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산차문화연구회원 , 한의학박사 도원석

익모초(益母草)는 우리에게 친숙한 식물이다. 지역에 따라 육모초, 임초로라고도 한다. 6월경부터 8월 사이에 피는 익모초 꽃은 길섶이나 들, 풀밭, 산기슭 등지에서 한여름 짙은 녹색의 지루함을 밝은 보랏빛으로 틈틈이 장식해 주고 있다.

익모초는 그 이름이 의미하듯 엄마나 여성을 돕는 풀로 여성 질환에 쓰는 약초로서 다양하게 활용되어 왔다. 전설에 의하면 해산을 한 부인에게 사슴이 익모초를 물어다 주어 부인의 산후회복에 도움이 되었다고 한다. 더위가 한창인 단오날 정오경에 익모초나 쑥을 뜯으면 가장 양기가 승한 때이기 때문에 약효가 제일 좋다고 한다. 시골에서는 여름철 모깃불을 피울때 익모초를 태워 이용하기도 한다.

한의학에서는 익모초를 그 맛(味)은 약간 맵고 쓰며 기(氣)는 조금 냉하다고 한다. 『본초강목』에서는 ‘혈액순환을 촉진하고 어혈을 잘 없애며 월경을 조절하고 해독한다. 태루(임신 불안정), 난산, 어지러움, 출산후 여러증상, 혈뇨, 이질, 타박상에 의한 어혈 뿐 아니라 대소변의 소통이 좋지 않을 때도 쓴다’ 고 하였다.

또한 『동의보감』에는 피부미용에도 익모초를 사용하고 있다. ‘여름에 뿌리채로 캐서 햇볕에 말린 다음 가루를 낸다. 이것을 물에 반죽하여 달걀 만하게 만들어 센 불에 약 30분정도 태운 다음 2시간 정도 두었다가 꺼낸다. 다음 사기그릇에 담아 갈아서 채로 쳐 가루비누 쓰듯 하면 얼굴이 고와진다’ 고 하였다.

익모초의 성분으로는 레오누린(leonurine) 레오누리딘(leonuridine), 루틴(rutin)을 비롯해 비타민A와 지방유 등이 함유되어 있다. 민간에서는 익모초의 생즙을 내어 복용하여 여름철 더위로 인한 병을 예방하거나 치료할 목적으로 사용하기도 한다. 무더위로 열이 나고 토할 때 생즙을 내어 한잔씩 마시면 도움이 되기도 한다. 그런데 익모초는 성질이 냉하기 때문에 함부로 다량을 장복하는 것은 주의를 요한다. 더위에 기력이 떨어져 있을 때 몸을 차게 하는 약을 지나치게 복용하는 것은 건강을 해칠 수도 있기 때문이다.

익모초와 차를 함께 이용한 익모녹차탕도 활용가치가 높다. 익모초의 특성으로 주로 여성들의 월경불순이나 산후 부종, 통증 등에 다용하며 사구체 신염에 의한 부종에도 효과를 볼수 있다. 차로 쓸 때 익모초는 전초(全草)를 모두 말려서 사용하며 가정에서 쓰기에는 하루 30g을 넘지 않는 게 좋다. 또한 고혈압이나 신경성 화기(火氣)로 인한 소화불량에도 한달 정도 복용 할 수 있는데 이때는 하루 분량으로 마른 익모초 20g 정도가 적당하다. 익모초를 한 시간 정도 끓인 후 그 물에 차를 우리면 된다. 쓴맛을 싫어하는 분이라면 꿀을 가미해서 복용해도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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