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 학교 실내공기질 측정 결과'

400개가 넘는 전국 초·중·고등학교의 실내 라돈(Radon) 농도가 권고 기준치를 초과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교육부가 2017년 실시한 ‘학교 실내공기질 측정 결과’ 시사저널 자료에 따르면, 전국 408개 초·중·고교의 실내 라돈 농도가 권고 기준치를 초과한 것으로 드러났다. 총 조사 대상 1만350여 곳 중 4%에 달하는 수치다. 라돈 농도가 기준치의 10배를 훌쩍 뛰어넘은 학교도 발견됐는데, 상당수 학교가 초등학교인 것으로 조사됐다. 전국 초·중·고교의 실내 라돈 수치가 조사돼 공개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1급 발암물질로 분류되는 라돈은 세계보건기구(WHO)가 폐암 발병의 주요 원인물질로 규정하고 있다. 토양이나 암석 등에 존재하는 자연방사성 가스인 라돈은 건물 바닥이나 벽의 갈라진 틈을 통해 실내로 유입된다. 밀폐된 공간에서 고농도 라돈에 지속적으로 노출되면 폐암 등에 걸릴 수 있어 ‘침묵의 살인자’라고까지 불리고 있다. 강건욱 서울대 의과대학 교수는 “라돈이 폐암을 유발한다는 인과관계는 의학적으로나 국제적으로 이미 널리 인정받고 있다”면서도 “무색·무취한 특성 탓에 아직 국내에는 이런 사실이 널리 알려져 있지 않은 게 문제”라고 지적했다.

박태규 충남교육청 학교보건팀장은 “수시로 환기를 통해 라돈 농도를 낮출 수 있는 것으로 분석됐지만 정확한 실태를 파악하기위해 6월 말까지 정밀측정을 실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교직원 가운데 임산부가 있는 일부 학교에서는 간이측정기로 농도 측정에 나서는 등 민감한 반응을 보이고 있다.

저작권자 © 서산시대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