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연이의 태명은 ‘다은이 동생’이라는 의미를 지닌 ‘다동이’다. 태어나서 ‘다연이’라는 이름을 갖게 된 후에도 우리 가족은 익숙한 태명으로 다연이를 불렀다. 그러다 옹알이를 하는 시기의 어느 날 남편이 “어! 다동이가 ‘따똥’이라고 따라하네”라고 했다. 사실이었다. 엄마인 내 귀에는 그저 옹알거리는 소리로 들렸는데 잘 들어보니 그 속에 ‘따똥’이라는 단어가 있었다. 그 후로 다연이는 본인을 일컬을 때마다 ‘따똥’하고 똑 부러지게 말했다.몇 개월 뒤 자신의 이름이 ‘다연’임을 인지한 후에는 우리가 ‘따똥’ 하고 말하면 “나 따똥 아니
하늘이 보고 싶었다하늘을 만나러 바다로 갔다서해의 신비로운 섬 ‘웅도’그곳에 아름다운 바다가 있었다 하늘이 말한다“지치니? 꼼짝말고 이 자리에서 먼 곳을 바라봐. 좀 괜찮아질 거야”아주 오랫동안 바라보아야 했다 하늘 좋은 날다시 찾을 이유를 남기고 겨우 자리를 떴다 나는 다시 그곳으로 간다그날은 오늘보다 좀 더 눈부시기를...
나무껍질을 손으로 긁으면 잎이 움직인다고 하여 ‘간즈름나무’ 또는 ‘간지럼나무’라고도 부르는 배롱나무꽃을 보기위해 아침부터 짐을 챙겼다. 오늘 가는 곳은 겹벚꽃이 유명한 아름다운 사찰 개심사!여름꽃과 함께 연못, 나무다리가 어우러져서 봄보다 한층 더 운치 있는 곳으로 변한 개심사는 특히 인플루언스들에게 여름 여행지로 각광을 받고 있다. 배롱나무꽃이 여름 대낮의 시원한 나무 그늘을 선물해 주어 제대로 된 쉼을 선물 받은 오늘,비록 마스크로 인해 풀 내음을 제대로 맡을 수 없는 아쉬움이 있었지만 그래도 녹음과 아름다운 꽃을 한가득 취하
두 아이의 여름방학이 같은 날 시작되었다. 둘째 다연이의 어린이집은 방학이 목·금요일 이틀이고, 첫째 다은이의 유치원은 주말을 보낸 후 수요일까지로 방학이 총 5일이었다. 어린이집 개학날에 다연이를 보내야 하나, 말아야 하나?다은이를 생각하면 둘째를 어린이집에 보내고 3일간 나와 단둘이 추억을 쌓는 것이 좋을 테고, 다연이를 생각하면 언니와 그 시간을 함께 보내는 것이 좋을 터였다. 내 고민에 남편은 단호히 “다연이는 어린이집에 보내고 다은이와 둘이 시간을 보내”라고 조언했다. 그동안 동생에게로 분산된 애정을 오롯이 다은이에게만 쏟
장기 기물에서 다재다능한 선수를 꼽으라고 한다면 차(車)라고 할 수 있다. 공격과 수비 그리고 중앙선 수문장으로서 못하는 게 없다. 직진성 기물이라 움직임이 쉽게 간파되기도 하지만 그만큼 직접적 압박을 가할 수 있다. 누가 차(車)를 싫어하겠는가? 누가 차(車)를 다른 기물과 쉽게 교환하겠는가? 차는 고수와 하수 막론하고 가장 아끼는 기물이라 할 수 있다.전형적 장기 기보를 분석하면 차(車)가 좋아하는 위치가 있다. 통계로 분석하여도 자주 가는 위치가 있다. 이러한 위치를 먼저 선점하면 장기는 유리하게 흘러간다. 그 반대로 한발 늦
