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 곱다참 정겹다참 고즈넉하다 가을이 머물고 있는그곳에 가면참 아름다운 간월도가 있다 그리운 이가 생각나면소원 한 자락 펼쳐놓고편지를 써도 좋겠다 그곳에서 먼 곳을 바라보며지금은 먼 그대에게...
내가 속해있는 한 단체로부터 ‘플로깅 함께 해요’라는 메시지를 받았다. 해야겠다는 생각은 많이 했으나 아직 해보지 않은 플로깅에 참여할 수 있는 절호의 기회였다. 마침 장소도 집에서 가까운 공원이었다. 기회는 잡으라고 있는 것이기에 망설임 없이 신청 버튼을 클릭했다. 주말 일정이라 두 딸과 동행하기로 했다.플로깅 하루 전날 약간의 설레임을 안고 집게를 구입했다. 다이소표 집게는 단돈 2천원, 거기에 쓰레기봉투만 준비하면 끝이다. 학교에서 단체로 플로깅을 해봤다는 첫째 다은이도 나만큼 기대를 하는 눈치였다. (비비플로깅 당일 약속장소
코스모스 한들한들 피어있는 곳~가을이 왔군요 코스모스가 가득한 걸 보니 해미읍성 병마절도사도 울고 갈예쁜 코스모스들이 춤추고 있어요 분홍 꽃길이 읍성 안 가득 그 길따라 걸어보아요 우리가 걷는 길목마다꽃길로 수놓아져 있어요 하늘에 손 흔들면 높은 가을하늘이 제 손에 닿아 함께 물들어가네요 가을이 어디쯤 왔냐고 물으신다면 해미읍성에 가득 내려 앉았다고 말해 주세요
조회대 앞쪽에 선 학생이 크게 외친다.“기준!”그 학생을 중심으로 나머지 아이들은 ‘앞으로 나란히’를 하여 앞뒤 간격을 벌리고, ‘옆으로 나란히’를 하여 양옆의 간격을 띄웠다. 계획도시처럼 넓고 반듯하게 닦인 길은 오직 선생님들만 돌아다닐 수 있었다.국민의례와 애국가 제창, 상장수여가 끝나면 교장 선생님의 훈화시간이 이어졌다. 지겹도록 긴 아침조회 시간이었다. 옆사람과 잡담을 하거나 가만히 서 있지 못해 줄을 흐트리는 아이들은 선생님의 주의를 받았다. 그것으로도 교정이 되지 않는 아이들은 맨 뒤로 끌려가기도 했다.마이크로 울려 퍼지
다은이의 친구 한별이가 햄스터 ‘코코’와 ‘코아’를 키우기 시작했다. 한별이에게 햄스터 이야기를 자주 듣고 직접 만나보기도 하자 햄스터에 대한 다은이의 관심과 사랑이 점점 커졌다. 한별이의 엄마인 선영언니에게 “햄스터는 보면 볼수록 사랑스러운 동물이다. 생각보다 손이 많이 가지 않는다”는 이야기를 들으니 내 마음까지 살랑살랑 흔들렸다.자녀가 원하는 것을 하나라도 더 들어주고 싶은 모성애와 나이 들수록 동식물이 점점 더 좋아지는 말랑한 감성이 결합되어 예상치 못한 화학반응이 일어났다. 바빠서 동물을 못 키운다고 단칼에 거절하던 내가,
간월도에 가면 발리를 만날 수 있다는 사실 햄버거 먹으러 발리로 커피 한잔하러 발리로 이제 간월도에서 서위스를 넘어 서발리를 접수했어요 느낌은 발리, 현실은 정겨운 서산풍경사계가 모두 특별한 간월도 MZ, X, Y세대가 모두만족할 만한 서위스 5감 만족 서위스로발걸음 옮기지 않으실래요?
