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 태화강'를 끝으로 『천수만·가로림만의 생태관광 길을 찾다』라는 지난 1년간의 기획취재를 마감한다. 아쉬운 철원을 중심으로 한 비무장지대의 생태자원 취재는 욕심을 내 보았지만 여건상 다음 기회로 미뤘다. 5차 기획취재 울산은 서산 대산공단과 같이 국내 제1의 석유화학단지가 자리 잡은 곳이다. 이번 취재지역인 태화강은 근대화가 진행되면서 오폐수 유입으로 인해 죽음의 강으로 오명이 높았던 곳이다. 태화강 인근에 사는 권유현 씨(60·울산 중구)는 “당시에는 강물이 얼마나 썩었는지, 여름철에는 파리·모기가 들끓고 악취가 진동을 해서
그 여자는 방, 그 남자는 거실 둘이 한집에 살았는데그 여자는 방에서그 남자는 거실에서각자 텔레비전을 보았습니다 어느 날 여행 갔을 때도그 여자는 방에서그 남자는 소파에서각자 잠이 들었습니다 한 침실을 사용하지 않는 것어쩐지 살갗 닿는 일이떨어져 있는 공간보다훨씬 낯설게 느껴지면 그저 그런 겁니다 한 번쯤 합방해볼까상상할 때도 있지만움찔해지며 고개가 절레절레 흔들리면그런 겁니다, 그저 그런 것입니다 시작 노트 가을이다. 감색과 황금 들녘의 겨자색이 가슴을 뜨겁게 하는 계절이다. 단풍이 설레게 하고, 어디론가 떠나지 않으면 왠지 손해
살아있는 게 죄라고 느끼는가!나는 내가 아니라고 생각한 적이 없는데나는 이미 내가 아니었고죽음은 말이 없는 법등지는 일,설리*는 설 자리가 없었고 견디지 못했네나는 옷걸이다나는 변기였고 전등이다나는 단추다, 돼지다, 지하철이다나는 밤이다나는 뱀이고 까마귀다농약을 생각했다끈을 생각했다죽음은 어떤 소리도 들리지 않았다아무런 풍경도 볼 수 없었다세상은 소리를 구별하지 못했다온통 불구덩이 속에서 아우성이다나는 껌이다나는 찌꺼기이고 토사물이다미꾸라지는 저것들을 먹고 사네나는 공중의 시가 된다 *설리 : 가수 겸 배우로 활동한 연예인. 25살
거미 원래 사랑은 외롭다외로워서 사랑을 원한다외롭고 외로워서 외로움 모르는 거미거미는 사랑이 끝나면 수컷을 잡아 먹는다암컷의 뱃속에서 한 몸 되는 것이다액체였다가 고체였다가물이었다가 끈이었다가마음이라는 것이 액체이듯이마음이라는 것이 고체이듯이거미는 액체로 고체를 뽑아낸다사람들과 거리를 두고 혼자 살아가는 거미아라크네처럼 운명의 줄에 매달려가로줄과 세로줄의 베틀에서우주의 큰 집 짓고그 집을 부수고그러려니 끄덕거리길만남과 헤어짐이 다 그러려니아픔 내려놓길카페에서 거미 같은 여자가 훌쩍이고 있다 시작 노트혼자 사는 여자가 있다. 이별을
생태 도시는 지속 가능한 도시다. 서산은 생태도시인가? 한 도시의 미래비전은 산업단지 조성이나 기업유치에 국한되지 않는다. 사람이 살고 싶은 도시. 미래세대에게 물려주고 싶은 도시를 위해 지금 우리는 중장기적 종합 계획을 수립하고 단기적으로는 구체적인 실현 과제를 찾아 실천해 나가야 한다.이에 서산시대신문사에서는 7일 서산시문화회관 소강당에서 대한민국 생태수도, 순천국가정원을 만드는 데 헌신한 모세환 순천시지역공동체활성화센터 대표를 모시고 인문학자 김경집 교수의 사회로 천혜의 생태자원 ‘천수만과 가로림만’을 가진 생태도시 서산의 미
