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산시민의 힘으로! NO 환경파괴시설 YES 청정서산’

“파란 하늘을 보고 싶다.”

아이 업고 유모차를 끌며 산폐장 반대 도보행진을 벌린 엄마들의 목소리에 절박감이 서려있다.

‘세이브 서산(save SEOSAN)’

“시민의 힘으로 서산의 환경을 지키자. 아이들에게 깨끗한 환경을 물려주자.”

‘산업폐기물매립장 결사반대’를 외치며 거리로 나선 이들은 정치가도 시민단체 활동가도 아닌 평범한 아이들의 엄마이자 주부들이었다.

‘환경파괴시설전면백지화를요구하는시민연대’(이하 백지화 연대)와 ‘서산지킴이’ 등 시민단체들과 서산 시민들 200여명은 2017년 9월2일 오전 10시에 서산시청과 오스카빌 아파트에서 오토밸리 내의 산업폐기물 조성 예정지까지 3km 도보행진을 이어갔다.

이날 걷기 행사는 서산시청 앞과 지곡 오스카빌 아파트에서 동시에 출발했으며, 두 곳 모두 오토밸리 내 산업폐기물 매립장 공사현장을 목적지로 정하고 걸었다.

이날 행사를 진행한 백지화연대 이백윤 집행위원장은 “주민들은 산업폐기물 매립장의 필요성에 대해 이해할 수 없고, 자신들이 입을 피해에 대해 감수할 준비도 되어있지 않다”며 “이런 상황에서 공사를 강행하는 시행사를 규탄한다”며 목소리를 높였다.

또한 이날 행사에 참여한 양대동쓰레기소각장설치반대대책위원회 최호웅 사무국장은 “서산 전체가 극심한 대기 오염으로 몸살을 앓고 있는 마당에 서산 곳곳을 쓰레기 처리장으로 만들려는 의도가 무엇이냐”며 서산시를 강하게 비난했다.

이날 이안아파트 산업폐기물 매립장 반대위원회 김종광 위원장과 위원들도 함께 참여했다. 김 위원장은 “자신들만의 이익만을 위해 기습적인 공사를 강행하는 시행사를 규탄한다. 주민의 의견을 무시하는 사업자를 용서할 수 없다”며 “자신은 할 게 없다고 뒷짐만 지고 시민을 불순세력으로 모는 서산시장을 믿을 수 없다”고 강하게 비난했다.

한편 시청 앞에서 출발한 서산지킴이 소속 회원 13명은 ‘산폐장 NO’가 적힌 몸자보를 두르고 3시간가량 산업폐기물 매립장까지 약 13km 가량을 걸으면서 환경파괴시설 반대를 외치며 시민들에게 ‘산폐장 반대’의 내용이 담긴 전단을 나눠줬다.

서산시 최대 커뮤니티이자 서산지역 엄마들의 모임인 ‘서산맘카페’ 회원들도 나섰다. 이들은 카페 공개 모임을 통해 회원들이 번개 형식으로 모이는 방식으로 산폐장 반대 시위를 이어갔다.

서산맘카페 게시판에 “엄마들이 화났다”라는 제목으로 글을 올렸다는 이은주 씨는 “평범한 매립장인줄 알았는데 오스카빌 집회에 나가보니 생각보다 심각한 것을 느꼈다”고 토로했다.

그녀는 “시는 산업폐기물매립장에 대해 권한이 없다고 말하면서 관리는 하겠다고 하는데, 권한이 없는데 관리는 왜 하는 것인가”라고 반문하면서 “우리를 책임질 곳이 서산시이고, 서산시는 시민의 건강권을 위해 산업폐기물을 막아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서산맘카페 회원들은 ‘서산 엄마들이 화났다’, ‘엄마 아빠가 목숨 걸고 지켜줄께’, ‘NASA에서 280억 들여 한국 미세먼지 연구한 까닭은?’, ‘서산시 미세먼지 세계보건기구 기준치 2000배’, ‘소리 없는 살인자 산업폐기물’ 등이 적힌 피켓을 들고 자유발언 등 집회를 이어갔다.

 

‘환경파괴 시설 전면 백지화를 요구하는 서산시민사회연대’ 출범

산폐장 반대위와 서산태안 환경운동연합 등 22개 시민단체 참여

 

2017년 7월 27일 환경 관련 시설 반대위를 중심으로, 22개 서산시민단체가 모여 ‘환경파괴 시설 전면 백지화를 요구하는 서산시민사회연대’를 출범했다.

서산시의 환경 관련 시설과 관련하여 지역주민들의 반대와 이완섭 서산시장의 종교계 인사에게 보낸 문자메시지 논란 등으로 갈등이 격화되고 있는 가운데 서산시에서 추진 중인 쓰레기 소각장과 산업폐기물 매립장, 현대오일뱅크의 대산 코크스 증설에 공동으로 대응하기 위한 기구가 공식 출범한 것.