'나는 그 여자에게 ‘사랑한다’고 말하고 싶었다. 그러나 ‘사랑한다’라는 그 국어의 어색함이 그렇게 말하고 싶은 나의 충동을 쫓아 버렸다.'누군가를 뜨겁게 사랑할 때, 그것을 고백할 때 우리는 얼마나 그 언어의 진부함과 대체불가능성에 절망했던가! 작가는 그런 감정을 오히려 언어로 풀어낸다. ‘그 국어의 어색함’이라는 이 절묘한 표현에는 어떠한 수식어도 따르지 않는다. 그런데도 문장 전체뿐 아니라 앞뒤의 맥락까지 단숨에 압도하는 간결하면서도 세련된 서술이 함축적으로 담겼다. 놀랍지 않은가! 국어를 쓰면서 ‘국어의 어색함’이라는 두 낱
다은이가 유치원에 처음으로 등원하던 날, 동시에 다연이도 어린이집에 등원하여 적응을 시작했다. 다연이가 적응 기간 중 가장 힘들어 한 것은 엄마와 떨어지는 것이 아닌, 언니와의 이별이었다. 다은이는 유치원 차량을 이용했는데 언니가 차량에 탑승하는 순간부터 다연이는 “언니”를 외치며 서럽게 울기 시작했다. 다연이를 달래기 위해 한참을 안아주고 놀이터에서 놀아주기를 반복해야 했다. 한 달 정도 시간이 흐른 후에야 다연이는 언니와의 이별을 자연스레 받아들였다.유치원 하원 후 놀이터에서 친구들과 뛰어다니며 놀기 바쁜 다은이와는 달리, 다연
겹벚꽃이 피는 곳으로 유명한 개심사, 마음을 여는 사찰의 경내도 좋지만, 여름엔 개심사로 올라가는 풍경도 만만찮은 아름다움이다. 소나무 숲길 아래 맥문동꽃이 이곳을 찾는 여행객들에게 멋진 인사를 한다. 겸손, 인내, 그리고 기쁨 연속이라는 뜻의 꽃말은 ‘마음의 문을 연다’는 개심사(開心寺) 뜻과 일맥상통한다. 한두 포기로는 그다지 이목을 끌지 못하지만 군락을 이뤘을 때의 장관이란.... 하지만 아쉽게도 이곳은 관리가 살짝 미흡하여 아쉬운 점이 있다. 아이와 함께 걸어도 전혀 힘들지 않은 개심사 가는 길에는 ‘세심동(洗心洞)’이라는
서산시가 11일 서산문화복지센터에서 서산시여성단체협의회 소속 임원진 2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간담회를 실시했다.양성평등 문화 확산과 건강한 가족문화 조성을 위해 봉사하는 여성단체를 격려하고 향후 성숙한 의식함양 및 제도 기반 마련에 적극 동참을 유도키 위해 추진됐다.이날 여성단체 회원들과 시정운영에 대한 여성참여 제고 및 여권신장을 위한 다양한 의견이 오갔고, 제기된 의견들을 검토해 추진여부를 결정한다.여성단체협의회는 5070 중년남성 요리교실, 아빠와 함께하는 건강프로그램, 주부동아리 활동 육성 등 다양한 여성친화복지사업과 각종
이른 시간, 청바지에 마스크를 낀 그녀가 큰 걸음으로 카페 안에 들어왔다. 이미 큰 키만으로도 그녀임을 담방 알았다. 아침이면 자주 카페를 찾는 그녀에게 “아이들이 어릴텐데 학교 보내고 오는가 보다”고 묻자 마치 기다렸다는 듯 “아~말도 마세요. 지금 방학인데 죽겠어요. 학원 간다고 나간 하율이가 글쎄 놀이터에서 친구랑 노느라 학원 선생님이 주변을 몇 바퀴씩이나 배회하고 난리가 아니었던 모양이에요. 선생님 전화를 받자마자 목덜미가 다 쏴~ 한 거 있죠. 곧바로 뛰어 내려갔잖아요. 찾아보니 글쎄 놀이터에서 태연하게 노는데 나 참!그곳
