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째 다은이는 생후 150일경부터 알아듣지 못할 말로 옹알이를 시작했다. 이후 ‘엄마’라는 소리를 내며 울기 시작했고 생후 200일이 지나서는 의미를 지닌 “엄마”라는 말을 내뱉기에 이르렀다. 그 순간이 오기까지 여리디 여린 아기는 얼마나 많은 노력을 했을까? 비록 엄마라는 하나의 단어일 뿐이지만 옹알이를 반복하고 또 반복하며 끊임없이 연습하고 시도한 결과일 것이다.그렇게 나를 ‘엄마’로 부르던 녀석이 어린이집에 다니면서 ‘다은이 엄마’라고 바꾸어 부르기 시작했다. 주변 사람들이 나를 ‘다은이 엄마’라고 불러서인지, 때마침 소유의
일부러 하늘 이쁜 날 가려고 밀쳐두었던 곳이다. 여름이 지겨워지고 서서히 가을이 내려앉는 9월의 끝자락이었다. 말로만 듣던 코스모스단지 입구 도착, 나와 내 아이 입에서는 우리도 모르게 “와~~~~~~~~~”감탄사가 절로 나왔다. 하늘이 확 열린 사이로 하늘하늘 코스모스가 가녀린 자태로 우리 눈을 사로잡았다. “고추잠자리다” 아이의 눈에 비친 것은 잠자리뿐만 아니었다. 귀뚜라미와 메뚜기도 가을의 전령사답게 우리를 반겨주었다. 여러갈래 길에서 만난 날씬하면서도 수수하고 여린 코스모스는 “저기요~ 저 여기 있어요. 이쪽으로도 와주세요‘
8세, 6세 자매가 경상도 사투리로 치열한 말싸움을 하는 영상이 화제가 된 적이 있다. 카랑카랑한 목소리로 언니, 동생에게 할 말 다 하는 당돌한 모습이 너무 귀여웠다. 영상의 마지막에 동생이 촬영자를 째려보며 “찍지 마라!” 말하는데 카리스마가 캬~자매들이 자라면서 많이 싸운다는 말은 익히 들어온 바다. 나는 언니들이 많지만 거의 외동처럼 자란 늦둥이라 그 사실을 실감하지 못했다. 두 딸을 키우니 걱정도 되었지만 최근 들어 찰떡궁합으로 잘 지내는 모습에 안심하고 있었는데 오늘 일이 터졌다.내가 쌀통에 쌀을 채워 넣을 때였다. 촤르
천혜의 보물을 안고 있는 염전에는 일곱 번 색이 변한다는 칠면초가 산다. 조수간만의 차가 크고, 소금기가 많은 갯벌에 보물처럼 자라는 칠면초는 어머니의 자궁같은 너른 자리에 뿌리를 내리고 군락을 이뤘다. 우연히 폐염전을 지나다 칠면초를 발견하는 순간 내 입에서는 짧은 비명이 터져나왔다. ‘아~~어쩜.....’ 그도 그럴 것이 칠면초를 보기위해 전세계 여행객들이 일본 시가현의 히가타요카 공원으로 모여든다는데... 다행히도 우리나라에는 순천만에 이어 강화, 인천이 생태습지공원을 만들어 칠면초를 보존하고 있다. 진정 서해바다 대산읍 염전
모유나 분유를 먹는 아기들의 똥냄새가 대부분 고만고만하다면, 이유식과 밥을 먹기 시작한 아기의 똥냄새는 집집마다 극명하게 달라진다. 남의 아이 똥냄새를 맡게 되면 나도 모르게 숨을 훅 참게 되지만 아무리 지독한 똥냄새라도 내 아이의 똥냄새에는 숨이 쉬어진다는 점이 신기할 따름이다.우리 아이들이 대변을 보면 아직은 내가 닦아주는데, 나는 그 때마다 변의 양상을 체크한다. 장의 상태에 따라 그날그날 달라지는 똥의 모양들이 나 혼자 보기에는 아깝다. 그래서 “오늘은 무슨 똥 나왔어?”라고 물어 본인의 똥을 직접 관찰하게 한다. “바나나똥
안녕 별들아너의 소리가 듣고 싶어서 다시 찾아왔어 별빛 내리는 소리예쁜 바람이 전하는 속삭임너가 들려주는 아름다운 노래그리고 마음에 새겨진 영롱한 사랑 별들이 들려주는 자장가에파도 소리 부서지는 음악에 나는 이제 몽돌을 베고 잠을 청해야겠어 시름에 젖었었단 말은 하지마~너의 표정은 이미 부드러운 별로 가득 차 있어 안녕 나의 별천포...벌천포너를 사랑하게 돼서 정말 고마워 *이곳은 대산읍 소재 ‘벌천포’지만 반짝이는 별빛이 많아 ‘별천포’라 이름함