이날 출범 기자회견에는 각 단체 회원 등 50여 명이 참석, 환경 관련 시설 반대운동과 함께 ‘대기보전 특별대책 지역’ 지정과 ‘안전한 일터와 안전한 지역사회를 위한 조례 제정’을 공동으로 추진하기로 했다.

서산태안 환경운동연합 남현우 상임의장은 출범 기자회견문을 통해 “서산시도 환경오염 심각성에 대한 인식이 우리와 같을 것이라고 생각하였으나, 지금까지 태도를 보면 그렇지 않다. 서산시와 시장이 적극 나서서 이 문제를 해결하지 않겠다면, 이제 시민들이 나서려고 한다”라며 “오늘 22개 단체 대표자들이 모여 우리 지역의 범시민사회 대책 기구가 필요하다는 데 인식을 같이 하고, ‘환경 파괴시설 전면 백지화를 요구하는 서산시민사회연대’에 결성에 합의했다”라고 ‘백지화 연대’ 결성 배경을 설명했다.

기자회견에서 백지화연대는 “서산시는 환경파괴 시설 유치를 전면 중단할 것과 대기보전 특별대책 지역 또는 대기환경규제지역으로 지정하고, 미세먼지 측정기구 추가 확충 및 시민 대상 일상적 보고체계를 확립할 것. 시민사회와 일상적 협의기구 운영하고 ‘녹색 서산 만들기’ 중장기 프로젝트를 확립할 것”등 5가지 사항을 요구했다.

백지화 연대는 앞으로 구체적 활동에 대해 현재 설치 예정인 환경 유해시설 추진 과정상의 법적 미비점 조사와 환경부와 NASA의 공동연구 최종 결과가 나오는 2019년까지 서산지역에 유해환경시설 설치를 전면 중단할 것을 정부에 요구했다. 또 서산시청에 항의 전화하기와 SNS를 통한 홍보와 환경 관련 녹색 티셔츠를 구매해서 입고 다니기 등 ‘Save 서산’ 행동을 적극 벌여 나가겠다고 밝혔다.

 

산폐장 반대 단식농성 등 격화되는 환경투쟁

백지화연대, 감사원에 공익감사 청구

산폐장 반대를 주장하는 오스카빌비대위 한석화 위원장이 칼바람이 몰아치는 2017년 12월 19일 서산시청 앞 광장에 텐트를 설치하고 무기한 단식농성에 돌입했다.

이날 한석화 위원장은 “비대위와 오스카빌 주민들을 조롱한 서산시에 대해 내 목숨이 끊어지지 않는 한, 시장님이 포기하지 않는 한 이 싸움은 끝나지 않는다. 저는 끝까지 간다”라며 무기한 단식농성에 들어갔다.

이와 관련 백지화연대는 ‘서산오토밸리 폐기물처리시설 조성사업 인허가에 대한 공익감사 청구’를 신청했다 .

백지화연대는 “단식농성에 돌입한 오스카빌 비상대책위원회 한석화 위원장을 대표 청구인으로 한 이번 공익감사 청구에는 총 716명이 연대서명에 참여했다”고 말했다.

백지화연대 조정상 정책팀장은 공익감사를 청구한 이유에 대해 ▲충청남도 산업단지계획 심의위원회가 주민 및 서산시 자원순환과의 반대 의견을 묵살하고 승인한 점 ▲폐기물 발생량을 과다하게 산정하고 아울러 납득하기 어려운 보정식을 사용한 환경영향평가서를 금강유역환경청이 승인한 점 ▲환경영향평가서 주민설명회 참석자 서명이 위조된 점 ▲480미터 거리의 ‘오토밸리 어린이집’에 대한 영향 예측이 누락된 점 ▲1.5킬로미터 거리의 늘푸른오스카빌 아파트 주민들의 의견과 주민설명회가 누락된 점 ▲환경영향평가서는 일반폐기물과 지정폐기물이 약 80:20인 것으로 기술하였음에도 정작 처리량은 50:50으로 설계한 점 ▲업체의 재무 건전성에 대해 문제제기가 계속되는 상황에서 이에 대해 충분히 고려하지 않은 점 등에 대해 감사를 청구했다고 설명했다.

이백윤 집행위원장은 “현재 서산시의 환경오염이 전국 최고에 달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산업폐기물 처리시설 승인이 이루어진 행위는 그 업체에게는 막대한 이익을 주지만, 서산 시민들에게는 환경재앙을 떠넘기는 행위”라며 감사 청구의 목적이 ‘공익’에 있음을 분명히 했다.