50일의 장마가 끝나자 파란 하늘이 드러나기 시작했다. ’백일동안 핀다‘해서 목백일홍이라고도 불리는 배롱나무꽃은 여름의 화려함을 담당하는데 올해는 계속된 장마로 아직 절정을 피우지 못하고 다시 준비 중이다.이제껏 힘들었을 장마에 잘 견뎌주어서 무엇보다 고맙고, 다시 멋지게 펴서 우리들 마음을 잔잔히 위로해줬으면 좋겠고……. * ‘서산은 스위스에 버금간다’라고 해서 ‘서산+스위스’ 이름하여 ‘서위스’
20대의 마지막 해인 29살이 되었을 때 어렴풋한 불안감이 들었다. 인생의 큰 산을 넘는 기분으로 무언가 큰 결심을 해야 할 것만 같았기 때문이다. 그 선택에 따라 평생이 달라질 것 같은 예감이랄까. 고작 1년 차이지만 앞자리가 바뀌어 서른이 되면 ‘무언가를 시도하는 것이 쉽지 않을 것’ 같았다. 그렇게 나는 고민 끝에 5년 동안 다닌 사회생활의 첫 직장을 미련없이 그만 두었다. 2에서 3으로 앞자리가 바뀐다는 것이 그때는 왜 그렇게 큰 의미였던지...2020년, 올해는 내 30대의 마지막 해이다. 내년이면 내 나이 마흔이지만, 이
“매료된다고 하지요. 사람의 마음을 완전히 사로잡아 홀리게 하는 거요. 저는 서산이라는 곳에 매료된 사람입니다. 처음에는 서산의 자연과 문화, 역사의 흔적들이 마냥 좋았고, 그러면서 서산의 사람들에게 푹 빠져들었어요. 처음에는 무뚝뚝한 듯해도 은근히 정겹고 소박하면서 소탈한 그분들의 이야기를 듣고 싶었고, 귀 기울여 들으며 기록했어요. 그게 자그마치 10년 세월이니 이렇게 두툼한 책으로 엮을 수 있었어요.”배영금 작가는 이번에 출간한 ‘서산, 백제의 미소를 만나다’에 대해 그렇게 담담하게 이야기를 풀어갔다. 지난 7월 30일 배영금
“갑자기 비보가 날아든 것은 어수룩한 저녁 무렵이었다. 할아버지가 교통사고를 당했다는 전화였는데 그다음은 기억이 잘 안 난다. 그냥 덜덜 떨렸다”며 당시의 기억을 더듬는 INT스포츠종합상사 노승완 대표.짤막한 전화는 다급하게 끊어졌고 방금 영화 속에서나 일어난 것 같은 상황은 그의 집안 풍경을 180도로 돌려놓았다. 할아버지의 힘겨운 투병을 보며 식구들은 웃음을 잃었다. 그로부터 3년 동안의 긴 시간, 조부는 식물인간으로 병원에 누워 하루하루를 살아냈다.그리고 어느날 저녁, 사랑하는 가족들을 남겨두고 세상을 떠났다. “그때만해도 야
여름철 더운 날씨 탓에 체온이 올라가면 우리 몸은 자연스레 모공을 열어 온도를 낮춘다. 이때 탄탄하게 케어하지 않으면 한 번 늘어난 모공은 매끈하게 돌아오기 힘들기 때문에 철저한 관리가 필요하다. #노폐물을 없애주는 꼼꼼한 클렌징모공이 늘어나는 대표적인 원인 중 하나는 바로 모공 속 노폐물이다. 클렌징을 철저히 하지 않으면 메이크업 잔여물이 모공을 막아 트러블을 유발하며 꽉 막힌 모공에 피지가 쌓이면서 모공이 점차 늘어나게 되는 것이다. 따뜻한 물 또는 스팀 타올을 활용해 모공을 연 후 클렌징을 시작한다. 클렌징 시에는 풍성한 거품
