따라 기업체 직원들의 복지와 문화 치원에서 일정기간 정기적으로 점심시간이나 일과 후 연주와 레슨을 시행한다. 여기에는 직원들의 가족과 지역 주민들도 함께 하면 좋을 것이다. 또한 지역의 학생, 청소년들을 대상으로 실비의 레슨도 가능할 것이다.

축제에는 많은 브라스밴드들이 찬조 출연할 것이다. 공군부대의 군악대, 경찰 악대 등도 흔쾌히 참여할 것이고, 충청남도, 도교육청, 문화관광부 등 행정당국에서도 큰 관심과 후원이 있을 것이다. 음악계의 약자인 금관악기 연주자들을 포용하고, 기업과 시민들의 문화적 연결고리를 제공하며, 지역 경제에도 일정부분 도움이 되는 가칭 해미읍성 여름 브라스 페스티발을 각 후보들에게 제안한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
이슈포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