대한불교조계종 보원사(운영위원장 정경스님) 주최로 동북아불교미술연구소(소장 석문스님)와 내포문화사업단이 주관하는 제2회 서산 내포가야산 보원사 학술대회(서산 보원사의 문화유산)가 2019년 10월 8일 오후 1시 30부터 5시까지 대한불교조계종 보원사 법당에서 개최됐다. 이날 학술대회에서는 박광헌 문화재청 문화재감정위원이 ‘보원사의 불서 간행과 장인 연구’를, 김요정 충북대학교 초빙교수가 ‘보원사 소장 경판의 수종 분석’을, 김규순 동북아불교미술연구소 연구위원이 ‘보원사지에 대한 역사·풍수지리적 접근’을, 노형석 한겨레신문 문화재미
참나, PC를 포맷하지 않고하드디스크만 교체했다고 한다잘 보관했다가 다시 달랬단다수많은 복제품과 백업들이거리를 활보하고 있다너는 너이고너는 그 여자이고너는 그 딸이고, 아들이고너는 그 어머니이고, 이고, 이고거리는 좀비들로 가득차다목소리를 빌려오고얼굴에 파일을 씌운다나는 나를 알아보지 못하고자신의 정체도 모른다서로 만나도 모르는 척내 안에도 다른 사람의 복제품이 들어 있다누군가를 모방하고 따라 하는 것이미 나는 기호로 소통할 뿐이다참나, 참나는 참는 것인가뜬구름 잡는 사기인 것인가PC가 피씩 웃는다 시작 노트세상이 온통 시끄럽고 어
강을 따라 흘러온 모래가 켜켜이 쌓여 발밑에서 솟아오르는 곳. 낙동강 하구엔 이렇게 자연이 빚어낸 습지가 곳곳에 숨어 있다. 을숙도(일웅도 포함)를 비롯한 4개의 섬(島)과 4개의 모래톱(嶝), 그리고 4곳의 둔치가 바로 그곳이다. - 편집자 주 ① 금강과 서해바다가 만나는 생명의 보고 ‘금강하구’➁ 다양한 생물종이 가득한 연안 습지 ‘순천 순천만’➂ 우리나라 해안선의 특징을 모두 품고 있는 ‘남해 앵강만’④ 모래톱이 넓게 발달한 철새도래지 ‘부산낙동강 하구’⑤ 생태환경의 새로운 보고로 탈바꿈한 저력 ‘울산 태화강’
그 말을 하고도오영미 소박한 밥상 위 수저를 어머니 손에 쥐여 주니 바르르 떤다 생선을 발라 밥 위에 얹어 드시라 했더니 손에 힘이 없다 하신다 아, 해보세요 꼭꼭 씹어 삼키시라 입속에 넣어 드리니 물고만 계신다 입속에 이가 없어 씹도 못햐 삼킬 수도 없어 목구멍이 아퍼 죽어야 혀 오물거리는 틀니가 들썩거리는데 그 말을 하고도 웃으신다 시작 노트어머니는 일주일에 세 번씩 투석하신다. 화요일과 목요일, 토요일은 기운이 더 없다. 당뇨에 신장까지 좋지 않으니 먹는 것도 자유롭지 못하다. 게다가 수분이 있는 것을 피해야 하고, 물도 맘
【기획】 천수만·가로림만의 생태관광 길을 찾다 ① 금강과 서해바다가 만나는 생명의 보고 ‘금강하구’➁ 다양한 생물종이 가득한 연안 습지 ‘순천 순천만’➂ 우리나라 해안선의 특징을 모두 품고 있는 ‘남해 앵강만’④ 모래톱이 넓게 발달한 철새도래지 ‘부산낙동강 하구’⑤ 생태환경의 새로운 보고로 탈바꿈한 저력 ‘울산 태화강’ 아름다운 생태관광 보물섬 ‘남해군’ 남해의 속살이 펼쳐지는 남해 바래길 남해군은 전라도와 경상도를 잇는 해안선 중간지점, 노량대교로 이어진 섬이다. 지도를 보면 남해군은 양 날개를 활짝 편 나비 모양