넓고 넓은 밤하늘엔 누가 누가 잠자나. 하늘 나라 아기별이 깜빡깜빡 잠자지.깊고 깊은 숲속에선 누가 누가 잠자나. 산새들이 모여 앉아 꼬박꼬박 잠자지.포근포근 엄마품엔 누가 누가 잠자나. 우리 아기 예쁜 아기 새근새근 잠자지.-목일신 시-2개의 유아용 범퍼침대 사이에서 아이들을 재우다가 나도 모르게 깜빡 잠이 들어버린 날에는 새벽에야 비몽사몽으로 문가에 펴 둔 작은 요에서 몸을 쭉 뻗어본다. 안방에는 거대한 흙침대가 떡하니 자리 잡고 있어 작은 방에서 오밀조밀 세 모녀가 생활한 지 어언 2년이 흘렀다.아이들 방에 유아용 옷장과 범퍼
'서산은 스위스에 버금간다'라고 해서 붙여진 서위스!하늘이 낮게 내려앉은 날, 개심사 가는 길에 한가로이 노니는 서산 한우를 보며 그동안 가진 모든 시름이 일순간 날아가는 듯한 여유로움을 느꼈다.중부권에서 흔히 볼수 없는 드넓은 언덕과 소들의 모습이 보는 이들에게 힐링을 안겨주고 있다. #서산시대 #서산시 #서산신문 #서산시대인터뷰 #서산시대정론지 #서산시대지방지 #서산뉴스 #서산시청 #서위스 #김효주_포토그래퍼 #김효주기자 #김효주서산시대기자
‘서위스’를 아시나요?요즘 온라인에서 흔히들 ‘서위스’라고 하면 검색되는 곳이 있는데 그곳이 바로 우리가 살고있는 충남 서산이다.코로나로 해외여행을 못 가게 되자 해외여행으로 유명했던 인플루언서들은 국내로 눈을 돌리기 시작했고, 각 지역마다 해외 버금가는 곳들이 생겨나고 또 유명해지기 시작했다.그중에서 ‘서산은 스위스에 버금간다’라고 해서 ‘서산+스위스’로 ‘서위스’란 단어가 생겨났고 새로운 관광지로 떠오르기 시작했다.특히나 서산목장(한우계량사업소)이 ‘서위스’의 중심지가 되었고 중부권에서 흔히 볼수 없는 드넓은 언덕과 소들이 풀을
여름철 불쾌한 냄새를 없애기 위해 뿌린 향수가 오히려 불쾌지수를 높일 수 있다. 또한 무조건 향이 좋다고 해서 본인에게 꼭 어울리지 않는다는 사실. 옷을 걸치듯 완벽한 메이이크업을 하듯 자신에게 어울리는 향기로 우아하고 아름다운 멋을 살려보자. #덥고 습한 여름을 위한 향, 상큼한 시트러스더운 여름에는 라임, 오렌지 등 시트러스 계열의 상큼한 향을 고르는 것이 좋다. 시트러스 계열은 라임이나 오렌지, 레몬을 한 입 베어 물었을 때의 상쾌함과 신선함을 느낄 수 있는 밝고 산뜻한 향이다. 한여름 더위에 지치거나 눅눅한 장마철에 다운된
1982년 윤달 4월 29일 저녁 7시, 내가 세상에 첫발을 내밀었다. 우리 가족은 음력으로 생일을 챙겼지만, 나는 윤달에 태어난지라 예외적으로 양력 생일을 챙기게 되었다. 어려서는 생일이 매우 특별한 날이었다. 가족들은 한 상 가득 맛있는 음식을 준비하고 가까운 아이들을 초대해 내 생일을 함께 축하해 주었다. 생일 파티는 주로 유치원 교사인 첫째 언니의 주도로 준비되었는데, 그 언니가 결혼을 하면서 성대했던 내 어린 시절의 생일 파티는 막을 내렸다.하지만 이후로도 매년 6월이 되면 마음이 설렜다. 올해 생일에는 얼마나 많은 사람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