풍무량(豊無量)! 운무량(雲無量)! 헤아릴 수 없이 불어가고 불어오는 바람. 헤아릴 수 없이 흘러가고 흘러오는 구름. 바람이 솔잎을 울리는 덕숭산 중턱, 만공도 허공도 아닌 둥그런 돌덩이 하나 침묵만 지킨다. 부처는 보이지 않는 것, 잡히지 않는 것, 아무것도 없음인데, 제가 무슨 부처인양 가부좌 틀고 저토록 오랜 세월을 앉아 있을까. 있음인가 없음인가. 보임인가 보이지 않음인가. 감인가 옴인가. 꽃잎은 염화시중 휘날리다 안개처럼 이심전심 사라져 버린다. 산과 산이 마주 향하고, 믿음 없는 얼굴과 얼굴이 외면하는 듯 용봉산의 쌍용은
충남에는 수도권으로 보내는 전기를 생산하기 위한 발전소와 송전선로가 집중되어 있다.그중에서도 서산지역 시골에는 태안화력발전소가 위치한 관계로 수도권역으로 향하는 345kv와 대산석유화학단지로 가는 154kv가 거미줄처럼 펼쳐져 있다. 필자 집 위에도 154kv가 지나간다. 과거 지상권이나 임차권 설정없이 무차별로 공사를 했었고, 현재에는 토지를 강제수용하려고 한다.이처럼 시골마을에 거주자나 토지주의 동의없이 시행된 송전탑과 선로는 수없이 많다. 그나마도 근대에 와서야 밀양송전탑 시위로 인하여 송전선로 보상이 생겼다. 하지만 실질적인
#1어디 먼 길을 떠나는 모양이었다. 검은색 여행용 가방을 든 덩치 큰 남자와 여행용 손가방을 든 아주머니 그리고 아무것도 들지 않은 아저씨 한 분. 일행은 도로가 녹아내 릴 듯 내리쬐는 태양을 받으며 시골 도로를 걷고 있었다. 갑자기 측은지심이 발동한 건 아주머니가 내 차 꽁무니를 애처롭게 바라보는 그 눈빛 하나 때문이었다. 결국 차를 세우고 “어디까지 가세요. 얼른 타세요”라고 물었다. 가방을 든 두 분만 타시고 빼빼 마른 아저씨는 차창 안으로 고개를 들이밀며 “버스터미널까지만 잘 부탁합니다”라며 돌아서셨다. 출발과 동시에 풍기
본지는 지난 7월 3일 직원들로 구성된 공정보도위원회를 열고 403호 신문에 대한 평가회의를 열었다. 이날 회의에서는 다음과 같은 사항들이 논의됐다. -1면의 ‘후쿠시마 원전오염수 방류, 정치적 대응 VS 과학적 접근’ 기사는 같은 사실을 서로 다르게 보는 입장들을 전달하는데 중점을 두었다. 그러나 더 이상의 논란이 아닌 시민들이 궁금해 하는, 우려하는 일들에 대한 해답을 제시해 주기에는 역부족이었다. 여당과 야당 및 시민단체의 서로 다른 목소리를 이번 지면에 실었지만 다음에는 시민의 목소리를 담아내자.-3면의 ‘경력단절 이후 청소
롯데케미칼(주) 대산공장은 2023년 7월 3일 11시, 한국법무보호복지공단 충남지부(지부장조원규)에 지역사회 내 법무보호대상자의 자립을 위한 감자 300kg 전달식을 가졌다.이날, 전달식에는 롯데케미칼 대산공장 김종율 수석, 충남지부 조원규지부장 및 직원, 충남지부협의회 최태환 회장, 서산보호위원회 손안수 회장 및 위원 등 10여명이 참석했다.롯데케미칼 김종율 수석은 “지역사회와의 상생을 위해 노력하고 있는 롯데케미칼은지원한 감자 300kg를 통해 법무보호대상자가 원활히 자립하여 재범방지로 이어질 수 있길 희망한다”고 전했다.조원
무더위와 장마가 지속되는 여름입니다. 건강 잘 챙기시기 바랍니다. 여름에 대한 다양한 추억이 있겠지만, 저는 10여 년 전의 지난한 여름을 떠올리지 않을 수 없습니다. 바로 프란치스코 교황의 한국 방문이 예정되어 있던 해였지요. 이를 위해 정부와의 관계부터 지자체들과의 협력, 교회 내부의 소통까지 당시 대전교구장이던 유흥식 주교는 꼬여있던 실타래를 풀듯이 숙제를 해가고 있었습니다. 저는 그분을 돕는 작은 역할을 하고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너무 힘든 일이 많았습니다. 요즘처럼 무더위와 장마와 싸우며, 며칠 남지 않았을 때는 지친 나머지