자~ 지금부터 시상식을 시작합니다빨간 꽃 카페트를 깔고 서위스의 제1경을 소개합니다 빨간 카페트 위를 걸어서 나오실 분손 흔들며 사뿐히 나와 주실 분 아름다운 해미읍성 숲속 시상식우리 모두 참여 해보시렵니까
1, 2차 시험에 이어 채용의 마지막 관문인 3차 시험은 면접이었다. 한 시간 이상 여유롭게 고사장에 도착해 수험번호에 따른 순서대로 책상에 앉았다. 대기실은 면접실 바로 옆에 붙어있는 교실이었다. 나보다 먼저 도착한 수험생 한 명과 면접실을 구경한 후 따뜻한 차를 마시며 긴장을 가라앉혔다. 스터디 모임과 학원에서 수없이 반복한 내용을 머릿속에서 또다시 정리하는 동안 교실의 빈자리가 하나둘 채워지고 있었다.입실시간이 되자 교실감독관이 들어왔다. 50대로 보이는 푸근한 인상의 남성이었다. 어쩐지 학창시절의 은사님 같은 느낌이 들었다.
일기예보에 없던 빗방울이 떨어지고 있었다. 몇 달 만에 인라인스케이트를 꺼내들고 신나게 밖으로 나온 자매들은 이 정도 비는 상관없다고 주장했다. 덥고 습한 날씨에 흐린 하늘을 보니 비가 얼마나 내릴지 도무지 짐작할 수가 없었다.대신 쇼핑몰에 가기로 했다. 입을 옷이 마땅치 않은 첫째 다은이의 옷을 두어 벌 사줄 생각이었다. 딴에는 다은이를 위한 제안이었으나 인라인스케이트를 타지 못한 다은이는 영 탐탁지 않은 기색이었다. 먼저 문구점에 들러 슬라임을 사기로 합의를 본 후에야 아이는 흔쾌히 발길을 돌렸다.다연이와는 달리 옷과 신발에 별
호텔경영학과를 졸업한 임고운 씨는 ‘팬트하우스 바’를 운영하는 대표다. 전공 따라 그녀는 호텔에서 근무를 했다. 그러다 미술전공과 심리학을 전공하는 여동생 둘을 두고 혈혈단신 중국 산둥성 지난에 있는 국립종합대학인 산동대학교로 유학을 떠났다. 집을 떠난 곳에서 공부를 하면서도 짬짬이 여행을 하며 새로운 문화를 알게 된 그녀. 하지만 그 시간은 그리 길지 못했다. 건설업을 하시는 아버지께서 경리업무를 맡아달라는 부탁을 해오셨다. 그리고 그녀는 1년의 시간을 접고 한국으로 넘어오게 됐다. 호프집에서 Bar로 전향한 그녀“이곳은 바로 세
해미읍성에는 하나 둘 셋,홀로 서서 외로움을 견뎌내는 나무가 있다 기나긴 인고의 세월자기 자리를 묵묵히 지키며하루하루를 견뎌내는 찾아오는 사람들의사연을 품어주며깊이 뿌리내린 지킴이 나무 끄덕끄덕 그래그래각자의 사연이 나무결에 묻어나고 있다
“시는 삶의 양식이고, 삶은 사랑이다.작은 마음에서 시작된 글들이 세상으로 나가 생명이 되어 다시 돌아와 새로운 숨을 쉬게한다.또 다른 삶을 사랑하게 한다.”최연희 시인의 말이다. 그녀에게 시는 삶의 표현 양식이며, 사랑을 노래하는 수단이다. 인천출생으로 시 등단, 시집으로 동시집 가 있다. 현재 한국문인협회 서산지부 부지부장으로 활동한다. 전체 4부로 구성된 의 시 주제는 다양하다. 일상에서 본 것과 느낀 것을 이미지로 형상화하여
노란물결이 나부끼는 해미천 나도 모르는 사이 내가 나를 놓고 노랗게 물들고 있음을다음을 준비하고 있었음을 반갑게 반겨주는 그 모습너무 예쁘고 너무 좋아서한참 다시 바라보다가눈물이 난다 보고싶던 그 찬란한 모습 이제 봤으니 됐다너 계절의 변화무쌍함에 노랗게 안부를 전하며 여여하기를 바래본다
