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 연휴 전날, 조금 이른 시간에 퇴근을 한 남편과 놀이터에서 가족 상봉 후 다 같이 집으로 들어왔다. 점심에 과식을 했더니 속이 더부룩했다. 평일 오후 남편이 집에 있는 경우는 흔치 않으므로 기회를 놓치지 말자는 생각이 문득 들었다. 식사를 준비하려다 말고 집 앞 공원으로 달려 나갔다. 30분간 혼자만의 시간을 만끽하며 공원을 걷고 뛰었다. 아무래도 한 끼 정도는 식사를 건너뛰는 것이 좋을 것 같았다.긴 연휴를 앞두고 각자 조금씩 설레는 마음으로 둘러앉은 식탁이지만 다은이의 밥 먹는 속도는 세월아 네월아... 식탁에 앉아 아이들
6살 아들을 키우는 친구가 병원에 다녀왔다고 운을 뗐다. 과일을 준비하는 동안 아이가 새끼 손톱만한 장난감을 콧구멍에 넣고 우는데, 때마침 병원 점심시간이라 여기저기 전화해서 진료를 봐주십사 사정사정하고, 겨우 봐준다는 곳을 찾아 우는 아이를 챙겨 달려갔다는데, 그 정신없이 분주했을 상황이 듣는 내내 눈에 그려졌다. 6살이라 구강기는 지났으니 안심하고 작은 장난감을 줬는데 코에 넣는 일이 벌어졌다며 친구는 놀란 가슴을 쓸어내렸다.친구의 이야기를 들으니 떠오르는 아이가 있다. 다은이보다 5개월 먼저 태어난 똘똘한 아이였는데 3살 때
나의 살던 고향은 모든 곳이 다 어릴 적 놀이터였다. 뒷산 산자락 밑에 할아버지가 대궐 같은 집을 짓고 살았다. 난 할아버지가 좋아 혼자 종일 라디오만 듣고 계시는 사랑방을 자주 들렸다. 밖으로 향한 사랑마루에서 내다보는 앞산의 경치는 정말로 한 폭의 풍경화였다. 마당에는 커다란 느티나무가 있어 수호신이 되어 여름에는 그늘이 되어주고 가을 바심이 끝 난 마당에는 검불 속에서 빨간 닭들이 마음껏 홰를 치면서 벼 낟알을 주어먹고 아무 곳에나 계란을 낳는다. 가까이 있는 앞산과 뒷산은 높으면서도 우리들에게는 항상 만만찮은 산이었다. 산
강댕이미륵불을 아시나요?서산 어반스케치를 계획하면서 서산투어를 살펴보다가 코스 출발이 대부분 ‘강댕이미륵불에서 시작한다’라고 되어있었어요. 위치를 살펴보니 용현계곡 입구 쪽으로, ‘내가 그 미륵불을 본적이 있나? 없나?’ 정말 아리송한 것이 궁금증이 더 커졌지 뭐예요. 그래서 바로 뛰어가 보았답니다. 그랬더니 길에 떡하니 있지 뭐예요!용현계곡을 가려면 꼭 이 미륵불을 지나가고, 나오는 길에도 꼭 마주하는데 우린 그동안 마애삼존불상, 용현계곡, 자연휴양림, 보현사지만 생각했지 뭐예요. 미안하게도 그 길목을 항상 지키던 수호신 ‘강댕이
트렌드는 분명 존재하지만 나이불문 무작정 따라하다 보면 어색함이 드러난다. 세련된 모습을 유지하고 싶다면 유행은 살리고 나이대별 분위기를 강조하는 것이 중요하다. 새해엔 옷을 맞추듯 꼭 어울리는 메이크업으로 나만의 감각을 색다르게 디자인해보자. # 20대, 싱그럽고 깨끗한 메이크업막 메이크업을 시작한 만큼 아직 메이크업이 능숙하지 않을 터. 따라서 자외선 차단과 보습, 윤광 등 다양한 기능을 함유한 아이템을 골라 메이크업 단계를 최소화하는 것이 시간과 비용 모두를 줄일 수 있는 방법이다.스무 살 청춘의 가장 큰 장점은 깨끗하고 맑은
가위라곤 싹둑싹둑 자르는 가위 밖에 모르던 나는, 누가 가위에 눌린 경험을 들려주면 그렇게 신기하고 흥미로울 수 없었다. 가위에 눌려 몸이 움직여지지 않을 때 손가락이나 발가락부터 까딱까딱 움직이면 서서히 마비된 몸이 풀린다는 대처법도 신기했다. 나는 기가 약하지 않으므로 가위에 눌리지 않을 거라는 믿음을 간직한 채 남들의 얘기를 들었다.이제와 돌이켜보면 남들 겪는 일 나한테는 일어나지 말라는 법이 없으니 그 생각은 자만이었다. 2018년 4월 제왕절개 분만 후 너덜너덜해진 몸으로 조리원에 입소한지 이삼일 만에 가위눌리는 것이 어떤