가을을 만나기 전오영미 그렇게 여름을 퍼붓더니미치도록 몸부림쳐 대더니천둥 번개로 하늘 쩍 쩍 갈라놓더니변심이라도 한 양살가운 햇살로 다가서는 유령 나는 창가에 서서 가을을 본다태풍 몇 지나야 하고한참은 모자도 써야 한다낡은 선글라스를 바꿀까 고민해야 하고들판의 곡식들도 살펴야 한다 휴가만은 거기로 가지 말아야 한다는생활용품 일체 너희 것은 사용하지 말자는너희가 주장하는 망언은 쓰레기일 뿐재활용도 안 되는 불치의 병날이면 날마다 TV 화면에 나오는 여름 니아베 아베, 나도 안 볼 테니방송국에서도 보내지 말았으면가을을 만나기 전아직은
「오영미 시인의 이야기가 있는 詩」 다시, 능소화 오영미 여름엔 능소화처럼 살자뜨거운 햇빛 삼키며붉은 정열 태우며허리띠 칭칭 감아 강건하게 살자구차하지 않으나 조금은 거만해도 좋으리불의에 굴하지 않는 고귀함으로한낮 환하게 불 밝히는아름다운 세상 등불 되어 살자주어진 소명 다하는 날까지매무새 흩트리지 않고가는 날 되어 부끄러운 마음 남아 있거든목숨 아깝지 않게 심지만 남겨 둔 채부귀영화 모두 던져버리자열심히 살아 공중 하늘 올라 내려다보았을 때아무렇지도 않은 세상 보았거든홀연히 낙하하여다음 생에 잊히지 않는능소화 되어 다시 피어나자
「오영미 시인의 이야기가 있는 詩」해마다 삼월이면맨 먼저 겨드랑이에서 풀이 돋는다사타구니 중간쯤 머물다봄 햇살 양지바른 뜰혈관이 드나들던 배꼽처럼젊은 생애 작은 꽃으로 태어나큰개불알을 품는다잔잔해서 애잔했던 너작아서 예뻤던 풀꽃의 우주를쪼그리고 앉아 들여다보는 일보랏빛 향기는 없고큰 불알도 보이지 않았다이름만 떠들썩한 소문에씨 불알 가득한 겨드랑이만 간지럽다너른 들판 작아서 예쁜 꽃쪼그리고 오래 보니 큰 개불알이 보였다 詩作노트삶을 살아가는데 화려하거나 풍족함만이 행복의 기준이 되는 것은 아니다. 멋진 집에서 멋진 옷을
개심사 백일홍 가라, 가서 실컷 울어라개심사 백일홍나무 아래서 통곡을 해라빨간 꽃 뚝뚝 떨어지는 백일홍 나무 밑네모난 연못 외나무다리 건너상왕산 마루에 대고북북 소리쳐 보라흘리고 쏟아내 후련해지거든바람 물결 눕는 직사각 연못을 보라진흙 속 뿌옇게 물 흐리는 개구리를 보라연잎에 앉아 허파로 숨 쉬는 청개구리 보라올챙이가 개구리 되는 변태의 물결천년 백일홍 꽃피고 지고떨어져 물 위에 떠 있는 빨간 저 꽃비바람 천둥 번개 날벼락의 고비 다 넘기더라붉은 속 활짝 드러내 목 떨구면연못 위 수련과 더불어 둥둥 친구 되더라여름의 뜨거운 이별 바
