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도시재생이 화두다. 도시재개발과 그 의미과 목표가 확연히 다른 도시재생. 그 도시재생사업의 목표는 명확하다. 재건축이 아니라 지역경제 활성화와 주민의 삶의 질 향상, 공동체 활성화가 그것이다.지역경제 활성화는 쇠퇴한 지역에 새로운 도시기능을 도입하고, 지역자산을 활용하여 고용을 창출하고, 지역소득을 증대시키자는 목표이다. 이를 위해 역사적이며 문화적인 건축물을 보전하고 특색있는 경관과 머무르고 싶은 공간을 창출한다.경제적 재생을 위해서는 기존 산업과 연계될 수 있는 새로운 산업을 발굴하며, 노후된 상가거리를 특성화된 거리로 탈
수년전 취재차 음암면 한 초등학교를 방문한 적이 있다. 인근 부장리 고분과 관련 많은 유물들이 초등학교에 있다는 이야기를 듣고 확인 차 가본 것이다.현장은 충격 그 자체였다. 유리로 만든 초라한 찻장은 깨져 있고 먼지가 수북하게 앉아 있었다. 물론 그 속에 있는 토기조각이나 화살촉, 석기 등은 제멋대로 나뒹굴고 있었고, 아무도 관심조차 기울이지 않고 있었다.전해들은 이야기로는 역사에 관심이 많던 교장 선생님이 아이들이 가지고 놀던 조각들을 모은 것이라고 했다. 하지만 그분이 전근을 가신 후 아무도 관심을 두지 않은 채 방치된 것이다
‘청년’이 화두다. 지역이 활력을 찾고 젊어지기 위해서는 청년이 필요하다는 것이다.청년은 지역의 특색을 만들고 생기를 불어 넣는다. 청년은 창의적인 아이디어가 많고, 이를 실천할 열정도 지녔다.그러나 청년은 지역을 찾지 않는다. 고등학교를 졸업함과 동시에 대도시로 떠난다. 대학교 또는 일자리를 위해 서울로 향한다. 그들은 지역으로 돌아가지 않는다.이처럼 청년들의 지역이탈 현상이 갈수록 가속화되고 있는 이유는 무얼까?지역은 대도시에 비해 청년이 정착할 여건이 부족하다. 일할 곳, 문화생활을 누릴 수 있는 ‘문화 인프라’도 열악하다.
태풍도 빗겨가는 폭염의 기세에 농촌은 초비상이다.폭염주의보, 경보를 알리며 외부활동을 삼가라는 문자가 연일 울린다. 새벽에 나가 스프링클러를 틀지만 오전 9시가 되기도 전에 30도를 훌쩍 넘기는 폭염이 벌써 대지를 달구기 시작한다.작렬하는 태양에 농작물은 이슬 먹은 아침에만 잠시 생기가 돌 뿐 해지는 저녁까지 하루 종일 사지가 축 늘어져 산송장이나 다름없다.특히 과일 농사꾼들에게 긴 폭염은 더더욱 힘든 시절이다. 밭에 과일들은 대부분 화상을 입었다. 나무에게 물이라도 제대로 먹이려고 밤낮으로 양수기를 돌려야 하지만 어디 물이라도 있
‘사촌이 땅을 사면 배가 아프다’는 속담은 사촌이 땅을 사면 샘이 나서 배가 아프다는 말로, 가까운 사람이 잘되는 것을 기뻐해 주지는 않고 오히려 시기하고 질투한다는 뜻으로 쓰인다.이와 유사한 속담으로는 영어에 「Turning green with envy(얼굴빛이 초록빛이 돼버리다)」라는 속담도 있고 일본에도 「隣の芝生は青く見える(옆집 잔디는 파랗게 보인다) 」라는 속담이 있다.그런데 이 속담은 ‘배가 아프다가 아닌 사촌이 땅을 사면 배라도 아파야 합니다’라는 원래 아주 좋은 의미로 사용되었다고 한다. 사촌이 땅을 샀으