전기가 들어오기 전에 여름철의 저녁밥은 일찍 먹었다. 저녁밥이 늦어 어두워지면 밥 먹기도 불편하고 설거지를 못한다. 당시에 저녁밥은 마루나 안마당에서 먹었다. 마루는 부엌에서 밥상을 들어 내놓기도 가깝고, 무엇보다 저녁시간 때의 방안은 더웠다. 밥 짓느라 아궁이에 지핀 불이 구들장을 데워놔서 찜질방처럼 돼버렸기 때문이다. 당시에 어둠을 밝히던 등잔불은 넓게 트인 마루에선 켜나 마나 어둡기는 마찬가지이고 무엇보다 작은 바람에도 쉽게 꺼지니 애초에 불을 켤 생각을 않는다. 오죽하면 바람 앞에 등불이라 했을까. 등잔불 곁에서 책을 보다가
본지는 지난 6월 26일 직원들로 구성된 공정보도위원회를 열고 402호 신문에 대한 평가회의를 열었다. 이날 회의에서는 다음과 같은 사항들이 논의됐다. -1면의 ‘행정사무감사에서 드러난 환경기동처리반 지도점검 논란’ 기사에서 알 수 있듯이 몇몇 사람들만 알고 관리하는 시스템이 아닌 시민들이 정보를 공유하고 환경문제에 지속적인 관심을 가질 수 있도록 언론의 책임을 다하자. -3면의 ‘’서해태극‘ 신루트를 그리는 남자... “산은 가장 편한 쉼터, 좋은 곳은 함께 해야죠”’기사는 서산시 팔봉산 자락에서 태어나 자연스럽게 산을 품고 다니
천수만을 가면 우연찮은 기회에 꿩을 자주 만난다. 꿩 새끼가 길에 나와 놀다가 깜짝 놀라 풀숲으로 숨는다. 카메라로 주변을 살피니 어미 꿩이 머리를 풀숲에 처박고 숨어 있다. 귀엽다고 해야 할런지? 우스꽝스럽다고 해야 할는지? 꿩은 몸은 밖으로 내놓은 채 머리만 숨기고 자기 눈을 가린다. 내가 안 보이면 남도 나를 못 본다고 믿는 꿩의 모습을 새끼도 따라하니 걱정이 된다. ‘일본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해양 투기’ 문제에서 직접적인 당사자에 해당하는 어민들과 수산시장 상인 사이에서 찬반 갈등이 일고 있다.이런 분위기는 경남을 중심으로
自由統一 그날까지 상기하자 6.251950년 6월 25일은 북한 김일성의 적화 통일을 위한 기습 남침으로 발발된 전쟁입니다. 올해로 73주년을 맞이하는 동족상잔의 비극 6.25!동란 중 자유대한 수호를 위하여 목숨을 바친 국군 장병과 UN 참전 우방 16개국 군인 여러분의 영령들 앞에 옷깃을 여미며…. 언젠가 자유통일이 되는 그날을 염원합니다
서산시가 지난 5월 29일부터 23일까지 건축 공사현장 우기대비 안전점검을 완료했다고 밝혔다.시에 따르면 이번 점검은 여름철 호우에 따른 침수에 대비하기 위해 진행됐으며, 시는 대형 건축공사현장 25개소, 개발행위 허가지 중 4,000㎡ 이상의 대규모 공사현장 73개소에 대해 집중적으로 점검을 실시했다.시는 경미한 지적사항이 발생한 10개소 현장에 대해서는 즉시 조치했으며, 위험요인이 크다고 판단된 현장 1개소는 수허가자에게 공사 중지 명령을 내리고 안전진단을 통한 보수‧보강을 시행토록 했다.김영호 원스톱허가과장은 “이번 점검은 위
서산시대는 지난 21일 밀라노카페 2층에서 서산시대 직원·시민기자단이 참석한 가운데 한국언론진흥재단 사별연수 2023년 2차 교육을 진행했다.이날 교육은 당진시대 임아연 부국장과 박경미 취재팀장이 강사로 참석해 취재원 관리 요령 및 정보공개청구활용에 대한 교육을 진행했다.박경미 취재팀장은 “취재원을 통해 기사거리를 얻을 수 있고 많은 지역 현안을 파악할 수 있기 때문에 취재원 관리는 중요하다”며 “좋은 기사를 쓰기 위해선 취재원을 만들고 그와 좋은 관계를 유지하며 잘 관리해야 할 필요성이 있다. 용건이 없더라도 가끔 전화를 걸어 안
오래전부터 작정한 터였다. 무릎 사정을 봐가며 산사竹寺에 다녀오자는. 앞집 숙이 씨 하고 새벽에 집을 나서 산사竹寺에 올랐다가 농장을 걸쳐 집으로 왔다. 다음 코스는 '장군봉'이다. 걸어야만 내가 살 길이다. 나의 든든한 지팡이가 되어주는 숙이 씨, 고마워요.이날 숙이씨와 함께 다녀온 곳은 비룡산(飛龍山) 중턱에 자리잡은 죽사(竹寺)다. 경관이 뛰어나다. 절 위로 길쭉한 모양의 큰 바위가 호위하듯 버티어 서 있고, 작은 절집 뒤편으로는 가느다란 대나무가 빽빽하게 서서 서해에서 불어오는 모진 바람을 막아줄 뿐 아니라 바람 따라 흔들리
