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낮이건만 바다에 구름이 내려앉았다. 그 옛날 엄마 무릎에 살포시 앉아 품을 파고들 듯 그렇게 안겨들었다. 낮과 밤의 기온 차가 크면 클수록 해무는 그렇게 바다에 안기곤 했다. 운이 좋은 날에는 낮 동안에도 한참을 볼 수 있었다. 신기하고 아름다운 풍경에 넋을 잃고 바라보다 갑자기 어지러운 느낌에 자세히 보니 빠르게 움직이는 바다 위 해무의 모습이 신비스럽다. 신선이 나타날 것만 같아 두 눈을 감았다가 살포시 뜨기를 여러 번. 긴 수염을 단 할아버지가 나타나곤 이내 사라지고를 반복했다. 비 온 다음 날, 미세먼지 없는 하루, 오늘이
내가 출근할 때 옆집으로 출근하는 요양보호사 아주머니를 자주 마주친다. 옆집 할아버지를 차에 태워서 요양원으로 갔다가 저녁에 집으로 돌아오는 듯하다. 또 친구 시아버지는 집으로 요양보호사가 방문하여 4시간 서비스를 받고 있다. 이처럼 거동이 불편한 노인들을 돌보는 일이 과거에는 가족의 부담이었는데, 이제는 사회복지 차원에서 국가에서 비용을 부담하고 있다. 인구 고령화로 돌봄이 필요한 노인이 늘어나고, 의료비 등 가족이 책임지는 노인 돌봄 비용이 많이 늘어났다. 그래서 노인가정의 경제적 부담을 줄이는 것이 필요하였기에 국가 차원에서
“나의 그림 작업은 빡빡한 어른들의 현실 세계에서 무뎌지고 질겨지는 것들로부터의 자유로움, 어김없이 흐르는 시간과 세월 앞에서도 절대 변질하거나 잊고 싶지 않은 순수한 동심, 그리고 코로나로 힘들고 지친 어른들에게 행복한 동화를 선물하고 싶었다.”이은미 화가의 개인전 ‘소소한 일상에서 「보물찾기」’가 지난 1일부터 4월 30일까지 서산시 해미 아트갤러리에서 초대전을 개최했다. 세 번째 개인전인 이번 전시에서 이 화가는 어릴 적 가장 아꼈던 소중한 장난감을 가지고 노는 재미있는 기분의 ‘보물찾기’라는 주제로 여러 작품을 소개했다.이
“나이 90 먹도록 긴 인생을 내 머리에 다 넣었어. 그러니께 한마디로 나는 박사여. 어디 가서 연설하라면 한 시간이고 두 시간이고 다 할 수 있어. 대통령에게도 하고 나랏일 하는 사람에게도 다 할 수 있어. 그런데 내 생명 북돋아 준 우리 할매(아내)한테는 못할 거 같어. 아파 누워있는 걸 보면 그냥 불쌍하고 애잖혀서 눈물나.”나이 90이 되니 고마운게 달버모자도 호미도 고마워 봄꽃이 흐드러지게 핀 지난 금요일, 아흔의 나이에도 허리에 밴드를 감고 오토바이를 타고 오신 김낙중 옹의 얼굴에는 미쳐 다 헤아리지 못한 아내에 대한 사랑
관내 주민을 위한 텃밭이 오늘 개장했다. 2월 중순, 아이 둘을 등원시키고 부랴부랴 주민센터로 달려가 44번째로 접수한 텃밭이다. 일 년간 집 근처에 위치한 텃밭 6평을 분양받는데 드는 비용이 3만 원이니 수확하는 작물에 비하면 매우 사소한 금액이라 말할 수 있다. 4월 첫 주말에 개장 예정이나 코로나19 상황에 따라 변동될 수 있다고 하여 이제나저제나 기다리던 것이고, 특히나 농사 3년차인 남편은 늦어도 4월초에는 감자를 심어야 된다며 발을 동동 굴렀으니 더욱 반가운 개장이다.텃밭 등록 후 배정받은 44번 표지를 찾아가보니 운 좋