모든 분야에서 선천적으로 재능을 타고나는 사람이 있다. 그런 사람은 별 다른 노력을 하지 않는 것 같은데도 결과는 우수하여 많은 경쟁자들을 우울하게 만들기도 한다. 이런 특출 난 능력의 소유자는 학업에서도 많고 스포츠, 예능 분야 등 많은 영역에서도 존재한다.필자의 주변에도 이런 천재적 능력의 소유자들이 많이 있다. 의학 공부의 특성상 시험기간에 며칠씩 거의 잠을 못자는 시간과의 싸움이 필요한 때에도, 잠 잘 것은 다 자면서 시험 성적은 늘 엄청 우수하여 다른 친구들을 재능의 열등감에 빠지게 하던 친구도 있었다.스포츠계에도 유망주라
2018년 7월 23일, 아침은 유난히 더웠다. 이제는 하나의 일상이 되어 버릴까 두려움마저 느끼게 하는 살인적인 더위가 1주일 이상 지속되어 일상을 힘들게 할 때, 문뜩 스마트폰의 속보가 나의 나른함을 일순간에 깨운다. 아! 그는 그렇게 아픈 짐을 내려놓았다.그는 나와 같은 시대의 삶이다. 일찍이 수재들만 모인다는 경기고등학교를 졸업하고 고려대학교에 입학한 후 일생동안 암울한 시대를 비껴가지 않고 극복하기 위해 애쓴 행동하는 지성의 표본이다. 내가 얄팍한 현실주의에 빠져 시대의 아픔을 애써 외면할 때에 그는 열악한 노동자득과 민중
치열한 승부가 끝났다. 경쟁을 한 후보자 당사자들은 피를 말리는 경쟁이었겠지만 이 경쟁을 지켜보는 유권자 시민들은 오랜만에 박빙의 선거다운 선거판에서 시민들을 위해 서로 헌신하겠다는 후보자들의 경쟁을 지켜보며 유권자 왕국의 주인으로서 즐거운 기간이었다. 이제 승자는 승자대로 패자는 패자대로 마음가짐을 새롭게 할 때다. 승부는 냉혹하다. 그러나 아름다운 뒷마무리는 비록 패자일 지라도 그 사람을 패자가 아니라 인생의 멋있는 승리자로 다시 생각하게 할 것이다.지방의 정권교체는 여러 가지의 의미를 가지고 있다. 또한 그 의미를 되새기고 실
이제 선택의 날은 보름 앞으로 다가 왔다. 유권자들의 선택 기준은 개인에 따라 많이 다를 수 있다. 그 다양성이 민주적 제도에서 장점일 수 있다. 완벽한 제도는 존재하지 않으며, 오히려 약간은 혼란스럽기도 하고 비효율적인 것이 민주주의의 특징일 수 도 있다. 다만 그 단점이 나름대로의 장점을 동시에 갖고 있어야 하며 또한 노력하면 극복 가능한 범위 안에 있어야 함은 당연하다.지방 선거에서의 정당공천제는 많은 부작용을 가지고 있다. 이미 앞의 칼럼에서 지적한 바도 있지만 사람들이 공감하는 부작용으로는 공천 과정의 불합리성이다. 공천권
지역의 삶을 디자인하고 삶의 질을 높이는데 큰 역할을 할 시장과 시의원, 도지사와 도의원을 뽑는 지방선거가 3주 앞으로 다가 왔다. 이제 공천은 마무리 되고 대진표도 완성되었다. 3주간의 치열한 경쟁으로 후보자들은 시민들의 선택을 받기위해 온 힘을 다해 매진할 것이다. 다만 길거리에서 새벽부터 밤늦게 까지 인사를 나누는 스킨쉽도 중요하지만, 어떻게 시민들의 삶의 질을 높일 것인지 그 정책이 궁금하다. 이 정책이라는 것이 선거운동 기간 단시일에 만들어지는 것이 아니라 정당의 지역위원회 차원에서 지역의 의제들에 대한 정책적인 논의와 토