이처럼 사태가 심각해지자 지역국회의원도 사태파악과 더불어 문제해결에 적극 나섰다.

자유한국당 성일종(충남 서산태안) 의원은 12월 28일 서산시청에서 서산오토밸리 산업폐기물매립장 조성 사업과 관련해 기자회견을 열고 “사업주는 충남도의 승인조건인 단지 내 폐기물만 매립하는 것을 철저히 이행하라”고 촉구하고 나섰다.

성 의원은 “충남도가 2014년 10월 사업자 측에 ‘산업단지에서 발생하는 폐기물만 매립해야 한다’며 조건부 승인을 했지만, 사업주는 이를 어기고 작년 12월 금강유역환경청에 영업구역을 ‘서산오토밸리 및 인근 지역’으로 확대하는 내용의 사업계획서를 임의로 변경 제출한 뒤 올해 2월 적정통보를 받았다”고 지적했다.

이어 “이는 충남도 합의로 진행된 조건부 승인을 무시한 행태이자 서산시민과 충남도민을 우롱한 처사”라며 “특히 사업자가 '단지 내 인근지역'으로 사업계획을 변경해 금강환경청으로부터 적정통보를 받은 것은 중대한 위반사항이므로 사업자를 행정처분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최근 충남도에 공식적인 입장을 물었고, 도 관련 부서는 해당 조건을 이행하지 않을 경우 행정처분하겠다는 공문을 통해 공식적으로 보내왔다”고 강조했다.

성 의원은 “그동안 서산오토밸리 폐기물처리시설 조성사업으로 인해 매립장 반대 비상대책위원회의 한석화 위원장이 단식투쟁을 하는 등 많은 주민들이 걱정하신 걸로 알고 있다”며 “주민의 안전을 최우선으로 하고 천혜의 자연환경을 잘 보존해 후세에 물려주는 것이 의무이며, 어떠한 정치세력이나 이익집단의 이익과도 바꿀 수 없는 가치다”라고 덧붙였다.

 

‘세이브 서산’ 100일째 이어지는 천막농성

매주 2회, 시청에서 산폐장까지 13km 도보행진

'세이브 서산' 지킴이단이 2017년 12월 2일 서산시청 앞 분수공원 앞에 천막을 설치하고 농성에 돌입한지 100일째를 넘어서고 있다. 영하 10도 이하로 한파가 몰아치던 한겨울에도 천막농성의 불은 꺼지지 않았다.

또 '세이브 서산'은 지난 9월부터 현재까지 매주 2회씩 서산시청 앞에서 지곡면 산폐장까지 '환경파괴시설 반대'를 외치며 13km구간을 걷고 있다.

서산지킴이단 백다현 씨는 “찬바람 북풍한설을 잠깐이라도 피할 수 있어 좋다, 많은 시민들이 후원해주고 격려해주고 있어 외롭지는 않다. 서산지킴이단 회원들이 돌아가면서 천막을 지키며 농성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백다현 씨는 “산폐장 문제는 서산시민 전체의 건강과 관련이 있다. 내 건강과 내가 살아가는 지역의 환경은 누가 지켜주는 게 아니고 내가 내 권리를 찾는 것이다. 우리 역시 싸우기 위해서가 아니라 ‘당신’ 그리고 ‘나’의 일이기 때문에, ‘우리’ 일이기에 천막을 이어가고 있는 것이다. 시민 여러분 역시 동참해주신다면 좋겠다”고 당부했다.

서산시대 편집국

 

‘세이브 서산(save SE0SAN)’ 활동일지

 

2017년

6월 12일 서산태안 환경현안 공유 및 대안 마련을 위한 시민사회단체 간담회

7월 27일 백지화연대 출범 기자회견

8월 11일 ‘세이브 서산(save SE0SAN)’ 활동기금마련 주점 및 티셔츠 판매

8월 26일 서산시민 제1차 총궐기대회

9월 2일 산폐장 반대! Save 서산! 1차 걷기 대행진

9월 16일 산폐장 반대! Save 서산! 2차 걷기 대행진

9월 28일 산폐장 반대! Save 서산! 3차 걷기 대행진

10월 31일 폐기물처리시설 주민피해 저감 방안 토론회

11월 3일 서산시민사회 토론회

11월 11일 서산시민총궐기대회

11월 15일 주민설명회 참석자 명부 조작 고발 기자회견

12월 2일 '세이브 서산' 지킴이단 서산시청 앞 분수공원 앞 천막농성 돌입

12월 19일 한석화 위원장 단식농성 돌입 기자회견

12월 26일 동조단식농성 돌입 기자회견

 

2018년

1월 22일 금강유역환경청 규탄 집회

2월 5일 산폐장 공사중단, 승인취소 촉구 도청 앞 결의대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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