# 하나이상한 일이다. 애초에 결심한 일이 아니었는데 미용실에 가볼까 고민한 순간부터 갑자기 내 머리카락이 견디기 힘들어졌다. 오랜만에 만난 친구에게 파마를 하고 싶다고 하니 “아직 미용실에 갈 필요는 없겠다” 했다. 그러나 나는 그 말을 뱉고 나서부터 내 머리카락이 더욱 견디기 힘들어졌다.다음 날 누구에게도 알리지 않고 미용실에 갔다. 새로운 헤어스타일은 적응하기 전까지 나조차도 어색할 때가 있어 혹시 모를 실패를 염두에 두는 까닭이다.새로운 머리가 마음에 드는지의 여부를 떠나 미용실에 다녀 온 날은 확실히 기분전환이 된다. 긴
신년을 맞이해 피부관리도 새로움이 필요하다. 메이크업 등 다양한 방법으로 이미지 변신을 시도하고 있지만 과도한 욕심은 금물이다. 규칙적인 수면습관, 충분한 수분섭취 등 생활 습관을 개선하고 피부장벽 강화를 돕는 스킨케어 루틴을 생활화한다면 일상생활에서도 빛나는 피부를 가꿀 수 있다. 여기에 쉽게 실천할 수 있는 '3·3·3 스킨케어'가 더해지면 금상첨화다.#세안 마무리는 ‘3분 이내’ 클렌징은 피부관리의 시작이자 마지막으로 그 중요성은 열 번 말해도 부족하다. 따라서 스킨케어 제품을 선택하듯 세안제 역시 본인의 피부 타입과 컨디션에
북극한파가서산에도 내려앉았다 바다가 얼었다 그 모습 언제 봤던가10년 전쯤? 다시 북극을 봤다서해에서 본 신비로운 순간 날이 풀려 버렸다순식간에 사라져버린... 한순간 꿈이었나 싶다
코로나19가 좀비처럼 1년 넘도록 우리 삶을 좀 먹었다. 설마 2021년 한 해를 맞는 첫날에도 코로나를 걱정하게 될 줄은 꿈에도 생각하지 못했다. 이제는 이런 시간이 언제까지 이어질지 예감하기조차도 망설여진다.연초 들어 새해 소망을 묻는 말에 하나같이 대답했던 단어는 ‘코로나’와 ‘건강’이었다. 참으로 암담하기 그지없다. 더 이상 물러설 곳은 없다. 여기 대한민국의 건강을 지키기 위해 나선 기업이 있다. 「고객의 눈으로 보고, 고객의 마음으로 느끼며, 고객의 머리로 생각하자」라는 사훈의 ‘국민Bio메디컬’이 바로 오늘의 주인공이다
미래에 태어날 아이는 염두에 두지 않고 가구를 골랐다. 결국 모서리가 날카로운 책상과 거실 테이블, 거추장스러운 홈바 의자는 옷방으로 배척당한 채 무용지물로 전락했다.(테이블을 섣불리 꺼냈다가 아이 눈가가 찢어지는 사태 발생 ㅠㅠ)그 방은 이후 여러 가지 물건이 차곡차곡 쌓이면서 ‘옷방 겸 창고방’으로 탈바꿈했다. 지저분한 모습을 숨기려 문을 꽁꽁 닫아두자 북쪽 방 특유의 냉기가 감돌았고 어두침침한 분위기마저 풍겨왔다.아이들이 조금 크면서 거실테이블은 모서리보호시트를 붙여 거실로 내 놓았지만 여전히 책상위에는 의자와 범퍼침대 가드,
카톡!알람이 울렸다.여고동창 단톡방이다.서울 사는 친구가 남편의 회사 회식비로 쇠고기를 먹는다며 인증 샷을 올렸다. 코로나19로 회식을 못하니 회사에서 그 비용으로 치킨이나 쇠고기를 돌린다는 것이다. 나는 “역시 서울은 다르다”며 촌스러운 소리를 했다.코로나19가 가져온 것이 모두 비극인 것만은 아니다. 여태 자기들끼리 먹고 마시던 것을 집에서 온 가족이 함께 누리게 되었으니 얼마나 바람직한 변화인가! ^^새롭게 변화된 문화를 접하고 얼마 지나지 않아 우리 남편도 반가운 소식을 전했다. 부서 회식비로 연말에 쇠고기와 롤케익이 나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