6.13지방선거도 이제 3주 앞으로 다가왔다. 각종 여론조사가 난무하고 지역정가에서는 나름대로의 논리를 전개하며 선거 판세를 예측하고 있다.그러나 과연 실제 데이터는 그럴까? 2014년 지방선거가 끝나고 선거관리위원회에서 진행한 유권자 의식조사 보고서를 보면 투표를 반드시 한 유권자 중에 투표 3~4주 전까지 후보를 선택하지 않은 유권자가 전체의 60%이었다.18대 총선에서는 67% 이상이, 17대 총선에서는 70% 이상이 투표일 3주전까지도 후보를 선택하지 않았다. 더구나 지난 6회 지방선거에선 더 높게 나와 기초단체장의 경우 8
이제 대진표가 완성되었다. 유권자 시민의 선택을 받기 위한 치열한 경쟁이 시작되었다.우리 지역은 시장 후보가 4인, 도의원 후보가 2명 정원에 5인, 시의원이 지역구 의원 11명 정원에 24명이 출사표를 던져 치열한 경쟁을 예고하고 있다. 이들 중 선거를 한 달 남겨놓은 5월 14일 현재 무소속 후보는 1명에 불과하고 나머지는 모두 정당의 공천을 받은 사람들로, 이제 지방자치에서 정당 공천은 하나의 큰 흐름으로 자리 잡은 셈이다. 즉 지방 정치에서 정당정치는 커다란 트랜드로 그만큼 정당이 당락에 절재적인 영향을 준다는 의미로 긍정적
이 글은 지방선거를 앞두고 후보들에게 제안하는 정책의 하나이다. 이 제안은 인문학자 김경집 교수의 저서 앞으로 10년, 대한민국 골든타임(2017,들녘)에서 발췌, 요약한 것으로 김 교수님의 허락아래 게재하는 것이다. 김 교수님께 감사함을 전한다. 한 도시에서 선정한 한 권의 책을 시민들이 함께 읽고 토론하자는 취지의 원 북 원 시티(One Book One City)운동은 1988년 미국 시애틀의 공공도서관 사서 낸시 펄(Nancy Pearl)의 제안으로 시작되었다. 그것에 대한 반응이 좋아 여러 도시들이
선거의 계절이다. 각 후보마다 시민들의 삶을 풍요롭게 할 공약들을 발표하고 있다. 이에 몇 회에 걸쳐 서산시의 인문학적 발전에 큰 관심을 보여주시는 김경집 교수의 저서『앞으로의 10년, 대한민국의 골든타임』(2017,들녘)에서 발췌, 서산시와 관계되는 제안을 올린다. 김경집 교수님의 허락에 감사를 드린다. 우리나라에는 음악축제가 여럿 있다. 그 중에서 평창대관령음악제는 2004년 줄리아드 음대의 강효 교수가 초대 음악감독으로 취임하여 음악제를 성공적으로 안착시키고, 뒤를 이어 2010년부터는 정명화, 정경화 자매가 예술감독으로 음악
이 글은 2018.4.19. 서산 동문동성당에서 천주교 대전교구 정의평화위원회 김 다울신부님의 강연을 요약 발췌한 것이다. 글의 내용 게제를 허락하신 신부님께 감사를 드린다. 정치하면 떠오르는 단어는 부패, 싸움, 거짓말 등 부정적인 단어가 주를 이룬다. 사람들은 정치 이야기는 종교이야기와 함께 대화에서 금기시 하고 있다. 그래서 많은 사람들은 부정적인 이미지의 정치에 무관심해지기 쉽고 소극적으로 되고 따라서 투표 행위도 정치적인 분별력 없이 대충하는 경우가 많다.그러나 정치란 권력의 획득, 분배, 그리고 그 권력을 사용하는 행위로