계절은 가을을 향해 달리지만 피부 구석구석 뜨거운 여름 햇볕에 노출 된 흔적은 그대로라면 긴급 복구 작업이 필요하다. 그을려서 얼룩덜룩해 보이는 발가락, 가슴팍과 티 나게 차이 나는 까만 어깨, 거무스름한 얼굴 등은 지저분해 보인다. 뜨거웠던 여름, 얼룩진 피부를 되돌리는 바디 복구 케어법에 대해 알아보자.# 햇빛에 그을려 건조한 피부피부가 따갑고 얼룩덜룩해졌다면 가장 시급한 과제는 보습이다. 이때는 충분한 수분이 공급돼야 각질 탈락 주기도 일정해져 보습을 유지할 수 있다. 샤워 시 바디워시를 사용하기 보다는 물로만 깨끗이 헹구고
별들이 속삭이는 별바다 서산시 대산읍의 ‘벌천포’오늘부터 저만의 이름으로 개명하렵니다이곳은 아름다움을 들려드리는 당신의 ‘별천포’예요 코코 샤넬은 이런 말을 했지요.스무 살의 얼굴은 자연의 선물이라고이곳 바다야말로 스무 살의 별빛 바다예요 별은 하늘에만 있는 게 아니죠별천포에 가면 모든 곳에 별이 빛나요반짝이는 손등에도 별이 태어나고꼬물꼬물 발등에도 별님이 말을 해요 벌천포.... 내게는 별천포 반짝이는 별님이 집을 짓고 사는 곳이예요.
다연이의 태명은 ‘다은이 동생’이라는 의미를 지닌 ‘다동이’다. 태어나서 ‘다연이’라는 이름을 갖게 된 후에도 우리 가족은 익숙한 태명으로 다연이를 불렀다. 그러다 옹알이를 하는 시기의 어느 날 남편이 “어! 다동이가 ‘따똥’이라고 따라하네”라고 했다. 사실이었다. 엄마인 내 귀에는 그저 옹알거리는 소리로 들렸는데 잘 들어보니 그 속에 ‘따똥’이라는 단어가 있었다. 그 후로 다연이는 본인을 일컬을 때마다 ‘따똥’하고 똑 부러지게 말했다.몇 개월 뒤 자신의 이름이 ‘다연’임을 인지한 후에는 우리가 ‘따똥’ 하고 말하면 “나 따똥 아니
하늘이 보고 싶었다하늘을 만나러 바다로 갔다서해의 신비로운 섬 ‘웅도’그곳에 아름다운 바다가 있었다 하늘이 말한다“지치니? 꼼짝말고 이 자리에서 먼 곳을 바라봐. 좀 괜찮아질 거야”아주 오랫동안 바라보아야 했다 하늘 좋은 날다시 찾을 이유를 남기고 겨우 자리를 떴다 나는 다시 그곳으로 간다그날은 오늘보다 좀 더 눈부시기를...
나무껍질을 손으로 긁으면 잎이 움직인다고 하여 ‘간즈름나무’ 또는 ‘간지럼나무’라고도 부르는 배롱나무꽃을 보기위해 아침부터 짐을 챙겼다. 오늘 가는 곳은 겹벚꽃이 유명한 아름다운 사찰 개심사!여름꽃과 함께 연못, 나무다리가 어우러져서 봄보다 한층 더 운치 있는 곳으로 변한 개심사는 특히 인플루언스들에게 여름 여행지로 각광을 받고 있다. 배롱나무꽃이 여름 대낮의 시원한 나무 그늘을 선물해 주어 제대로 된 쉼을 선물 받은 오늘,비록 마스크로 인해 풀 내음을 제대로 맡을 수 없는 아쉬움이 있었지만 그래도 녹음과 아름다운 꽃을 한가득 취하
두 아이의 여름방학이 같은 날 시작되었다. 둘째 다연이의 어린이집은 방학이 목·금요일 이틀이고, 첫째 다은이의 유치원은 주말을 보낸 후 수요일까지로 방학이 총 5일이었다. 어린이집 개학날에 다연이를 보내야 하나, 말아야 하나?다은이를 생각하면 둘째를 어린이집에 보내고 3일간 나와 단둘이 추억을 쌓는 것이 좋을 테고, 다연이를 생각하면 언니와 그 시간을 함께 보내는 것이 좋을 터였다. 내 고민에 남편은 단호히 “다연이는 어린이집에 보내고 다은이와 둘이 시간을 보내”라고 조언했다. 그동안 동생에게로 분산된 애정을 오롯이 다은이에게만 쏟