눌보 김교성 시인, 문학 공간 등단, 지곡문학회원

밤 그림자

 

뜰 안에 호박꽃 담장 넘을 때

활짝 열린 창문 넘어 긴 그림자

내 방에 살며시 드리웠다

 

열이레 밝은 달 별빛과 함께

휘영청 환한 밤 짙은 그림자

쌀랑 부는 하늬바람 더위 한 점 날아가고

긴 그림자 춤을 춘다

이리 흔들 저리 흔들 나무야 시달려도

태연스레 춤을 춘다

 

전원의 멋이던가!

별빛에 젖어

쏟아지는 달빛!

쏙쏙쏙 싱싱싱

영롱하게 들려오는 벌레들 소리

이 정경 어우러져 감흥 돋는데

자연도 시샘하나 구름 가리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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