끝을 모를 우크라이나와 러시아의 전쟁이 계속되고 있습니다. 처음에는 먼 나라 얘기인줄 알았는데 시간이 갈수록 우리와도 깊숙이 연관되어 있음을 느낍니다. 동시에 주변에서 계속 일어나는 나쁜 뉴스들에 얼굴이 찡그려 집니다. 사람이 사람에게 어떻게 그럴 수 있는지 탄식이 저절로 나오기도 합니다. 역사가 보여주듯, 인간은 오랜 세월 잔인한 전쟁, 살인, 폭력, 약탈 등 온갖 만행을 벌여왔습니다. 성전(聖戰)이란 이름으로 벌어진 종교전쟁도 예외가 아닙니다. 이런 폭력을 저지른 가해자들은 정작 자신의 잘못이라고 생각을 못하는 것 같습니다. 6
본지는 지난 6월 19일 직원들로 구성된 공정보도위원회를 열고 401호 신문에 대한 평가회의를 열었다. 이날 회의에서는 다음과 같은 사항들이 논의됐다. -1면의 ‘단순한 협조 요청’ VS ‘행정사무감사 방해 건’ 기사는 공무원 노조 측과 시의원들 간의 행감을 앞둔 신경전으로 비춰질 수도 있는 민감한 사안이었다. 타 지자체에서도 유사한 사례가 있어 기사로 다루면서 무엇보다도 시민들이 지켜보고 있다는 생각에 다양한 목소리를 담으려고 노력했다. 앞으로도 시민을 위한 행정의 감시자 역할을 할 수 있도록 시민의 발이 되어 열심히 취재하자.
한서대학교와 미스글로라이즈 대회 조직위원회가 공동주관하는‘2023 Lucas Park Artist Proof 판화초대전’이 6월 22일부터 7월 21일까지 한서대학교 연암도서관 4층 전시실에서 열린다.Lucas Park이란 이름으로 전 세계 무대에서 활동 중인 박수복 화백은 이번 특별기획초대전에서 아름다운 제주와 안견의 도시 서산을 2년에 걸쳐 왕래하면서 자연과 사람, 그곳에서 느낀 작가의 내면적 철학을 선보인다. 그는 캔버스에 올린 도자기 오브제를 통해 사물을 입체적으로 분석하고 하늘에서 지상의 사물들과 동행하며 느낀 아름다운 감
올해 1월부터 시행된 고향사랑기부제는 개인이 거주지 외 자치단체에 기부금을 내면 세액공제 혜택과 더불어 기부금의 30% 내에서 지역특산품, 지역사랑상품권 등 답례품을 받을 수 있다. 각 지자체는 이를 통해 지방재정을 확충하고, 답례품을 통한 지역 경제 활성화를 기대하고 있다. 이번 기획취재를 통해 국내 지자체의 고향사랑기부제 추진 현황과 고향사랑기부제 원조인 일본 고향납세 제도를 살펴보고 고향사랑기부제의 발전 방향을 모색해본다.10만원 내면 13만원 돌려받아지역의 재정 확충과 경제 활성화를 위해 올해 1월 1일부터 전
초록꿈틀이 여름이다서위스는 여름이 아름답다 녹음이 진수성찬시야가 제대로 확보 우리가 맞고 맞는 계절은푸르름 투성이다 구름도 모락모락 애정하는초록꿈틀이 여름
요즘은 농가에서도 집을 지으려면 굴착기 등 장비가 동원되어 터를 닦고, 집을 짓기 위한 각종 인·허가까지도 건축업자가 일괄 책임지고 처리하지만 1970년대까지의 농촌에서 집을 짓는 과정은 전혀 다르다.그 당시엔 우선 주변에 거주하는 솜씨 좋은 목수를 섭외하고, 그 목수의 지도를 받으며 집 짓는 모든 과정을 본인 주선으로 했다. 임야 건 농지 건 자기 땅만 있으면 토지 이동 신고나 건축신고 없이 새집을 지었다. 행정절차라고는 집을 짓고 살면 이장이 면사무소에 구두로 신고를 하고, 공무원이 출장 나와 집 크기를 쟨 후 고지된 취득세를
서산에 살면서도 국보와 보물이 있는 보원사지를 구경하지 않은 사람이 의외로 많다. 수학여행이나 여름철 계곡을 찾기 위해 어부지리로 경험하는 것이 아니라 온전히 역사를 알기 위해서 찾는 일은 그리 흔치 않을 듯하다.초록이 아름다운 날, 서산의 작은 거인들(?)과 보원사지를 찾았다. 드넓은 잔디 광장의 파노라마 풍경을 보기 위해서다. 햇살이 따가웠다. 용현계곡 초입의 마애삼존불 미소가 보원사지까지 전달됐는지 눈이 부실 정도로 쨍한 풍경이 가슴을 흔들었다.서산시 운산면 용현리 100번지에 우뚝 서 있는 ‘보원사지 당간지주’! 위용을 자랑