밤이 깊어지고 별이 보이면 웅도에도 별이 떠오른다 하나 둘 셋 웅도의 별은 바다에서부터 시작된다 하나씩 하나씩 시작된 별이 점점 내게로 다가온다 물결 속으로 그 빛이 스며들면 하늘의 별도 더 반짝거린다 웅도의 밤 별이 빛나는 곳* ‘서산은 스위스에 버금간다’라고 해서 ‘서산+스위스’ 이름하여 ‘서위스’
주말이면 어김없이 텃밭에 간다. 내가 아니고 남편 얘기다. 한 주만 돌보지 않아도 작물 사이를 무지막지하게 점령하는 잡초와 이를테면 한바탕 전쟁을 하고 오는 셈이다.‘네가 이기나 내가 이기나 두고 보자’. 싸움의 승자는 보나마나 남편이다. 하지만 일주일 뒤면 잡초가 ‘메롱~ 나 여기 있지~’ 하듯 쑥 자라 남편의 뒷골을 당기게 할 테니 장기적으로는 잡초의 승리라 해도 무방하다.밭일을 하면서 땀과 스트레스를 잔뜩 배출한 남편은 모기에게 많이 뜯겼다고 투덜대면서도 뿌듯한 기색이다. 땀에 젖은 몰골이나마 집으로 돌아오는 두 손이 가볍지
바다가 아름다운 해미海美그런데 바다가 보이지 않는다 대신 서산 1경이 바다 대신 서산의 시작을 알린다 조선시대 역사가 현존하는 곳갈 때마다 감동이 선물처럼 내려오고 시간 여행자들에게 기꺼이 역사의 숨골을 내어주는 곳 그곳이 우리가 찾던해미읍성 * ‘서산은 스위스에 버금간다’라고 해서 ‘서산+스위스’ 이름하여 ‘서위스’
씻겨야 되는데....부쩍 안 씻겠다고 떼쓰는 날이 많은 둘째를 위해 묘책을 냈다. “우리 가루 놀이하자!!!”, “가루 놀이는 많이 했잖아!!!” 전분 놀이는 좀 지겨워진 것 같다. 하지만 아직 쓰다 남은 전분은 가득하고. 뭐하지순간 이리저리 머리를 굴리다 지난주 달팽이시장을 떠올렸다. 환경에 관심이 많은 친구는 지난주 구연산이 든 친환경 세제를 샀었다. ‘구연산+ 베이킹소다+전분’ 맞다!! 이 레시피가 있었지!!! 남은 전분과 집에 있는 흰 가루들이 생각났다. 당장 만들자!!! 반죽할 큰 스텐 볼, 소분할 작은 용기
식탁에서 밥을 먹던 다은이가 무언가에 홀린 듯 거실로 걸어갔다. 거실 테이블 앞에는 커다랗고 둥그런 풍선이 놓여 있었다. 평소라면 풍선을 가지고 논 후 공기를 빼 놓았을 텐데, 전날 놀러 온 지인이 꽁꽁 묶어 둔 풍선은 풀기가 어려웠고 그걸 방치해 둔 게 화근이었다.테이블 앞까지 다가간 다은이가 발을 들어 풍선을 밟았다. 공기가 들어있는 고무풍선의 질감을 제대로 파악하지 못한 아이는 그것이 단단한 것이라고 생각했던 것 같다. 체중이 다리로 쏠리면서 물컹한 풍선이 아래로 푹 꺼졌고 다은이는 순식간에 앞으로 고꾸라졌다.다은이가 고꾸라진
서산시의 천수만A지구 인근 코스모스길이 가을철 대표 힐링공간으로 떠오르고 있다.23일 시에 따르면 코스모스길은 양대동환경타운 인근 천수만A지구 간척지 농로를 따라 간월도 방향으로 약 8Km 길이로 조성됐다.꽃길은 ‘들길따라 꽃길따라 봉사단’이 천수만A지구 제방을 따라 2019년부터 들녘의 갈대와 잡초들을 정리하고 코스모스를 심고 가꿔왔다.코스모스가 자리잡으며, 고향의 향기와 알록달록 아름다움이 가득한 힐링공간이 됐다. 최근에는 코스모스가 만개하며, 아침, 점심, 저녁으로 코스모스길을 찾는 시민들이 줄을 잇고 있다.도보, 가벼운 산책
