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한 사람들의 소름끼치는 침묵

박두웅 편집국장 박두웅l승인2018.03.08l수정2018.03.08 15: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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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투 운동(영어: Me Too movement)은 2017년 10월 미국에서 하비 와인스타인의 성폭력 및 성희롱 행위를 비난하기 위해 소셜미디어에서 인기를 끌게 된 해시태그(#MeToo)를 다는 행동에서 시작된 해시태그 운동이다.

이 해시태그 캠페인은 사회 운동가 타라나 버크가 사용했던 것으로, 앨리사 밀라노에 의해 대중화되었다. 밀라노는 여성들이 트위터에 여성혐오, 성폭행 등의 경험을 공개하여 사람들이 이러한 행동의 보편성을 인식할 수 있도록 독려하였다. 이후, 수많은 저명인사를 포함하여 많은 사람들이 자신의 그러한 경험을 밝히며 이 해시태그를 사용했다. 이후 이러한 운동은 전 세계적으로 퍼지게 되었다.

현직 검사 서지현이 JTBC 뉴스룸에 출연하여 검찰 내의 성폭력 실상을 고발하면서 전 영역으로 확대되었다. 연극연출가 이윤택에게 성추행을 당했다는 고발이 소셜 네트워크 서비스를 통해 널리 퍼지면서 ‘위력에 의한 성폭력’ 피해가 대한민국을 강타했다.

이후 시인 고은, 극작가 오태석, 배우 조민기, 배우 조재현 배우 오달수 등 가해자로 지목된 인물은 20여 명으로 늘어났다. 급기야 2월 2018년 2월 26일 문재인 대통령이 “미투 운동을 무겁게 받아들인다”며, “피해 사실을 폭로한 피해자들의 용기에 경의를 표하고, 미투 운동을 적극 지지한다”고 지지 의사를 밝히고 “피해자들의 폭로가 있는 경우 형사고소 의사를 확인하고, 친고죄가 폐지된 2013년 6월 이후의 사건은 고소 없이도 적극 수사할 것”이라고 말하였다.

그러나 충남을 강타한 또 하나의 미투. 그것은 차기 대권주자로 거론되고 있는 안희정 충남도지사 사건이다. 수행비서였던 현 정무비서 김지은이 안희정 지사로부터 성폭행을 당했다고 2018년 3월 5일 JTBC뉴스룸에서 폭로하면서 시민들은 “안희정까지...”라며 말을 잇지 못했다.

우리 사회 성폭력의 시작과 끝은 어디까지일까?

2001년에는 국가인권위원회가, 2005년에는 여성가족부가 설치돼 그간 많은 법과 제도가 만들어졌다. 여성에 대한 폭력예방과 가해자 처벌, 그리고 피해자 보호라는 3P정책(prevention, prosecution, protection)을 채택하고 실행한지 오랜 시간이 흘렀다. 그럼에도 성차별과 성인권에 대한 의식수준이 나아지지 않고 있는 이유는 무엇일까?

필자는 우리사회가 가진 조직문화의 문제점이 그 배경이 아닌가 진단해 본다. 실제 대부분 문제가 발생하기 전에는 자기 조직이 얼마나 마초적이고 경직됐는지 잘 인지하지 못한다.

성희롱·성폭력이 조직 안에서 발생하는 것은 위계적 권력에 의한 것이 대부분이다. 그러다보니 남성 상급자 비율이 높은 조직에서 그러한 문제가 많이 발생한다. 이번 사건처럼 남녀 수직구조를 비롯해 성 인권에 대한 의식이 미약한 조직 내의 수동적 위치에 있는 개인이 자유로운 의사결정을 하는 것은 어렵다.

더구나 조직 내에서 침묵하는 사람도 또 다른 가해자가 될 수 있다. 마틴루터 킹 ‘무서운 것은 악한 사람들의 거친 아우성이 아니라 선한 사람들의 소름끼치는 침묵’이라고 말했다.

이번 사건을 보면서 가해자 주변의 침묵이 얼마나 무서운 결과를 낳고 말았는지 우리는 알고 있다. 열린 조직문화. 침묵으로는 결코 다가갈 수 없는 우리의 숙제다.


박두웅  simin1178@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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