요즘 농촌 들녘은 모내기철을 맞아 준비에 부산한 모습이다.우리 농촌에서 일 년 중 가장 바쁜 시기는 모내기철이다. 오죽 바빴으면 부엌의 부지깽이가 거들고 죽은 중이 꿈적이고 발등에 오줌 싼다고 했을까.하지만 농촌엔 일손이 없다. 사람 구하기가 하늘의 별따기보다 어려우니, 모내기철마다 시름이 이만저만이 아니다. 객지에 나가 있는 자식들까지 불러 모으지만 생업에 눈코 뜰 새 없는 자식들인들 어디 간단한 일인가.지금은 달력에 표시조차 되지 않지만, 매년 5월 넷째 화요일은 농사를 권장하고 증산을 도모하기 위해 정부가 주관하는 ‘권농의 날
『어느 날 노인네 한분이 밤새 치통에 시달렸습니다. 그는 날이 밝자 마자 치과로 차를 몰았습니다. 주차장 입구는 이미 만원이고 주차할 곳이라고는 이면도로의 길 언저리 뿐 이었습니다. 그는 급한 마음에 다른 불법주차 차량과 같이 급히 주차를 하고 치과진료를 마쳤습니다. 그런데 그날따라 주차 단속이 있었습니다. 그가 돌아왔을 때 젊은 단속원이 그의 차량 앞에서 그를 찾고 있었습니다. 노인은 하소연하였습니다. 일생동안 한 번도 법을 어기지 않고 나름 선량하게 살았고, 지금도 누구에게 큰 위해나 불편을 준 것도 아닌데 한번만 봐 달라고 빌
선거철만 되면 다산 정약용의 목민심서가 많이 인용되곤 한다. 그만큼 목민관의 자질과 덕목에 대해 이보다 더 잘 표현한 저술이 그리 많지 않기 때문일 것이다.6.13지방선거. 다음 주면 그동안의 예비후보 딱지를 떼고 본선에 진출하는 각 당의 지자체장 후보들이 결정될 예정이다.이들은 표를 찾아 길거리나 시장, 행사장 등 사람이 모이는 곳이라면 달려가 모두가 서산의 리더가 되겠다고 목이 쉬도록 목청을 높일 것이다.과연 지도자란 어떤 덕목을 갖춘 사람일까?다산 정약용은 “다른 벼슬은 구해도 좋으나 목민관의 벼슬은 구해서는 안 된다”고 지적
“현재 학교에 입학하는 초등생들의 65%는 지금까지 존재하지 않은 전혀 새로운 직업을 갖게 될 것이다.”이 말은 4차 산업혁명을 이야기하는 많은 전문가들이 자주 인용하는 문장이다.그러나 굳이 이 말의 허구성을 살펴보자면 4차 산업혁명이란 용어를 전 세계에 퍼뜨린 2016년 세계경제포럼을 언급해야 할 것이다.보다 정확히 따지면 그 말은 세계경제포럼이 발간한 ‘미래의 일자리 보고서’ 도입 부분(3쪽)에서 ‘한 통계치에 의하면(By one estimate)’을 재인용한 것이다.여기서 말한 통계치란 어떤 것일까?지난 5월 영국 BBC 라디
부활의 성스러운 기쁨이 온 세상에 가득하다. 부활절에 기쁨으로 나누는 알록달록한 계란의 의미는 무엇일까? 온갖 인간들의 죄를 대신하여 십자가에 못 박혀 돌아가신 지 사흘 날에 무덤의 돌을 깨고 부활하신 예수님의 부활이 이 시대에 주는 의미는 무엇일까? 죄악과 유혹에 물든 육신의 껍질을 깨고 새로운 삶을 살아가기 위해 새로 태어남은 우리에게 무엇을 말하고 있는가?우리는 이웃을 네 몸같이 사랑하라는 사랑의 말씀처럼, 자기만을 위하는 좁은 의미의 사랑보다 범위를 넓혀 이웃을 자신의 몸과 같이 사랑하고 실천하라는 공동선의 의미를 배운다.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