대한민국 중년 남성들은 몸도 마음도 아프다. 그저 코피 터지게 열심히 살았을 뿐인데 직장에서는 꼰대로, 집에서는 가족을 돌보지 않은 가장으로 낙인찍혀 있는 경우가 많다. 이 책은 중년의 삶이라는 철학적 주제를 다루고 있지 않으며, 전 국민의 최고 관심사인 재테크도 논하지 않는다. 다만 중년에 덧씌워진 잘못된 고정관념들을 벗겨내고, 아침에 눈 뜨는 것이 행복해지는 작은 변화들을 어떻게 만들어낼 것인지를 알려준다. 세뇌된 무기력에서 벗어나 일상이 행복해지는 선순환을 일으키기 위해서 필요한 것은 다르게 살겠다는 결심과 모범생 인생이란 궤
열한 살이 되던 해 조카 영재가 태어났다. 나와는 겨우 열 살 차이, 늦둥이 동생이라고 해도 믿을 만한 조카였다. 함께 커 가는 처지였지만 딴에는 이모라고 나는 영재의 기저귀를 갈아주고 분유를 먹이기도 했는데, 그 와중에 한 숟가락씩 얻어먹는 분유 맛이 그렇게 좋을 수가 없었다.우리 집 첫 손자인 영재는 가족 모두의 사랑과 관심을 받았고 당연히 나에게도 너무나 소중한 존재였다. 언니는 영재의 패션에 각별한 신경을 썼는데 두건을 씌우고 선글라스까지 낀 영재에게 사람들은 ‘꼬마 김건모’라는 별명을 붙여주었다. 김건모의 노래가 유행하던
핑크빛 일몰이 내려앉은 웅도 잠수교 휘몰아치며 들어오는 물결 말을 잃고 나는 그저 바라만 보았다 곧 사라진다 생각하니 더 애틋하고 그립고 사무치고이런 맘은 비단 나뿐만은 아닐터 그 모습 한번이라도 더 보고싶어 어쩌면 그리움이 날 불렀을지 모른다 바다와 다리의 기억속으로 나도 함께 스며든다너도 함께 스며든다
“코로나 19로 힘들어하는 독자에게위로와 희망을 선물해 주고 싶어”말도 살이 찐다는 천고마비의 계절에 오영미 시인이 시선집을 연이어 출간해 화제를 모으고 있다. 한국대표서정시 100인선 시리즈 087번째 『서서 오줌 누는 女子』 (2021. 9. 시선사)와 나답게 사는 시 008 『에스프레소』(2021. 9. 도서출판 답게)가 독자들에게 화제가 되고 있는 것은 코로나 19의 영향으로 정신적, 경제적 타격을 받아 힘들어하는 시민들에게 정서적으로 안정을 주는 문장들로 구성되어 편안함을 주기 때문이다.시인은 “지금까지 내가 살아온 빈터/
어흥! 서산에 호랑이가 살고 있다 가로림만에 살고 있는 호랑이 가족을 만나러 호랑이마을 ‘호리’로 출발! 호랑이를 닮았다는 범머리 바위 앞호랑이는 간데 없고 메밀꽃만 춤추고 하늘과 바다, 그리고 꽃과 커피바다가 커피를 부르고 하늘이 손아래 꽃을 사랑하고 반반으로 걸을 수 있는 힐링 로드가가로림만 그 찬란한 이름아래범머리길 어느 메밀꽃밭에 펼쳐졌다 가을 초입에주인공이 될 당신을 위해메밀꽃을 선물해 드립니다 * ‘서산은 스위스에 버금간다’라고 해서 ‘서산+스위스’ 이름하여 ‘서위스’
흰색, 파란색, 검은색이 마스크의 3색이던 시절이 있었다. 검은색 마스크와 선글라스, 모자로 얼굴을 가리고 다니는 연예인 사진을 종종 접하면서 평범한 내가 검은색 마스크를 쓰는 건 어쩐지 낯간지러운 일이라 생각했다. 추운 겨울에는 하얀 면마스크를 가끔 썼는데 부모님이 쓰시던 파란 마스크가 촌스럽게 여겨졌기 때문이었다.마스크와 가까워진 건 병원에서 일을 할 때부터다. 전염성 있는 환자를 간호할 때면 병실 입구에 비치된 덴탈마스크나 N95마스크를 썼다. 마스크가 익숙해진 뒤론 감염 위험과 관계없이 병원 내에서 하늘색 덴탈마스크를 즐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