【특집】심화영 선생 10주기 기념 중고제 전통가무악의 거장 한성준(韓成俊 1874~1941)·심정순(沈正淳 1873~1937)의 예술적 업적을 기리는 3권의 책이 출간되어 관심을 모은다. 지난 2014년 근대 전통예인 한성준을 주제로 창설된 대한민국전통무용제전의 일환으로 연낙재(관장 성기숙 한국예술종합학교 교수)에서 펴냈다. 이번에 출간된 3권의 단행본은 연낙재무용학술총서 9, 10, 11번째 문헌으로 『한성준의 춤 시공의 경계를 넘어, 기록화의 여정』, 『한국민속음악학의 개척자 이보형의 학문세계』, 『매일신보 연재 심정순 판소리
【기획 특집】서산시 동문2동, 주민자치위위원회를 만나다! # 프롤로그 어느날부터인가 시대의 흐름에 맞춰 읍·면·동사무소라는 이름이 없어지고 행정복지센터로 그 명칭이 바뀌어 나갔다. 그만큼 행정과 복지가 주민들의 생활 깊숙이 스며들어 이제 떼려야 뗄 수 없는 중요한 의미가 되었다는 말이다.주민들이 자유롭게 이용할 수 있는 행정복지센터. 그곳을 가만히 들여다보니 이름도 생소한 주민자치위원회가 구성되어 있는 것을 발견했다. 바로 주민들과 밀접한 관계가 있는 것들에 대해 자문 및 심의, 운영 등 여러 가지 역할을 담당하고 있는 곳이 바로
인천시 “최적지 여전히 인천...균형발전보다 국방·치안”충남 “치안수요가 있는 곳에 인력과 장비가 따라가야” 충남과 경기지역 앞바다를 책임지고 있는 중부해양경찰청의 이전을 앞두고 지자체별 치열한 유치전이 전개되고 있다. 인천시 입장은 “중부지방해양경찰청이 있어야 할 최적지는 여전히 인천”이라는 주장이다.강동준 인천연구원 연구위원은 최근 작성한 ‘인천 중부지방해양경찰청 입지 제언’ 보고서를 통해 “중부해경청 입지 결정은 균형발전 논의보다는 본연의 역할인 국방, 안보, 치안 등을 달성할 수 있는 장소가 돼야 한다”며 “현장대응능력을 확
‘지역 속으로 한 걸음 더!’충남지역언론연합, ‘지역 언론 미래’ 놓고 토론 충남지역 풀뿌리 지역언론인들의 연대모임인 충남지역언론연합(회장 신문웅 태안신문 편집인)이 ‘풀뿌리 지역 언론 현황과 전망’을 주제로 연수회를 개최했다. 풀뿌리 언론인들은 발표와 토론을 통해 지역 언론의 현황을 짚고 향후 나아갈 방향을 모색했다.지난 5일과 6일 태안 만리포 청소년수련원에서 열린 연수회는 ‘풀뿌리 지역 언론의 현황과 전망’을 주제로 강의와 사례발표, 토론 순으로 이어졌다.심영섭 경희사이버대 교수는 ‘밀레니엄 세대와 지역 언론’ 주제 강의에서
【기획】 천수만·가로림만의 생태관광 길을 찾다 잘 보전된 자연자원은 인근 주민의 삶을 풍요롭게 만들고 관광객에는 휴식의 공간을 제공한다. 개발되지 않은 상태의 아름다운 자연경관을 즐기는 ‘자연관광’이나 지역사회가 관광으로부터 정당한 이익을 얻도록 하는 ‘공정여행’에서 한걸음 더 나아가 지역의 자연과 문화의 보전에 기여하고, 생태교육과 해설을 통해 참여자가 환경의 소중함을 느끼는 여행. 이것이 바로 생태관광이다. 이에 서산시에서는 천수만 부남호 역간척 및 가로림만국가해양정원 등 생태복원과 해양생태 관광거점을 조성하는 대형 프로젝트가
때죽나무 떨어져서야비로소하늘을 본다. 다 버려야비로소하늘이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