질문이 상실한 시대에 살고 있다. 성장과 효율이 중요하기 때문에 질문이 거추장스러울 수도 있겠다. 하지만, 더 안타까운 것은 질문의 존재에도 상대가 어려운 답은 커녕 대꾸조차 하지 않는 경우다. 이때는 마치 질풍노도의 시기를 보내는 청소년을 키우는 부모의 심정이 되기도 한다. 방문을 걸어 잠그고 도통 어떤 대꾸도 하지 않는 자녀의 모습이다.독일어로 바겐부르크 멘탈Wagenburg mental이라는 용어가 있다. 4륜 수레로 만든 성이라는 의미다. 이 수레는 일종의 이동식 요새로 주로 전쟁의 전술로 사용됐다. 실제로 15세기에 헝가리
턱관절은 양측 관절이 연결된 인체 유일한 뼈의 관절입니다. 우리 몸에는 안타깝게도 턱관절 질환이 상당히 많습니다. 다행히 요즘은 일부 턱관절 질환에 관한 연구와 과거에 없던 치료법이 진전되어 있고 그 치료법에 건강보험이 적용되고 있습니다.턱관절에는 동전 50원짜리만 한 디스크가 있어 관절이 움직일 때마다 따라 움직입니다. 동통이나 기능장애는 이 움직임이 정상범위를 벗어날 때 일으킵니다. 과거 모 미인 대회 우승자도 만성적인 턱관절 장애로 수차례 수술을 했던 예도 있습니다.과거 필자의 부친 또한 음식을 드실 때마다 딱딱 소리를 내면서
박현규 허베이사회적협동조합 서산지부장이 3월 30일 오후 1시 충북 청주시 한국자율관리어업연합회 회의실에서 개최된 전국어촌체험마을연합회 총회를 거쳐 회장으로 당선됐다. 전국 각 도 회장단 11명이 이사로 구성된 선거에서 7대4의 압도적 지지를 받아 당선된 박현규 신임 회장은 지난해 허베이스피리트호 유류피해 기금을 운영하는 단체인 허베이사회적협동조합(이하 허베이조합) 서산지부장 당선에 이어 겹경사를 맞았다.전국 110개 어촌체험 마을들의 자주적 협동체인 전국어촌체험마을연합회(이하 연합회)는 각 지역 간 정보교류를 통해 수산업 발전과
“모은 지는 4년 정도 됐나 봐요. 어느날 우리 회사 쓰레기봉투 속을 우연히 들여다보는데 일반 쓰레기랑 같이 묶여 버려지는 우유팩을 발견했어요. 우유팩이 고급종이로 만들어진다는 소리를 들었던 것이 생각났는데 막상 망설여지더라고요. 어떻게 할까? 잠시 고민하고 고민했어요. 그러다 묶인 봉투를 풀고 그 속에 오염물이 잔뜩 묻어있던 그놈을 꺼내 흐르는 물에 씻었죠. 우유 썩은 냄새가 코를 자극했는데 그래도 재활용할 수 있는 물건이라 생각하니 사명감이 부끄러움을 넘어서더라고요.“4월 첫날, 빈 우유팩을 햇빛에 말리면서 콧노래를 흥얼거리는
누구나 한 번씩은 청소년기를 거친다. 자아 정체성이 확립되는 이 시기를 두고 심리학자 스탠리 홀은 ‘질풍노도의 시기’라고도 했는데, 어린이도 성인도 아닌 어중간한 위치에서 갈등과 혼란을 경험하기 때문이다. 누군가를 그리워하고 외로움이라는 감정이 깊어지며 이성에 대한 애정이 발달한다. 이들의 호기심은 연상의 이성이나 선생님, 연예인 혹은 운동선수와 뮤지션으로 향하기도 한다. 벽에서 그들이 가진 애착의 증거를 볼 수 있다. 이들이 사모하거나 존경하고 우상화하는 인물의 대형 사진을 걸어놓게 된다. 그 우상의 브로마이드(Bromide)를
