몇 번이고 스쳤던 이름. 그저 듣기만 해도 본인이 아는 사람이라 단언하기에 손쉬운 독특한 그 이름. 잊을만하면 등장하는 내가 아닌 최하나 씨가 있다.처음에는 학부 시절 건축 공모전 수상자 명단에서 종종 보았다. 후원하는 작은 단체의 기부자 명부에서 발견하고 적잖이 놀라기도 했다. 괜스레 검색해 본 내 이름과 건축이라는 조합의 결과물에서 꽤 자주 등장하는 사람이다. 나의 신상과 사진은 여러 곳에서 공개됐지만, 같은 이름을 쓰는 이의 개인적 내용은 그리 많지 않았다. 그런데 그 대상과 드디어 마주쳤다. 방심한 순간 읽게 된 가장 낯익은
우리는 길의 공포를 이미 경험한 바 있습니다. “좁은 길” 그 위에서 일어나는 일을 지난 해 10월에 전국민이 목도하였습니다. 이태원 참사를 본 것입니다. 길이 좁을 때 일어나는 일들은, 인명피해로 이어질 개연성이 충분합니다. 그 길이, 어디에 있건 상황은 크게 다른 것이 아닙니다.필자는, 서울 출생이지만 유년기를 서산에서 보낸 바 있습니다. 학업을 마치고 돌아와 서산 고북면 정자리의 길 위에 서 볼 기회가 최근에 있었는데요, 순간 아찔한 상황이 떠오르고 슬픈 마음, 두려운 마음이 가득차는 경험을 하게 됩니다.마을에, 농가가 드문드
머틀은 도금양과(Myrtaceae)의 상록성 관목으로 높이는 1~5m까지 자라며 잎이 뾰족하고 날카로우며 갈색 빛을 띠고 있으며 나무껍질(수피)을 많이 가지를 가지고 있다. 머틀의 향기로운 흰색 또는 분홍색 꽃은 푸른빛을 띠는 검은 열매로 자란다.머틀은 유럽이 원산지이지만 지중해 분지 지역과 중동 전역에 널리퍼져 있으며, 튀니지, 프랑스, 스페인, 이탈리아, 모로코 등지에서 주로 생산된다.그리스 신화에 나오는 미와 사랑의 여신인 아프로디테(라틴어: Venus)에게 머틀이 바쳐졌는데 이는 머틀이 가진 매혹적인 향기 때문이었을 것이다.
참담하다. 혹여나 하는 우려했던 일이 터졌다.대전고법 제1민사부(재판장 박선준)는 1일 대한불교조계종 부석사가 국가를 상대로 제기한 유체동산인도 청구 항소심에서 원고 청구 기각 판결을 내렸다.‘약탈한 물건은 본래 주인에게 돌려줘야 옳다’는 사회통념상의 기본원칙이 이번 재판에서는 지켜질 것이라는 믿음이 있었음에도 사실 우려했던 점은 크게 두 가지였다. 하나는 대한민국 검찰이 원고 부석사에 대항하는 피고라는 점이었다. 일본 관음사에서 부석사 불상을 훔쳤던 도둑은 이미 범죄에 대해 형사처벌을 받았다.남은 문제는 도난 불상의 반환인데 여기
1965년에 러시아 두브나 합동원자핵연구소의 플레로프 팀과 미국 로렌스버클리국립연구소의 기오르소 연구팀이 캘리포늄 동위원소에 붕소 이온을 충돌시켜 만들었다. 인공원소 합성에 반드시 필요한 입자가속기인 사이클로트론을 발명했던 미국의 물리학자 어니스트 로렌스(Ernest Lawrence)의 이름에서 따왔다. 인공원소들의 발견에는 로렌스의 공이 크다. 그가 발명한 입자가속기가 아니었다면, 인류가 원소를 찾아내는 게 그만큼 늦어졌을 것이다. 로렌스는 이 공로로 1939년에 노벨 물리학상을 수상한다.