-출산휴가와 육아휴직-나이가 많은 여성 선배들로부터 여러 번 들은 이야기 중 하나는 ‘우리 땐 애 낳기 전날까지 근무하고 몸조리 끝나면 바로 출근했는데 지금은 세월 참 좋아졌다’는 말이다. 시대적 배경과 문화, 복지제도가 달라진 건 사실이지만 단순히 과거와 현재를 비교하는 말로 들리지 않는다. 친하지도 않은 선배가 굳이 까마득히 어린 후배에게 이런 이야기를 꺼내는 이유는 무엇일까?그런 이야기는 나의 엄마나 가까운 지인에게 듣는 것으로 충분하다. 올해 81세인 엄마는 ‘출산 직전까지 농사일을 했으며 밭을 메다 애를 낳으러 간 적도 있
나랑 별 보러 갈래?응 엄마 고요히 은하수가 놀러 온 그 밤 아이와 힘께 나서 본 서산 간월암 우릴 반기는 별 아래 행복이 하늘 가득 무슨 자리 무슨 자리 너는 무슨 자리니? 하나하나 손가락 들어 가리키며서로 서로 물어보던 그 밤 도란도란 나눠 보는 이야기 별을 세어 본 그 밤 아름다운 간월암
전)문화체육관광부장관인 김명곤 ‘오필리어’ 제작자는 이 책을 보며 이렇게 적었다.“이 책의 저자들은 그들이 나고 자란 고향으로의 담백한 사랑을 담아, 내포라는 공간에 대한 아릿한 기억들을 공간지리학과 문화인류학적 관점에서 세밀하게 관찰하고 치밀하게 풀어내어 세상 밖으로 들어내 놓았다. 경영과 남북통일의 담론에 대한 화두를 우리에게 던지고 있다. 더불어 이 책은 사료로서는 물론 이야기 산업 문화콘텐츠의 원천소스로 다양하게 활용될 것임을 의심치 않는다.문화관광부에서 오랜 공직생활을 한 김기현 미래문화전략연구소장과 김헌식 문화평론가 및
치안이 좋은 나라 중 하나가 대한민국이라고 한다. 외국인들은 새벽까지 문을 여는 대한민국의 술집과 상점들, 늦은 시각에도 거리를 활보하는 사람들이 신기하다고 한다. 그렇지만 대한민국의 거리가 언제나, 누구에게나 환히 열려 있는 것은 아니다. 이 생각은 내 경험치의 결과이기도 하다.3교대 근무를 하던 2007년에 겪은 일이다. 작은 빌라들이 많이 모여있는 OO동은 젊은 여성이 많이 사는 동네였고 간혹 여성을 겨냥한 범죄가 일어났다는 ‘카더라’ 형식의 소문이 들리기도 했다. 나도 4층 빌라의 1층에 살고 있었다. 사무실이나 상가를 개조
『내 영혼의 길목에서 사시사철 새벽을 일으켜 다가서든 자리 나는 언제나 봄볕 같기를 원했다.먹빛 다시 강물인데 언어의 깊이로 헤아려보는 세월의 거리, 자존으로 풀어내는 모국어 사랑. 그 붓길 함께 담아 엮어 놓은 글 마당. 귀하게 주목되는 시간마다 공감으로 이어질 수 있다면 감사의 기도로 보답하고 싶다.아주 작은 제비꽃으로 피어 낯선 가슴에 침묵으로 묻힐지라도 아름다운 풀씨로 남아 주었으면 좋겠다.』위 글은 저자 늘빛 심응섭 작가가 자신의 책 ‘먹빛에 물든 세월’에 풀어놓은 글이다. 그의 신간에 수록된 시는 서산태안 대표 문학동인지
바다와 하늘이 맞닿고나무와 새들이 하늘거리고 호리의 가을은 그렇게 메밀꽃으로 물들어가요 여기저기 서로의 안부를 묻는 사이저만치 발자국이 들려오네요 가을인가봐요정말 가을 맞나봐요 이번 주말에는아름다운 호리로 떠나가 볼까요
1. 작년 12월 말 둘째의 고열로 응급실에 갔다. 치료를 받는 중 아이의 체온은 더 올랐고 급기야 응급실에서 처음으로 열경련을 했다. 폐렴이었다.2. 몇 달 뒤 둘째의 후두염이 재발했다. 잠을 자던 아이가 거친 호흡 끝에 울면서 깼는데 기침을 컹컹해댔다. 급히 가습기를 틀고 네뷸라이저를 해준 뒤 상비된 감기약을 먹였다. 간신히 울음을 그친 아이의 의식이 갑자기 쳐졌다. ‘자라 보고 놀란 가슴 솥뚜껑 보고 놀란다’고 했다. 평소라면 잠이 오나 보다 생각하고 재웠을 것이다. 하지만 열경련 하던 둘째의 모습이 떠오르는 순간 불안감이 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