장담하기에는 이르지만 나는 좋은 남편과 좋은 아빠가 되려고 노력하고 있다. 바로 노력하고 있다는 점이 중요하다. 그러나 처음부터 그랬던 것은 절대 아니다. 어떤 계기가 있었다. 어느 날 아내가 내게 말했다. “당신이 아이들과 잘 지내려고 노력하는 모습이 보여서 좋아.” 이 말이 나를 변하게 했다. 중요한 것은 아내가 인정해주었다는 것이다.한마디 칭찬이 남편의 마음을 뒤흔들어 놓은 것이다. 대한민국 남편들은 아내 칭찬에 약하다. 낯간지러워서 못하는 사람이 있고, 정말 어떻게 해야 하는지 모르는 사람도 있다. 지금부터 그 방법을 알려
사업자가 부가가치세가 과세되는 재화 또는 용역을 공급하고 파산·강제집행 등의 대손세액공제 사유로 외상매출금, 그 밖에 매출채권의 전부 또는 일부가 대손되어 회수할 수 없는 경우에는 다음 산식에 의한 대손세액을 그 대손이 확정된 날이 속하는 과세기간의 매출세액에서 차감할 수 있다.(부가가치세법 제45조. 대손세액의 공제특례)* 대손세액 = 대손금액 ×10/110사업자가 대손금액의 전부 또는 일부를 회수한 경우에는 그 대손금액에 관련된 대손세액을 회수한 날이 속하는 과세기간의 매출세액에 가산한다1. 대손세액공제- 대손세액의 공제사유는
충남도의회가 30일 제328회 임시회 1차 본회의에서 ‘미얀마 군부 쿠데타 규탄 및 민주화 투쟁지지 결의안’을 채택했다.이공휘 의원(천안4·더불어민주당)은 제안 설명을 통해 “지방의회가 타국의 상황에 지지를 표명하는 것은 내정간섭으로 받아들일 수 있겠지만 자원봉사자에게도 폭행을 일삼으며 인권을 유린하는 것을 외면할 순 없다”고 강조했다.이어 “우리나라 역시 과거 군부의 억압과 핍박 속에서 많은 이의 희생으로 민주주의를 성취했고 촛불혁명을 통해 비폭력·평화주의적 의견 표출로 정권 교체를 이뤄냈다”며 “자유와 평등을 빼앗긴 미얀마에도
유교사상이 조선에 들어오면서 효도(孝道) 문화는 조선인의 정신 속에 중심 가치로 자리 잡으면서 모든 행동의 근본으로 삼았다. 이러한 조선사회에 각종 종교가 들어오면서 효의 정신에 맞지 않는 교리는 뿌리 내릴 수 없었기에 불교에서는 우선 부모은중경(父母恩重經)을 중시했고 기독교 역시 성경 속에 나타나 있는 효 사상을 신앙과 연계 발전했으며, 유교는 삼강오륜(三綱五倫)과 인의예지신(仁義禮智信)을 기본 사상으로 효 문화를 진작시켰다. 예나 지금이나 우리의 효 문화는 개인뿐만 아니라 사회의 모든 영역에서 정신문화를 지배하는 가치로 발전했다
충남도의회가 가로림만 해양보호구역 지정의 중요한 근거인 천연기념물 제331호 점박이물범을 보전하기 위한 안전망 구축에 나선다.도의회는 장승재 의원(서산1·더불어민주당)이 대표발의한 ‘충청남도 점박이물범 및 서식지 보전에 관한 조례안’이 통과됐다.조례안에는 회유성 해양포유동물인 점박이물범의 개체수와 이동경로, 먹이습성 등에 대해 조사하고 관련 보호대책을 수립토록 도지사의 책무로 규정했다.관련 조사·관찰·연구·홍보와 국내외 기관 간 협력, 해양동물 혼획 방지 등의 사항을 심의·의결하기 위한 ‘점박이물범 및 서식지 관리위원회’ 설치·운영
