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바라기 바다가 펼쳐진 운산 아름다운 운산의 마음들이 모여서 이렇게 활짝 해바라기로 피었네 마을을 사랑하는 마음이 보는 사람 마음도 밝아지게 방긋 너무 사랑스러워서 여기저기 방긋 오는 비에 잘 버텨주길...
한가로운 주말, 필요한 물건이 있다는 남편이 마트에 가자는 말을 꺼낸다. 마트에 가려면 외출 준비가 필요하다. 나 혼자면 간단한 일이겠지만 어린 자녀 둘의 외출준비는 만만치 않다. 우리 집에서 딸들의 외출준비는 엄마의 손을 통해 이루어진다는 게 함정이다.안타깝게도 내 딸들은 엄마가 한번 말하면 벌떡 일어나는 순종적인 스타일이 아니다. 나들이 장소가 ‘마트’처럼 아이들에게 딱히 즐거운 곳이 아닐 경우에는 더 심하다. 놀고 있는 아이들을 설득해 ‘씻자, 이 닦자, 옷 갈아입자, 머리 묶자’를 여러 번 닦달해야 할 만큼 엉덩이가 무거운
서광사 주지 도신(박금성)스님이 7월 2일(토) 오후 4시 30분 서광사 대웅전 앞에서 ‘웃는 연습’ 출판기념 사인회가 개최된다.이날 식전행사로는 오후 4시부터 △서산시피쟁이’s △밴드 색즉시공, 본행사인 오후 4시 30분 부터는 △여는 시 △행사 소개 △축사 및 내빈소개 △시인과의 토크 △시낭송 △밴드 색즉시공이 이어진다.도신스님은 초대글을 통해 “날개 잃은 매미 앉아 울 수 있는 나무가 되어 주신 당신께 목청 돋웁니다”라며 “참석하여 주시면 영광이겠습니다”라고 전했다.이번에 출간 된 ‘웃는 연습’은 1부 구출을 비롯하여 12편,
산골마을로 진입하는 꼬부랑길, 푸른 수풀들 사이로 빨간 산딸기가 보였다. 운전대를 잡은 남편이 양안시력 1.5를 자랑하는 아내의 밝은 눈에 감탄하며 재빨리 정차했다. 과연 작고 탱글탱글한 산딸기들이 가지마다 옹기종기 모여있었다. 자주 내뱉던 레퍼토리를 이번에도 꺼냈다.“얘들아, 산딸기가 있는 곳에선 뱀을 조심해야 돼. 예전에 누가 산딸기 따다가 뱀에 물렸지?”“현애이모”“맞아. 현애이모가 친구랑 산딸기 따 먹다가 나무 뒤에 숨어있는 독뱀에 물렸는데 어릴 때 물린 손가락이 아직도 부어있어. 여기에도 뱀이 숨어있는지 잘 봐.”아이들은
벌천포의 협주곡파도가 부서지는 소리 돌이 굴러가는 소리 아이들의 웃음소리신나는 발걸음 소리동화같은 벌천포에서우리는 오늘벌천포의 협주곡을 듣는다
꼬마야 꼬마야 뭐하니?밥 먹는다 ♪ 무슨 반찬?개구리 반찬 ♫세상에서 제일 맛있는 밥은 남이 해주는 밥이라는데, 개구리 반찬이라도 좋으니 누가 좀 만들어주면 좋겠다. 오늘 저녁엔 또 무얼 먹어야 하나? 주부들의 끝나지 않는 질문이자 고민이다.아침엔 있는 국이나 반찬으로, 혹는 우유와 시리얼로, 아니면 우리 아이들이 제일 좋아하는 누룽지 숭늉으로 간단하게 해결한다.점심엔 유치원과 학교에서 균형 잡힌 식사로 뚝딱!결국, 저녁이 문제다.워킹맘이든 전업주부든 고민은 매한가지. 오늘 저녁은 무엇으로 해결할까? 놀이터에서 아이들이 뛰어노는 오
10년을 함께 한 아롱이가 세상을 떠났다. 이틀 전부터 식음을 전폐하던 아롱이는 사료도 물도 다른 음식도 거부하고, 달고 부드러운 빵조각만 겨우 입에 댔다. 전날에는 이상하게 아롱이 주변에 파리가 꼬여 엄마가 킬라를 뿌리기도 했다는데 다음 날 아침 눈을 뜨지 못했다. 그 후로도 영영.아롱이의 죽음은 노화로 인한 자연사로 추정된다. 아롱이를 묻어준 엄마는 잠긴 목소리로 나에게 가장 먼저 소식을 전했다. 외가에 가면 아롱이를 보느라 외할머니, 외할아버지는 뒷전인 다은이, 다연이가 생각났기 때문이다.나도 아이들에게 아롱이의 소식을 알렸다
성곽으로 핑크길이 수놓아져 있는 서산 해미읍성향기 가득한 안젤라가 어찌나 예쁜지 발길이 멈춰지네 빛이 내려앉는 일몰시간태양도 가는 길을 멈추고 잠시 머물러 성안을 들여다보네 겨울 추위에 가뭄을 이기지 못한 아이들맘은 아프지만 자연의 순엄한 진리 다시 늦은 봄을 아름답게 수놓은 해미읍성 이제 여름을 준비해 보네
주 2-3회 동네 마트에 들른다. 장바구니에 담긴 재료들이 우리 가족의 피와 살과 뼈가 되는데 내가 눈여겨보고 실제로 장바구니에 담는 목록은 매번 거기서 거기다. 아이들이 매일 한 끼씩 교육기관에서 식단에 따른 급식을 먹는다는 점이 그 와중에 심심한 위로가 된다.마트에서 쇼핑 카트를 끌고 제일 먼저 찾는 곳은 출입문 근처의 과일 코너다. 싱싱하고 가격이 저렴한 제철 과일 앞에서 나는 매번 홀린 듯이 과일을 골라 담는다. 그곳은 나의 참새 방앗간이다. 그냥 지나치는 법 없이 그저께도 어른 머리통보다 훨씬 큰 수박과 밭에서 갓 따온 듯
소식이 없는 그대들 그래서 편지 한 통 들고 달려갔지 언제나 올라오려나 기다리는 내맘 알까 몰라 기다리는 맘은 오죽할까 촉촉한 비님이 좀 오셔야 인사를 할텐데 그마저 없이 황량함만 보이니그저 내 맘만 애타 는듯
그 자리에서 그렇게 지키고 있는 든든한 해미읍성 어디를 가나 항상 그 자리에 반갑게 맞아주는 곳들 천년의 기억이 고스란히 쌓여 있는슬픔의 역사 오늘도 묵묵히 스쳐지나가 듯 세월의 흔적을 한 겹 두 겹 쌓아가고 있다
“그동안 신문사에 ‘김풍배 칼럼’이란 이름으로 기고했던 글들을 모았습니다. 이 칼럼은 코로나19가 세상을 덮을 때 시작했습니다. 그러므로 위로와 희망을 말하려 애썼습니다.이 책 속의 거의 모든 글이 저 자신에게 하는 다짐과 훈계였음을 고백합니다. 이제 길고 긴 어둠의 출구가 희미하게 보이기 시작합니다. 행운과 즐거움만 감사가 아니라 절망과 시련까지도 감사할 수 있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이 글은 목회자면서 작가, 이제는 매주 독자들에게 가슴 울리는 글을 집필하고 있는 김풍배 칼럼니스트가 자신의 칼럼집 ‘걸림돌을 디딤돌로’ 에 쓴 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