네롤리는 20년 이상 자란 비터 오렌지 나무(Citrus aurantium var amara)의 꽃에서 에센셜 오일이 추출된다. 비터오렌지 나무의 잎과 가지에서 페티그레인, 과육에서는 비터 오렌지 에센셜 오일을 추출한다.네롤리라는 이름은 이탈리아 네롤라의 공주 안네마리오르시니(Marie-Anne de La Treemoile) 가 살았던 로마 근처의 작은 이탈리아 마을 ‘네롤리’에서 이름이 유래되었다.사랑과 기쁨을 의미하는 네롤리는 프랑스 남부에서는 신부 화환이나 꽃다발로 사용되었다.네롤리가 매우 비싼 에센셜 오일인 이유는 꽃은 손으
겨울철이 되면서 배뇨증상이 악화되어 병원을 찾는 남성들이 늘고 있습니다. 60대 이상의 남성 중 60% 이상이 전립선 비대증으로 인해 소변을 보는 데 불편함을 느끼고 있고, 최근 전립선암의 발생 빈도 또한 높아지고 있어 전립선에 대한 관심은 점차 높아지고 있으나, 이에 비례하여 잘못된 정보로 인한 오해가 많아지고 있습니다.과거에도 유독 전립선에 대한 잘못된 정보들이 많았는데, 그것이 SNS의 발달로 인해 더욱 심해지고 있음을 느낍니다. 따라서 전립선에 대한 대표적인 오해와 진실에 대해 말해볼까 합니다.첫째, 전립선비대증으로 병원을
1958년 스웨덴의 노벨연구소가 이 원소를 발견했다고 발표하고 원소 이름을 노벨륨으로 제안했다. 발견 직후 미국과 러시아가 추가 실험했으나 노벨륨을 확인할 수 없어 스웨덴의 발견에 의구심이 들었다. 결국 거짓임이 판명됐지만 이름은 그대로 사용했다. 이후 1958년에 미국 로렌스버클리 국립연구소와 1963년에 러시아 두브나 합동원자핵연구소의 플레로프 팀이 퀴륨에 탄소 이온을 충돌해 만들었다. 이를 계기로 러시아 두브나 합동원자핵연구소는 많은 인공원소를 발견하기 시작한다. 원소 이름은 다이너마이트 발명가이 자선가인 스웨덴의 화학자 노벨
만다린의 학명 'Citrus reticulata'에서 ‘reticulata’는 ‘그물’을 의미하는 라틴어에서 유래되었으며, 일반적으로 ‘만다린 오렌지’라고 부른다.만다린은 동남아시아가 원산지이며 인도, 일본, 중국 남부 및 동인도에서 풍부하게 재배된다. 1800년대 초 중반에 걸쳐 영국의 자연 사학자인 아브라함 흄 경(Sir Abraham Hume)이 두 가지 품종을 중국에서 가져와 영국으로 옮겨졌으며 이는 지중해 전역으로 퍼졌다. 또 다른 품종이 뉴올리언스에 도입되었고 플로리다를 거쳐 캘리포니아로 그리고 미국 전역에 퍼졌다.수천
헬리크리썸은 그리스어 ‘태양, helios’과 황금색의 꽃잎을 의미하는 ‘금, chrysos’에서 유래되었다. 이외에도 헬리크리썸은 ‘에버라스팅(everlasting)’, ‘이모르텔(immortelle, 불멸의 꽃, 영원한)’ 또는 잎에서 강한 카레 냄새가 나기 때문에 ‘카레 풀’ 등의 다양한 이름으로 널리 불리고 있다. 예로부터 신부의 화관을 만드는 데 사용되었으며, 고대인들은 이 식물을 달인 증기를 사용하여 호흡기를 맑게 하고 이뇨작용의 혜택을 얻었으며 상처 치유제로 사용하였다.헬리크리썸은 강력한 항혈종(血腫; 신체 내부에서 발
1955년에 시보그 팀의 알버트 기오르소가 캘리포니아대학 버클리 캠퍼스의 가속기에서 아인슈타이늄에 헬륨 이온을 충돌시켜 만들었다. 당시 사용된 아인슈타이늄은 1pg이고 생성된 멘델레븀 원자는 열일곱 개였다. 원소 이름은 주기율표 창시자인 러시아의 화학자 멘델레예프를 기리며 붙여졌다. 동위원소인 Md-250은 일반적인 알파 붕괴나 베타 붕괴 방식과는 다르게 반으로 나뉘는 자발적 핵분열을 일으킨다.