이연희 서산시의회 의장이 3월 26일 서산경찰서 시민경찰연합회(연합회장 최문환)로부터 남다른 봉사정신으로 맡은바 임무에 충실함은 물론 시민경찰연합회의 다양한 방범 활동에 참여하며 지역 치안 유지에 기여한 공로로 감사패를 받았다.이연희 의장은 평소 청소년 선도와 여성 안심 귀가 등 지역 치안 유지 활동에 활발히 참여하며 안전한 서산시 만들기에 앞장서왔다.또한 이 의장은 각종 사건사고가 자주 발생하는 유흥가 지역의 범죄율을 낮추기 위해 노후 CCTV 교체를 제안하는 등 공동체 치안 강화를 위해 노력하고 있다.이연희 의장은 “시민들이 안
서산소방서는 ‘의용소방대의 날’ 지정을 주 내용으로 하는「의용소방대 설치 및 운영에 관한 법률」 개정안이 지난달 24일 국회 본회의를 통과했다고 밝혔다.의용소방대는 1958년 제정된 ‘소방법’에 정식으로 설치 근거를 두고 있으며, 소방 업무를 보조하며 지역공동체의 안전을 지키는 파수꾼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의용소방대의 날’은 의용소방대의 숭고한 봉사와 희생정신을 알리고 그간의 업적을 기리고자 3월 19일로 지정하였고 이는 의용소방대가 법령에 규정된 날인 3월 11일과 119를 조합해 정해졌다.서산소방서 의용소방대는 22개 대 61
3월 24일 안원기 서산시의회 의원이 한국농어촌공사 서산·태안지사(지사장 김민규)와 간담회를 개최했다.안 의원은 본격적인 영농철을 앞두고 김민규 지사장과 김영인 서산시 건설과장 등 5명과 함께 농업인들의 영농편의 증진과 농업 생산성 향상 방안을 모색하는 시간을 가졌다.이날 안원기 의원은 △수리시설 개보수 현황 △농업기반 편익사업 현황 △농수로 정비사업 △농로 포장공사 현황 등을 보고받았다.자리에서 안 의원은 읍면동에 재배정한 사업을 꼼꼼히 점검해 농업인들의 영농 불편을 최소화하고 농업용수를 충분히 확보해 한해 피해에 발 빠르게 대처
재단법인 서산문화재단(이사장 맹정호)과 사단법인 안견기념사업회(이사장 신응식)가 업무 협약을 체결했다. 서산문화재단 회의실에서 진행된 업무 협약식에는 조규선 서산문화재단 대표이사와 신응식 안견기념사업회 이사장을 비롯하여 9명의 관계자가 참석했다.협약의 주요내용은 안견 선생의 지역 자원화를 위한 공동 연구 및 선양 사업 추진, 양 기관의 인지도 향상 및 브랜드 강화를 위한 홍보, 문화예술관련 행사·교육·복지·서비스 증진에 관한 사항 등에 대한 상호 협력이다.양 기관은 앞으로 안견문화사업을 공동으로 추진하며 안견선생의 예술혼을 기리고
정의당이 여성위원회와 6411민생센터를 공식 출범시키고, ‘여성이 주인이 되는 지역정치’와 ‘민생과 함께 하는 진보정치’를 모토로 내건 행보를 시작했다. 정의당 충남도당(위원장 신현웅)은 지난 3월 27일(토) 정의당 충남도당 사무실에서 ‘정의당 충남도당 여성위원회 출범식 및 6411민생센터 개소식’을 진행했다. 이번 행사에는 충남 지역 정의당 인사뿐만 아니라 김응호, 박인숙 부대표 및 이정미 전 대표도 참석했다.여성위원회 위원장을 맡게 된 김정아 도당 부위원장은 “고용률과 임금에서 격차를 가지고 있는 여성 노동자들의 일자리가 코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