'봄이면 씨앗뿌려 여름이면 꽃이피네가을이면 풍년되어 겨울이면 행복하네'_님과 함께 _남진벚꽃이 봉우리를 터트리며 축제를 시작하면 곡우를 디데이로 잡고 얼마나 남은 아름다움인지 거슬러 세어본다. 그날이면 어김없이 비가 내리는 신통방통함으로 자연이 터트린 폭죽의 화려함이 사그라들 것임을 알기 때문이다. 24 절기가 표시된 달력은 지구 사용법을 담은 요약 해설서이다. 자연의 흐름에 기대어 먹거리를 길러내고자 욕심을 내고 보니 태양계에서의 지구 위치를 신경 쓸 수밖에 없다. 비를 중히 여기고 흙이 얼고 녹는 날을 인지하는 것은 물과 땅을
해가 낮아지며 길게 드리워진 그림자가 담장을 넘어 학교 운동장을 걷고 있다. 물리적 거리를 넘어서 학생들의 움직임과 나의 흔적이 뒤엉켜 있다. 같은 공간을 다른 방법으로 점령하고 있다. 이제 와 생각해보면 그림자는 자연이 빚어내는 메타버스였다. 메타버스가 대유행의 콘텐츠로 등장하였을 때, 그다지 신선하게 느끼지는 못했다. 그저 특수성을 갖던 영역이 4차 산업혁명과 함께 디지털로 확장되며 흥미 요소를 가미하여 등장한 형태로 받아들였다. 그도 그럴 것이 건축은 이미 20여 년 전부터 3D프로그래밍 툴을 활발하게 이용하였다. 기본적으로
남아프리카에서 서식된 제라늄은 정원사이자 식물수집가인 존 트레이드스캔트(John tradescant)가 1632년, 영국에서 제라늄을 재배한 최초의 사람이다. 수 세기에 걸쳐 약 20종의 오리지널 종에서 무차별 개량으로 약 7백 종이 넘는 많은 품종이 개량되었다. 그중 펠라고늄(Pelargonium graveolens)는 에센셜 오일로 사용하는 주요 종이다. 고대 이집트인들은 부드럽고 빛나는 피부, 불안과 피로 완화, 호르몬 균형 등을 위해서 사용하였다. 최고급 에센셜 오일 중 하나인 로즈 에센셜 오일과 유사한 특성이 있으나 휠 씬
페르뮴은 수소폭탄 실험의 잔해에서 아인슈타이늄과 함께 발견되었다. 핵분열로 얻은 마지막 원소나 다름없다. 공식적으로 시보그팀인 알버트 기오르소가 가속기에서 아인슈타이늄과 함께 발견한 것으로 알려졌고, 원소이름은 이탈리아의 물리학자 엔리코 페르미(Enrico Fermi)를 기리는 의미에서 붙여졌다. 그는 미국으로 망명해 핵분열 연쇄반응을 최초로 실현시켰는데, 아인슈타인과 함께 맨해튼 프로젝트를 제안한 인물이다. 이들의 손에 의해 1942년에 원자로가 탄생했고 핵무기가 출현했다. 하지만 아인슈타인과 함께 핵무기 개발에 반대한 인물이기도
야로우는 국화과(Aster Family)에 속하는 속씨식물로 원산지인 헝가리, 프랑스로 주로 자생한다. 야로우는 고대인들은 심장을 위한 부드러운 자극제로 및 혈액순환 촉진제로서 야로를 귀하게 사용하였으며, 전쟁에서 지혈 및 상처 치료제로 사용되었기 때문에 ‘병사의 상처 풀, 군대의 허브, Herba Militaria’로 알려졌다. 야로우의 아킬레아(Achillea)는 기원전 1200년 트로이 전쟁에서 전투 상처를 치료하기 위해 야로우를 사용한, 그리스의 영웅인 치료사 아킬레스(Achilles)의 이름을 따서 명명되었다. 영국의 앵글
호미곶에 인공섬을 띄우겠다는 실험적 아이디어로 건축 프로젝트를 추진한 적이 있다. 당시 무궁무진한 에너지를 장전하였기에 손에 닿는 모든 것을 섭렵하며 야생마 같은 기운을 뻗쳤다.달리고 또 달리며 되는대로 집어삼키던 와중에, 덜컥 바다 지도(charts)를 마주하게 되었다. 해류와 수심 지질 지형 등이 담긴 바닷속 내비게이션 정보 모음은 'un~der the sea~' 노래가 절로 입 밖으로 새어 나오게 할 만큼 나를 들뜨게 하였다.대도시의 도면 파일을 얻게 되었을 때도 신기해 마지않아서 셀 수 없이 여러 번 훑어보았다. 선배가 특별
100세 장수시대를 살고 있다. 병원에 방문하는 건강한 어르신들을 살펴보면 장수의 비결은 걷기다. 나이가 들면 돈이 많거나 외모보다 더 중요한 것이 걸을 수 있는지, 걷지 못하는지가 관건이다. 어르신들을 진료하면서 항상 하는 이야기가 있다. “자신의 힘으로 걷고 자신의 힘으로 먹을 수 있을 때까지가 살아 계시는 겁니다. 그 연세에 헬스 하시겠습니까? 그러니 부지런히 걸어 다니세요. 많이 걸으세요. 70세 이상 되시면 자가용 버리시고 대중교통 타세요. 그러면 자연스럽게 걸을 수 있는 기회가 많아집니다.”우리 병원에 방문하는 우울증 환
남의 것을 빼앗거나 훔쳐도 ‘평온하고 공연하게 20년’을 내 것으로 하고 있으면 소유권이 인정된다는 주장을 어떻게 받아들여야 할까? 누구나 말도 안 된다고 할 것이다. 한번 훔쳤으면 영원히 도난품이고, 그것을 모르고 구입했어도 원래 주인이 돌려달라면 돌려주는 것이 법에 앞선 상식이고 양심적인 행동이다. 더구나 문화유산은 일반 물건과 달리 엄격히 다루고 있으니 더 그렇다. 하지만 서산 부석사 불상 재판 과정에서 피고는 그렇게 주장했다. 피고는 대한민국이고 이를 위임한 기관은 법무부의 검찰청이다. 피고 보조참가인은 일본 대마도 관음사로
우리는 거의 매일 세탁기를 돌리고 그 과정에서 세제와 대량의 물을 사용한다는 것을 안다. 그런데 1kg의 의류를 세탁하는 과정에서 약 50만 개의 미세플라스틱이 나온다. 많은 경우 70만 개 가까이 된다. 보통 가정에서 한 번 세탁하는데 들어가는 의류 양을 약 4kg이라고 가정하자. 수도권만 해도 970만 가구(통계청 2021년 기준)이다. 단순하게 계산하면 한 번 세탁하는데 19조 4천만 개의 미세플라스틱이 나온다. 전국 가구 수로 보면 어마어마한 양이다. 물론 미세플라스틱의 종착지는 바다이다. 세탁하며 미세플라스틱이 나오는 이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